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를 완전히 포위한 노란 물결의 자봉들. 수는 많지 않으나 전투력만큼은 일당백이다.
지나가는 차량에 거수 경례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무명의 자봉.
부산광장에서 오셨는데 오늘 분위기가 아주 좋다는 말씀 해주셨다. 만난 시민들이 거의 다 우리를 지지해주기로 하셨단다.
우리 자봉들이 사거리 네 모퉁이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는데 비해 한나라당의 자봉은 두 모퉁이에서 각각 한 명씩 배치되어 있었다.
사진을 좀 찍겠다는 말에 급히 얼굴을 가리시느라 피켓을 거꾸로 드신 여성 자봉. 부끄러움이 이렇게 많으시면서도 이봉수의 당선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다.
지나가는 차들 중 경적을 울려주고 손을 흔들어주는 분들이 꽤 계셨다.
지나가는 행인들께 내일 투표하실 것과 이봉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드리기도 하고...
큰 소리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몇 시간을 이렇게 서 있겠지만 이들의 수고로움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파란 옷을 입은 사내들의 수고로움은 일당 몇 만원으로 상쇄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지금 그들이 그토록 사랑한 어느 바보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비가 오지만 괜찮으시다며 웃어보인다. 취재 말고는 별 도움을 줄 수 없는 내가 너무 미안해 혼이 났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까지만 선생으로 근무하고 교단을 떠나 나도 이들과 함께 바보처럼 주권당원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현행법상 교사는 주권당원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선생이 되고 싶다는 꿈은 교단에 섬으로써 이루었지만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4월 27일 수요일은 자유로운 시민들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위대한 첫 걸음이 시작되는 날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의 혁명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