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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직관사고형의 노통께서는 비유나 은유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등 언어능력이 뛰어나고 유머능력도 발군이었다. 외향사고형(ET)으로 논리성과 공정성을 갖고 있으며, 매우 활동적이고 용감하였다. 입바른 소리, 때로는 독선적, 싸움닭. 실천형(J)이고, 무슨 일을 하든 목표부터 세우고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과 환경을 철저히 통제했고, 강인한 의지력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일상에서도 절도 있게 규율적으로 그리고 부지런하게 생활하셨으며 한번 무엇을 파고들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음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된 그 성격 유형에 대한 저자 김태형의 설명이다. 중간중간 일본에서 파견된 현 대통령과 비교한 글은 순전히 저의 사견임을 밝힌다.
1. 솔직성
2002년 대선후보 토론회 순서는 이회창 후보가 첫 날, 그 다음 날 노무현 후보가 하게 되었다. 사회자가 옥탑방에 대해 이회창에게 묻자 그는 "옥탑방이 뭐죠?"라고 되묻는 바람에 귀족후보라고 엄청나게 공격을 당했다. 다음날 노 후보에게도 똑같은 질문이 있었는데 아들 건호에게 들어 알고 있었는데도 '내가 아는 척을 하면 그거 거짓말 아니냐"는 판단으로 노짱은 "나도 모른다."고 대답해버렸다. 노무현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이 솔직성이다.
그가 이렇게 솔직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1) 어린 시절에 어른들의 눈치를 보거나 긴장하면서 자라지 않았던 가정 환경. 사소한 습관적 거짓말은 대개 어린 시절에 형성된 방어적 태도에 기인한다. 부모한테 혼이 많이 나는 아이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습관화할 수 있다. 반대로 사랑받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 거짓말을 이용하다가 습관화되는 경우도 있다. 2) 도덕적으로 자신이 있고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천 년 동안 권력자는 백성을 속여왔고 백성들은 속아왔다. 그러다가 민주주의가 싹트면서부터는 국민들을 속이려는 정치인과 속지 않으려는 국민들 사이에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보, 나 좀 도워줘. p145). 3)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세. 깨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솔직할 수 있다. 4) 타고난 성격특성 때문이다. 노무현은 가장 솔직한 특성을 가진 외향사고형이다 (언어와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타인의 기분이나 눈치에 잘 구애받지 않는 사고형). 즉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솔직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 도덕성
노통은 죄의식이 없으므로 자아가 힘이 있다. 따라서 방어적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열린 자세로 유연하게 세상을 대한다. 그렇다면 방어적이지도 않고 국민에게 느물느물 게기는 이명바기도 도덕성이 있는 것일까? 당연히 그에게도 도덕성이 있다. 그러나 노짱과 같은 장군형 성격이라 하더라도 명바기에게는 장군의 좋지 못한 모든 면들이 총집합해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듯이 도덕성 역시 한 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즉 그의 도덕성은 그 사람 집안에서만 적용되는 도덕성이라는 점이다. 마치 덕쇠(德釗) 집안의 가훈이 '정직'이었지만 그 정직은 그 집안 규범에서만의 정직이었듯이 말이다.
3. 그 무엇도 회피하지 않는 태도
노무현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가족사를 더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마음이 튼튼한 사람, 용기 있는 사람은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하려 한다. 너무나 아픈 고통을야기하는 과거일지라도. 과거의 잘못된 역사 바로 잡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그래서 이다. 회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명박상은 자기도 그렇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그는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에게 대든다. 대통령이란 직이 회사의 이사직이나 되는 양 국민이란 직원들을 다스리고 훈계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그가 회피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생깐다"고 말한다.
4. 사람에 대한 신뢰
뛰어난 유머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기본 정서상태가 매우 좋았고 낙관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여러 대인관계를 정상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하며,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불신하게 될 수 있다. 이재오나 김문수처럼 진보운동을 하다가 극우로 전향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성악설을 신봉하며 심리적으로 병들어 계급적 이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들은 좀 광적이다. 노무현은 어린 시절부터 선량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선설을 신봉하게 되었고, 진보사상을 신봉하게 되었다. 노무현은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을 크게 우려한다. 반면에 보수주의자들은 정치적 무관심을 무척이나 반긴다. 이유는 자명하다.
5. 계승과 혁신
계승과 혁신이 가능하려면 긍정과 부정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쁜 것에서도 긍정을 찾아내고 좋은 것에서도 부정을 읽어낼 줄 안다. 그렇지 못하면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긍정과 부정을 공정하게 파악하는 것은 단순히 인지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심리적 건강성 특히 부모에 대한 공정한 재평가 능력과 관련이 있다. 노통은 이러한 계승과 혁신의 바로미터를 역사에서 보았다면 이명박과 그 일당은 일신의 영달과 성공에서 보았다. 그래서 노통은 역사 앞에서 옷깃을 여몄고 쥐새끼는 애국가만 나오면 본능적으로 허리띠를 다시 조이거나 콧구멍을 쑤신다.
6. 역지사지에 기초한 공감능력
공감능력이 발달하려면 무엇보다 어린 시절에 감정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심리적 에너지가 자신에게 묶여 있지 않아야 한다. 곧 역지사지의 능력 또한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건강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1990년 3당 합당 때 자신을 배반한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의 안타까운 처지를 가슴 아파하면서 그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다. 또 재임 시 경기도에서 건설된 임대아파트의 입주민들과의 만남에서는 자신을 경포대로 매도한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에 대해 노통 자신과 똑같은 따뜻한 심성의 도지사라 시민들에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반면 애정결핍은 아끼히로의 이력서에 찍혀 있듯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성을 낳는 핵심 원인이다.
7. 반성능력
반성능력이 있다는 것은 비판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곧 건강하고 힘이 있는 유연하고 열린 자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자아가 허약하면 정당한 비판도 죽어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2005년 7월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2년 후 2007년에 오마이뉴스와의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만심이 만들어낸 오류라며 아주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깨끗하게 잘못을 시인했다.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반성능력이 있었기에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따라쟁이 명박상이 이 능력이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반성의 주체는 항상 타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국민들에게 묻지 않았던가. '왜 이 시점에서 반성하는 놈이 한 명도 없냐'고.
이상으로 3회에 걸친 심리학자 김태형의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에 대한 독후감(내용 정리)을 마친다. 어느 정도 뽕 수확의 목적도 있었음을 밝힌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주는 메시지는 '지금 우리 가정에서도 또 다른 노무현을 양성할 수 있다'는 격려로 이해했다. 그래서 지금 이 사이트에서 **아빠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우리 대통님의 부친께서 말씀 하신 대로 '자식농사는 말로 짓는 게 아니라 부모가 살아온 삶의 흔적으로 짓는 것'이니 항상 모든 생활에서 안테나를 인간 노무현에게 집중한다면 적어도 자식농사에서 반타작은 가능하다고 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노무현을 복기한다면 집안에서 성군이 되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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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