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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오전. 눈이 부은 채로 출근했다.
전날 설레임과 걱정으로 뒤척였다.
마침 '이봉수로 단일화'란 메세지가 들어 왔다.
'이제 역사투쟁은 끝났다'로 읽혔다.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은 한 때 2만여 명에 달했다.
상부와 하부 조직은 공세적 투쟁을 원했지만 그는 알았다.
그 숫자가 실제 전투에서 허울뿐이라는 것을.
이현상은 '동지들 역사투쟁을 하자'며 총 한 자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내들과 심지어 젖먹이를 물린 아낙도 포함된 남부군을
지리산 방면으로 이끌었다.
기나 긴 겨울이 지나고 토벌군이 피운 모닥불이 지리산 일대를
연등처럼 메운 날. 틈새조차 없는 그 불빛들이 조여져 올 때,
이현상은 남은 동지들에게 '역사투쟁을 하자'며 하산을 지시했다.
자수를 하든 도망을 치든 숨 죽여 살아남을 것을 기약하고 산개했다.
주로 남부군에서 투항하거나 붙잡힌 포로로 구성된 토벌대들은
그들을 끝까지 쫓아 대부분 사살했다.
그들은 끝내 이기지 못 할 것을 알면서도 투쟁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래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상의 동의 여부를 떠나 너무나 가여웠다.
2007년. 내게 노사모 마지막 총회로 기억되는 그 날.
노 대통령은 짧은 동영상을 보내왔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란 메시지에서
노무현은 앞으로도 긴 싸움이 남았다. 나도 살테니 여러 분들도 각자 살아남아라.
그렇게 역사투쟁을 주문했던 것인가.
2008년 4월, 대구 수성구.
매주 오가는 버스 안에서 혹여나 기대를 거는 이도 있었다.
한 주 한 주 갈수록 분위기가 바뀌어 가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가 변함 없으리란 것도 알았다.
노무현은 멀리 떠났다.
누가 노무현을 너럭바위 밑에 고이 잠들고 있으라 하는가.
우린 추모만 할테니 그곳에서 편히 쉬시라 읊조리는가.
이 글을 서문으로 변곡점이 왔다고 북을 울리고 싶었지.
명분의 싸움이 아니라 이기는 싸움을 해야 될 때가 왔다고 하고 싶었어.
김해에서 이기는 정도가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할려고 했어.
몇일 전 김해에 가니 설레발도 이런 개설레발이 없더라.
여론조사 상 인구가 많고 젊은 사람의 비율이 높은 장유에서 우리가 이겨.
그러나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은 저조할 수 밖에 없고
실제 표가 많은 진영이나 내‧외동에서 쉽지 않다.
박근혜가 구도를 흔들 수 없어도 일정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첩첩산중일세.
각설하고 주말 김해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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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