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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시대가 낳은 응집된 정치적 산출물이며 실존적 현현이다. 그 실존적 현현에 대한 생멸의 주체는 바로 우리들 무명의 개개인이다.
모든 현상에는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있다. 즉, 세상만사 원인없는 결과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자연과학적인 원인과 결과라는 측면을 벗어나 인문환경이든 및 정치사회적 환경이든 제 원인의 축적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응집된 결과물을 생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근의 대표적인 정치인 노무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논의의 방법은 다양할 것이나 여기서는 앞에서 말한대로 인과론적 측면에서만 간단히 살펴 보고자 한다. 과연 정치인 노무현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떻게 발전했고 어떻게 소멸되어 갔는가. 도대체 정치인 노무현의 형태적 본질은 무엇인가. ※ 내용적 본질은 논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자연인 노무현보다도 [정치인 노무현의 실체가 무엇인가]이다. 왜냐면, 자연인 노무현이 아니라도(만약 자연인 노무현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당대 우리의 정치사회적 환경은 분명코 정치적으로 [대체 노무현] 즉, 다른 아무개를 또 다른 노무현으로 생성, 발전, 소멸시켰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 말한다면 정치인 노무현의 형태적 본질은 바로 다름아닌 역사생멸의 주체에 해당하는 무명의 우리들 각자 각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 생전의 정치인 노무현은 우리 모두가 염원하던 정치적 가치와 목표의 응집된 집합체이자 그 집합체의 실존적 현현에 다름아닌 것이다.
아니면, 노무현이 훌륭한 지도자여서 우리를 선도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는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리더와 구성원간에 상호작용이 없을 때에는 아무리 훌륭한 리더가 나오더라도 그 리더는 시대의 풍운아에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이렇듯 형태적으로만 보았을 때, 정치인 노무현은 시대적 인과관계에 의해 생겨났고 발전해 갔으며 소멸되어 갔다.
노무현과 유시민은 우리들이 창조해 가는 시대의 전형(典型)이다.
문학적 기법으로 볼 때, 실존 노무현은 당대의 전형에 해당하는 가장 휼륭한 정치적 모델이었고 우리들 각자 각자는 그 전형을 발견하고 생성, 발전, 소멸시킨 전형창조자(창작자)들이었다. 러시아의 사실주의 소설가인 막심고리끼가 하나의 어머니를 통해 그 당시 러시아 수천만의 민중 속 어머니들을 총체적으로 표현했듯이 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시대여건상, 누군가 우리의 정치적 염원을 실현시킬 아무개는 필연적으로 태어나야 했었고, 우리는 그 아무개를 운명적으로 만들어 가야 했다. 이것이 노무현이다. 바로 이것이 정치인 노무현의 형태적 실체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존적 노무현은 가고 없고 그와 우리가 함께 추구하던 정신과 삶의 궤적만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지체없이 노무현에 상응할 정도의 또 다른 전형을 생성 발전시켜야했다. 즉, 정치적 모델이자 전형인 노무현에 버금가는, 아니 노무현을 능가하는 아무개를 창조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후죽순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노무현을 대체발전시킬만한 전형으로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만 했을까.
그가 바로 유시민이다.
 우리는 그 사람으로 유시민을 선택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3월 19일 수원실내 체육관에서 유시민을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했다. 외형상 정치적으로는 당대표이지만 내면으로는 각자 각자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노무현을 계승발전시키는 전형으로서의 아무개를 창출한 것이다. 아주 쉽게 말씀드려 나를 대표하는, 나를 실현시켜줄 제2의 노무현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혹간에는 말하기 좋게 국민참여당을 노무현당 유시민당이라고들 폄하해서 비칭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유시민 사당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아직도 국민참여당의 참모습을 모르시거나 비칭하시는 분들이시여. 국민참여당은 여타 기존 정당들과는 달리 우리들 당원 스스로가 역사생멸의 주체가 되어 정치적 전형을 창조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 주시라. 이점 간곡히 부탁드린다.)
보다 정확하게는, 노무현 유시민이 있어 국민참여당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 각자가 있어 노무현이 있고 유시민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형태적이고 실존적인 전형은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때가 되면 교체되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주체적 역사법칙의 필연이고 순리다. (그 적당한 때가 정치적인 때일지 생물학적인 때일지 아무도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우리는 그저 깨어있는 의식으로 지금에 충실하면 된다.)
노무현은 역사의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실현하고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가 전형으로서의 충분한 역사적 정치적 가치가 있기에, 그 것을 계승하고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참여당이 창당되었고 그 창당이념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앞장세웠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2년차 ... 대표에 취임한 유시민은 당일 대표취임사에서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부채만을 승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은 보다 진일보한 노무현이며 여타 친노세력이 감히 따라하지 못할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자 구체적 실천목표에 틀림없다.
절박하다. 선봉장을 옹호하라!
우리는 이렇게 유시민을 선택했다.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은 전시다. 나 자신이자 당대표인 선봉장 유시민을 믿고 목숨까지도 내맡기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할 때다. 장수를 선봉에 세워놓고 망설인다면, 그 장수는 빗발치는 화살받이 이외에 다름아니다. 선봉장 유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옹호해야 한다. 살려내야 한다. 국민참여당을 살려내야 한다. 아시다시피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그리고 이봉수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 또한 운명인가! 절박하다. 숨이 막힌다.
김해의 이봉수는 노무현의 현현이고, 국민참여당 당원 각자 각자이며, 유시민 그 자체이다.
이봉수는 나다. 남이 아니다. 노무현을 살려내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이봉수는 나이고 유시민이며 노무현이다. 우리는 벼랑 위에서 출발했다. 우리 모두 그 절박함 위에 찬란한 꽃을 피우자. 4.27까지는 한눈 팔지 말자. 자칫 소홀하다가는 땅을 치고 통곡하는 수가 있다. 나의 마음을 고은 시인의 마음으로 대한다. 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나의 지나친 주책일까. 하지만 아닐게다.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우리 있잖아. 다시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두 주먹 불끈 쥐고 허리끈 단단히 동여메자.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
그 꽃/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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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