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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유시민 동지!
동지(同志)!
목적이나 뜻이 서로 같은 사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
언감생심, 일개 범부에 불과한 제가 어찌 감히 유시민을 동지라 부를수 있겠습니까!
하여, 늘 유시민 장관님, 유시민 대표님 이렇게 불러왔습니다. 한편, 동지라 부르면,
오히려 예우에 어긋난다 싶기도 해서 그렇게 불러드리기도 했습니다.
허나, 이젠 과감히 그러한 호칭, 이 외에도 모든 호칭은 일체 유보하렵니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前도 아니요 後도 아닌, 지금 이 때, 꼭 불러드려야할 호칭 同志!
오직 동지라고만 부르렵니다.
유시민 동지!
그가 저의 동지인 까닭은 이러합니다.
유시민 동지는 정녕코 바보임에 분명합니다.
호불호 및 피아를 불문하고, 유시민이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중론입니다. 유시민 동지인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승산가능성이 희박한, 아니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척박한, 그 불모의 땅 경기도에 출사표를 던졌었고, 또한 최근에는 국민참여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금까지의 정치생명 아니 지금껏 추구해 온 본인의 인생목표 전체가 일거에 끝장나버릴 수도 있는 악수 중의 최악수일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경기도지사 후보이건 국민참여당 대표이건 결코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온몸을 던졌고 지금 이 순간 김해에서 국민참여당을 위해서, 이봉수 후보님을 위해서, 얼굴이 퉁퉁 부어 코밑이 헐 정도로 뛰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보이기 때문입니다. 본인필사, 오로지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는, 국민참여당을 살려야겠다는, 이봉수를 당선시켜야 되겠다는, 그 바보스런 생각 ... (고리타분한 말로는) 멸사봉공! 저같으면 죽어도 이런 선택 안합니다. 미쳤습니까? 가만 있어도 본전 아니면 그 이상인 것을요.
오늘 밤에는 시라도 써야겠다.
차라리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쓰디쓴 소줏잔이나 기울이며 당신 유시민을 안주삼아 마음 편히 비난이나 해대고 있을 것을 ... 아, 오늘 밤에는 시라도 써야겠습니다. 내 눈 속 네 얼굴을 위하여
오늘 밤과 같이
눈앞이 캄캄한 밤에는
시라도 써야겠다
쌓이고 맺힌 서러움
주먹으로 터지는 네 분노를 위하여
고이고 고인 답답함
가슴으로 터지는 네 사랑을 위하여
차마 바로 보지 못하고
밥상너머로 훔쳐보아야만 했던
내 눈 속 네 얼굴을 위하여
시라도 써야겠다
그 알량한 시라도 써야겠다
오늘 밤과 같이
눈 앞이 아찔한 밤에는
- 김남주 '아우를 위하여' -
아닙니다. 지금은 시를 쓸 때가 아닙니다.
고지가 바로 눈 앞입니다. 지금은 시상을 가다듬을 때가 아닙니다. 알량한 시 나부랭이를 끄적거릴 때가 아닙니다. 들고 있는 붓을 던져야 합니다. 붓대신 총을 들어야 합니다. 오로지 고지를 향해서 돌진해야 합니다. 피아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총탄에 피흘리는 전우를, 때로는 격려하며 때로는 부축하면서 오로지 돌격앞으로를 힘차게 외쳐야 합니다.
지금, 유시민 홀로 부엉이 바위 위에 서 있습니다.
사방에서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입니다.
너나 없이, 유시민의 팔을 잡아줘야 합니다. 유시민의 발을 붙들어줘야 합니다.
또 다시, 힘들어서 뛰어내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동지들이여!
이제 다시는, [지못미]를 불러서는 안됩니다.
한 번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두 번은 용서받지 못합니다.
하늘이 용서치 않습니다. 하늘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역사가 바로 하늘입니다.
동지들이여!
유시민을 지켜야 합니다. 이봉수를 당선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가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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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