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23일) 장유에서 오후 18시, 내외동에서 19시 30분에 야 4당 인사들이 모여 합동 유세를 벌였다.
27일 선거 당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김해는 상황의 긴박성에 비례하여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참여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그 결집은 기자가 취재한 내외동 합동 유세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김태호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조금씩 좁혀진다는 길하지 못한 소식들이 들려오는게 사실이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빙이라는 분석도 보인다. 그러한 것들로 인해 전국에서 가슴 졸이던 대한민국의 유일한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의 주권당원들과 '유시민과 함께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회원들은 23일 오전부터 김해로, 김해로 모여들었다.
환한 대낮에 시작한 자원봉사의 주요 활동은 이봉수 후보 지지 호소와 투표참여 독려. 19시 30분 합동 유세 시간이 다가오기 직전까지 곳곳을 누비느라 피곤할법도 한데 자원봉사자들은 유세가 예정된 장소인 롯데리아 사거리에 모여들어 누구 하나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그들앞에, 그들이 피로도 잊은채 기다리던 '야권단일후보' 기호 8번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유세차량이 들어온다.
이내 환호가 터져나오고,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간다.
때맞춰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친숙한 인물들이 우리 앞을 지나가며 인사를 올리고 분위기는 달아오른다.
바로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영선의원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재미있는 포즈를 취해주었으며
박영선 의원은 사진 찍기를 청하는 자봉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분위기를 돋운다. 사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열렬히 그들을 환영하며 이봉수를 지지하러 와준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합동 유세가 시작되려하는 유세차량 앞으로 자리를 옮겨 취재를 해보자. 유세가 벌어진 장소. 차량의 단상을 이용하여 각자 지지 연설을 하게 된다.
먼저 연단에 오른 것은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4:0 스코어를 만들어 MB정권을 끝내자고 말했다. 같이 온 박영선 의원의 활약으로 청문회에서 낙마한 거짓말쟁이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김해 시민들의 이봉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마무리로는 노래를 불러 시민들을 열광시켰는데, '사랑은 아무나하나'를 개사하여 "국회의원은 아무나하나. 기호 8번 이봉수뿐이야"로 고쳐 불러 분위기를 돋구웠다. 역시 노련미와 관록을 엿볼 수 있는 연설이었다.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 그녀는 이번 선거가 꼭 투표를 해야만 하는 선거임을 강조하며, 정권을 바꿔야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격앙된 어조로 여전사 느낌을 강하게 풍긴 이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선거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김태호 후보 측을 비판했다. 그녀의 연설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MB정부 들어 국민에게 남은 단 하나의 권리가 투표권이니 반드시 투표권을 온전히 행사하자'고 한 대목이었다.
이정희 대표의 뒤를 이어 연단에 올라온 진보신당의 조승수 대표.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과 김해가 유사한 점이 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영남이지만 한나라당을 무조건 뽑지 않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많은 지역이라는거다. 이번 4.27 재보선에 전국 어디에도 진보신당 후보는 없지만 단일후보 이봉수를 지지하는 것은 이봉수 후보의 당선을 통해 비정규지기 대물림, 청년실업자의 고통 등 대한민국의 아픔들을 극복하기 이해서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이봉수 후보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체로 그의 연설은 그가 속한 진보신당의 강령이 잘 드러났고 흠잡을데 없이 무난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특징을 잘 부각시키지 못하는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차례는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이다. 참여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상하의를 차려 입은 그녀는 기자 출신답게 아주 훌륭한 스피치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작년 총리후보자 청문회 탈락자의 현수막이 김해에 너무 많이 달려 있어 의아스럽다며, 김태호가 살아온 길과 이봉수가 살아온 길이 극명히 다르니 비리투성이 김태호가 아니라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 할 수 있는 이봉수를 뽑아서 정신 못차리고 김태호를 공천한 한나라당을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호소하였다. 그리고 내일이 부활절인데 노무현 정신도 부활하여 27일 투표로까지 이어지게 해달라고 말하였다. 연설의 마지막은 노대통령이 좋아하신 노래 '상록수'를 불렀고, 청중들은 "끝내 이기리라"를 다 함께 외쳤다.
연설이 끝난 후 박선영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는 먼저 자리를 떠났고, 이어서 야권 단일후보 경쟁을 함께한 민주노동당의 김근태 예비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이봉수 만세 삼창을 제안한 김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게임이라며 김해 시민들은 진실을 찍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였다. 정정당당한 경선을 치루어준 김후보에게 많은 박수와 격려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올라온 사람은 진보신당의 이영철 예비후보. 비록 민노당과의 선단일화로 인해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이번 연설을 통해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수확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유시민, 박영선 만큼이나 연설을 잘 하는 정치인이었다. 그는 김태호 후보는 김해 시민의 숙원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을 박으며 그것을 알 수 있는 예로 창원터널 무료화를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시절, 창원터널은 극심한 출퇴근 교통정체에도 유료로 요금을 징수하였으며 도지사가 바뀐 이후에서야 전면 무료화되었다. 이영철 후보는 단일화를 한 것은 김태호를 잡기 위함이며, 투표해서 압도적으로 이봉수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하였다. 그의 달변에서는 웅변가의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말미에는 26일에 절대 술먹고 늦게 일어나면 안 되니 자제하시고 27일에 당선 소식과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여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연설자는 바로 이 남자. 야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의 남자. 국민참여당의 당대표를 맡아 진보자유주의를 노래하는 남자.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를 외치는 남자.
그는 상당히 피로해보여 본 기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하지만 당당히 연설대에 올라 오늘 아내 한경혜님이 방문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연설을 시작하였다. 우선 이봉수를 단일후보 만들어준 김해시민께 감사를 표했으며, 이를 갚으려면 이봉수가 국회에 가야하니 조금만 더 도와달라는 호소를 하였다. 그리고 27일 밤 투표 결과가 나오면 28일 아침부터는 당선인사를 드리겠다고 미리 약속을 해 지지자들을 열광케했다. 함께하지 못한 민주당의 곽진업 예비후보와, 함께한 민노당 김근태, 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도 기억해줄 것을 잊지 않고 당부하는 포용력도 보였다.
만약 이봉수가 김태호보다 지지를 받지 못해 선거에서 진다면 아무도 원망하지 않겠지만, 여러분들이 투표를 하지 않아서 선거에 진다면 좀 서운할 것 같다는 말로 투표를 호소했다. 상대방인 김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그가 그리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돈 있고 빽 있는 놈들이 다 그렇듯 가끔 반칙도 하고 양지만 걸으며 살아온 '보통 사람'이고 부친이 잘 깔아준 탄탄대로를 그냥 걸어오기만 한 사람이라는거다.
그러나 양지에서 자란 나무는 서까래로 밖에 쓰지 못한다. 음지에서 자란 나무라야 경복궁 기둥으로 쓰일 수 있다.
이봉수 후보는 음지에서 아주 고생하고 어렵게 살아온 김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돈 있고 빽 있는 놈이 성공해도 괜찮지만, 그런 놈만 성공하는 대한민국은 정의롭지 않음을 일갈했다. 음지의 길을 걸어온 이봉수도 당선되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니겠냐며 회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태호가 국회의원이 되면 감동이 없지만 이봉수가 되면 감동이 있는 이유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가치에 있다고 말하며 투표할 것을 권한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꿈을 위해, MB가 사유화시킨, 원래 국민의 것인 국가 권력을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리자고 얘기한다.
제멋대로였던 3년 반을 보면 남은 1년 반도 걱정만 존재한다. 이 개사태를 5년으로 끝내고, 강남 땅부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힘 없는 서민과 좌절한 사람들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야권연대를 했으니 이봉수에게 한 표를 행사하여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는 희망의 메세지를 던지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감동의 연설을 지근거리에서 들으며 눈이 하트모양이 된 눈팅냥 사장이 저만치 보인다. (누굴까? ㅋㅋ 힌트는 미모의 젊은 여성이라는 거!)
유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열렬히 환호하는 지지자들.
구름관중이 모인 유세차량 맞은 편 거리에 '거창에서 온' 남자의 현수막이 뻘쭘히 걸려있다.
노근/우리 실제로 만났을땐 완전 뻘쭘부끄쑥쓰어색이었는데 다시 봉팔컴에서 반말하니까 디게 친한것같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봉팔컴의 힘인가, 반말의 힘인가??ㅋㅋㅋ 얼굴처음본사람한테 소개팅시켜줄테니 연락처좀 줘봐요 하기가 참 거시기하더라궁 ㅋㅋㅋ 나 낯좀 가리는 아주 소심한 사람임 ㅋㅋㅋ
kimhey0-99@hanmail.net메일하나 보내줘!^^ 암꺼나 써서 ㅋㅋ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