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해을, 무공천 했어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국무총리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갖가지 거짓말과 그 부도덕성으로 낙마한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는 가히 언론이 부른대로 '리틀 이명박'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었다.
공직자 직위를 이용한 불법 대출에 특정 기업과의 특혜시비, 도청 직원의 가사 도우미, 관용차 개인 남용, 박연차 관련 의혹 진술에 말바꾸기, 불성실한 자료제출 등등 청문회에서 드러난 김태호의 부적절한 행적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조작된 차용서가 밝혀졌는데도 불찰로 변명하기도 했다.
군수 시절의 특혜 비리 사건에서 부하직원이 대신해 법적 처벌을 받았는데도 시간이 지나 승진이 되었다는 사실, 금전 거래 했던 사람을 총리실로 불러들이는 사실만으로도 김태호 후보의 단면을 알 수 있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한나라당 후보의 한계라 할 만큼 '40대 젊은 총리'라는 기대는 빈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를 공천했다. 최소한 4년 동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자숙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도 모자랄 판에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공직후보로 나선 김태호나 그를 공천한 한나라당이나 김해시민의 수준을 모독한 것이라 하겠다.
김해시민들을 얼마나 얕잡아 보았으면 김태호 공천이란 말인가! 당선 가능성이 전무하니 버린 카드로서의 공천이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게 해서 당선되고 나면 좋고, 김태호를 위한 자리 보장이 되고 하니 김해을은 한나라당에겐 로또복권이 된 모양이다.
차라리 한나라당은 무공천 의사를 보여야 했다. 더구나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이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정권의 반성이 담긴 의미에서 '무공천'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도리어 박연차 관련 거짓말의 김태호 공천으로 김해시민들을 농락하고 말았다.
누가 부끄러워 피해야하는지도 헷갈리게 한다. 부끄러워서 피해야할 것은 한나라당이다. 그런데 김태호가 도리어 한나라당 지원을 꺼려한다. 마치 나홀로 선거를 통해 반성한 것인양 쇼까지 하고 있다.
누구든 노 전 대통령 묘지에 찾아가 인사를 드리는 것이야 뭐라 탓할 수 없지만 선거에 이르러서야 표를 의식해 찾아가는 김태호로 보일 뿐이니 안하니만 못하다. 진정 표를 얻기 위한 봉하마을 방문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하고 박연차 및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낱낱이 고백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를 의식해 김해시민들을 농락하고 모독한 것이라 하겠다.
진정코 정권이 반성을 하고자 한다면 김태호 스스로 물러나거나 한나라당 스스로가 김태호 퇴진을 촉구하며 선거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전히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이 없다. 도리어 한나라당 김무성은 참여당 이봉수 후보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 공세만이 연일이다.
누가 들으면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다가 참여당으로 간 줄 알겠다. 창조한국당에 있었거나 참여당에 있었거나 소소한 수준의 노선 차이였고 한나라당과 멀리한 면에 있어 일정한 가치의 정치적 행보다. 이런 공세가 먹히지 않자 김무성은 민정당 관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이종찬 전 의원과의 업무적 관계였을 뿐이었으니 김무성의 허위사실 유포라 하겠다.
민정당과의 3당합당으로 민주주의 역사를 후퇴시킨 김영삼계 김무성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당장에 일본 원전 방사능 사태로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불순세력으로 몰아부쳤던 막말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 독도 문제와 구제역 관련 MB 정권을 감싸기 위한 김무성의 망언은 좀 많았는가. 요즈음 따라 김무성 특유의 고압적인 저음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추하게만 보인다.
신공항 백지화 등 수차례의 말 바꾸기와 거짓말로 국민을 농락하는 이명박 정권, 급기야 20조원 규모의 4대강 지류 사업비 공언으로 4대강 사업의 허구성을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4대강 공사의 부작용을 메꾸기 위해 20 ~30조원의 혈세를 다시 붓겠다니 참으로 뻔뻔스럽다.
지천 정비부터 해야 했고 4대강은 흐르는 대로 나뒀어야 했다. 그러나 순서는 오히려 거꾸로 되어 본말이 전도된 4대강 사업, 지천 정비 또한 자연 제방식이 아니라 청계천 공사에 드러난 부작용 처럼 무차별적으로 콘크리트를 쳐바를게 뻔하다. 권력의 사리사욕이라면 건설사들 퍼주기로 무리한 예산도 서슴치 않는다.
정작 서민들의 삶은 나아진게 없다. 물가 폭등은 심각한데 임금은 그대로다. 간접세를 인상시키고서 종부세와 취득세는 부자들을 위해 깍아주는 강부자 정권이다. 그렇다고 간접세 인상으로 돌아오는 복지 증가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을 때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가 필요한데도 정유사에 닥달하는 일시적인 처방만을 보여준다. 필시 유류세 인하에 머뭇거리는 것은 4대강 사업에 묶여 있었을 터이다
라면과 설탕값 등 가격 인상을 선거 이후로 미루라며 유통 회사에 닥달하는 최중경 장관 행태를 보노라면 황당하다. 이젠 선거개입까지 하다니 산업은행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돼 비난을 받았던 '강만수' 뺨치고도 남을 인물이다.
후쿠시마 원전 뉴스가 나올때마다 한국에는 아무 문제 없다는 정부 발표가 갈수록 허구로 드러나고 있다.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방사능 사태의 정보를 알리고 대비해야할 정부가 원전 수주에 따른 원전사업 맹신에 빠져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태도 탓에 국민들은 점점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권력 주변 언저리의 추악한 잡음들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검찰 역시 한상률씨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봐주기 수사는 여전하다. 신문과 방송 또한 BBK 비리 관련 에리카 킴과 김경준씨의 석연치 않는 빅딜 행위가 있음에도 침묵으로 봐주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계속된 자살 또한 이명박 정부 들어 강화된 경쟁주의 정책이 부른 결과다. 친MB 조중동 신문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서남표 총장이 아니던가! 창의성은 커녕 징벌적 등록금으로 학생 자살로 몰고간 서남표 총장의 정책을 두고 개혁이라 이름 붙이는 것도 우습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이렇듯 권력 사유화에 따른 포악스러움도 모자라 총체적 무능에 빠져있다. 당장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뉴타운 개발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민주주의 후퇴로서 무자비한 집회 탄압과 검찰 권력 남용, 방송장악과 무차별적 국회 날치기, 민생파탄으로서 구제역 확산과 전세난, 물가불안과 사교육비 증가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이에 대한 정권의 반성과 자숙부터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는 여당후보들은 여전히 고개를 처들은 오만으로 뻗뻗하다.
언론 장악 사태로 물러나고서 언론 장악을 주도한 한나라당에 입당해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MBC PD수첩 비난하는 엄기영 전 사장도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는 이미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권력의 방송 개입에도 불구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왔으니 놀라울 것도 아니다. 이리저리 더 나은 출세길만 엿보던 기회주의적 MBC 사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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