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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분당을 지역에 직접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손학규 민주당 대표. 출마 압박에 고심하던 그는 '장수의 길'을 언급했다. 손 대표는 출마의 변에서 "장수가 뒤에 있지 않고 앞장서서 직접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손 대표 결단을 환영했다. 특히 공개적으로 출마를 권했던 의원들은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흘렀다. 손 대표는 분당에 집중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강원 김해 등 격전지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민주당엔 선거보다 자기정치에 더 바쁜 중진급 의원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권레이스 바쁜 정세균 안 보이는 정동영   당 대표가 직접 출전하면서 민주당 선거지원체제는 달라졌다. 지도부를 나눠 지역별 책임자를 정했다. 대신 손 대표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렸던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은 전체 재보선을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국을 다니며 당 대표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재보선 분위기가 달아오를수록 두 최고위원은 선거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우선 정세균 최고위원은 본인의 대권행보에 바쁜 모습이다. 그는 지난 7일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분수경제론을 앞세우며 대권 후보 이미지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또 11일에는 대전의 기초의원 선거구를 방문한 뒤 민생탐방행보를 했다. 재보선 격전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기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충청권의 한 민주당 인사는 "당 대표는 사지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데 자기사람 챙기기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최근만 봐도 지난 주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김해를 한 번 방문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행보가 없다. 최고위원회의나 본인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동현안 관련 내용만 챙기는 정도다. 원내사령탑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 회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김해를 수시로 오가며 지원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표가 출마한 마당에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이 잘 안보여 아쉽다"며 "이런 시기에 진심을 다해 선거지원을 한다면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의 향후 정치행보를 위해서도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시민 공격하는 김진표 전폭지원 약속했던 김영환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최근 눈에 띄는 두 중진의원도 있다. 김진표, 김영환 두 의원이다. 김진표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가 발표된 직후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알박기 정치'로는 작은 전투에서 이길지 몰라도 총선, 대선이라는 큰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통합의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지사 단일화 경선에서 맞붙었던 유시민 참여당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 대표에 대한 불만을 지닌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렵게 야권단일화가 성사된 바로 직후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과연 재보선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또 원내대표 선거출마도 접고 분당을 지원에 올인한 김부겸 의원의 행보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의 분당출마를 강하게 주장했던 김영환 의원은 이와는 또 다른 경우다. 김 의원은 손 대표 출마가 현실화 되자 자신의 트위터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손 대표 결단을 크게 환영하고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 뒤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김 의원의 트위터에는 재보선 얘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각종 행사에 참여한 자신의 활동과 소회를 홍보하기에만 여념이 없다. 정치인이 자기정치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물론 당의 공식·비공식 행사를 소화하느라 일정이 빠듯한 점도 있다. 하지만 평시가 아니라 전시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것도 당의 운명이 걸린 재보선을 치르는 때이다. 사사로운 이익은 잠시 뒤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숱하게 강조해 왔던 선당후사(先黨後私), 멸사봉공(滅私奉公)이 빈말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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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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