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김해를 다녀왔다. 시장통과 공원을 돌아 다녔다. 시장 아줌마, 공원의 노인네 붙잡고 얘기 나눴다.
반기는 사람도 있었고, 건성인 사람도 있었고, 사알짝 귀찮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많이 다녀가긴 다녀간 모양이더라. 얘기 꺼낼려고 하니 쫌전에도 두번이나 다녀갔다며 알았다는 사람이 많았다.
대놓고 한나라당 찍겠다는 사람은 공원에서 만난 세명의 노인분, 그중에 딱 한사람 뿐이었다.
근데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들더라.
아마 2년전이었지? 전주에 민주당 이광철 후보를 도와주러 간적이 있었더랬다. 그때 전주 시장통을 돌때, 대놓고 외면하는 사람 없었더랬다. 근데 왠지 뜨뜨미지근했다. 결과는 정똥영이와 연대한 무소속 신건의 당선.
이번 김해 방문에서 느낀 시민들의 반응도 쫌 뜨뜨미지근하다는 개인적 평가다.
여론조사에 넘 들뜨면 안되겠다.
그때 전주에서 신건이 지지한다고 어떻게 의사표현 할 수 있었겠나. 그렇게 말하면 명분없는 지지라는걸 당사자가 잘 알텐데.... 글구 당시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도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더랬는데...
지금 김해에서도 말이지... 김태호 지지할 명분이 별로 없다. 김해 사람도 아니지. 자기 도의원, 군수 시켜준 거창에서 출마한 것도 아니지. 총리 낙마하고 자숙하겠다고 한지 얼마나 됐다고, 어케 한번 빈구녕에 머리 들이밀다니... 이걸 역으로 해석하면 김태호 지지하는 양반들이 커밍아웃 하기가 싶지 않은 분위기란 이 말이다.
지난 지방선거때 숨어있는 5~10%의 야권지지표가 있었다면 지금 김해에서는 숨어있는, 즉 명분없는 여권지지표에 주의해야 한다.
여론조사 앞선다고 자만하면,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면, 하늘이 주신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발로 차버리는 역사의 죄를 짓게 될 것이다.
좀더 간절함과 절박함이 필요하다. 이번 주말에 힘을 한번 더 모아야 한다.
그리고 이봉수 캠프에서는 자원봉사자들 교육과 훈련에 좀더 신경쓰야 한다.
좋은 뜻이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우루루 몰려가서 신나게 춤추고, 내 경험, 내 주관에 취해 선거운동한다고 표가 되지 않는다. 재작년 전주의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