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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2선거가 끝나고나서 우리는 민주당의 비협조에 분개했다. 그리고 어제 또 다시 민주당의 비협조에 당했다고들 한다. 그러나 좀더 생각하면 민주당의 비협조 때문에 졌을까? 아니다. 우리의 한계고, 바람의 한계인 것이다. 우리 내부 능력의 한계임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원인을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얼마전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단지에서 동대표측과 가칭 ‘비대위’의 갈등으로 세 차례의 보궐선거가 있었다. 요즈음 아파트단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설기구로 설치되어있다. 나는 양 측의 요청으로 선관위 위원장으로 위촉되어 선거과정을 전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방만한 관리비 지출에 대한 감사와 투명한 회계처리’라는 명분으로 한 비대위 측의 맹렬한 공격으로 회장을 비롯한 몇 명의의 동대표를 사퇴시킬 수는 있었지만 막상 동대표 보궐선거와 회장선거에서는 세 차례 모두 완패하였다. 부녀회의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의 위력은 비대위 측의 ‘당위성과 명분’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바람과 명분만으로는 조직을 이길 수 없다.’라는 명제아닌 명제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유시민된다’ ‘유시민됐다’라고 우리는 대구에서 노래불렀다. 그리고 동토의 땅 대구에서 얻은 35%가량의 득표율에 위안을 얻고자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8천:20만의 싸움에서는 승리하였다. 그리고 본선에서 경기도의 각 지역에서는 정말 피눈물나는 사투를 벌였다. 나를 포함한 우리 지역의 참여당의 당원들도 물론 뜨거운 뙈약빛 아래에서 며칠 동안 머리감을 시간을 내지못할 정도로 처절하게 사투를 벌였다. 우리는 민주당의 비협조와 방해공작에 분노하였다. 무더기로 쏟아지는 ‘심상정’의 표를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배신감을 토로하였다. 살을 에는 칼바람을 견뎌내는 시리우스의 미소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김해에서의 유시민 대표의 처절한 사투를 우리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몇날며칠의 불면의 밤을 보냈다. 김해에서의 싸움은 질 수 없는 게임이라 했다. 이길 수밖에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졌다. 아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지난 주말에 김해지역전화번호들을 들고 전화해 본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불길한 예감이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였다. 현실은 냉혹하였으며 노력한 만큼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100미터달리기에서 동일한 출발선에 서있다고 실력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벼락치기 공부로 시험에서 1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람은 조직을 이길 수 없다’ 대통령님께서는 민주당 안에서 싸우기를 바라셨다 한다. 그 말씀은 민주당이 옳다라기 보다는 현실정치에서 한나라당만큼의, 최소한 민주당만큼의 조직을 건설할 수 있냐는 물음이 아닐까? 봉팔리언들이여! 더 이상 핑계되지 말자! 우리는 우리의 안일함과 수많은 핑계거리들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우리의 생활고는 어쩜 ‘노무현 정신의 계승’마저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백척간두,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했다.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우리는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 속의 조직을 건설하여야 한다. 한나라당의 조직을 연구해야 한다. 별볼일없는 민주당의 조직은 어떠한가? 민노당이 지난난 세월을 견뎌내며 얻은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네트워크도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지역사회라는 것이 수많은 조직과 단체들로 촘촘히 엮여있다. 지역사회에는 수많은 생활체육조직이 있다. 수많은 조기축구회, 배드민턴클럽, 탁구동호회, 야구동아리... 또한 각 지역마다 있는 시민단체들과 봉사단체들은 어떠한가? 아파트 단지 내의 동대표회의, 부녀회 그리고 또한 이 조직들을 모으는 연합회들! 그리고 각 지역의 동단위까지 조직된 향우회! 지역 토박이들을 연결해주는 동문회 조직! 지금 당장 검색해봐라. 수백, 수천명 단위의 지역모임 카페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또한 발견할 것이다. 이런 모임들이 얼기설기 유기적으로 엮여서 지역사회를 형성하고 이권과 결합하여 공고한 조직을 형성한다. 자! 우리 봉팔리언들은 이런 조직과 단체들 중 과연 몇 개에 연결되어 있는가? 이런 공고한 조직을 바람으로, 명분으로 깰 수 있다고 보는가? 아무리 ‘유시민된다’를 외쳐도,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며 노란색으로 온 거리를 물들여도 그저 수박겉ㅤㅎㅏㅀ기에 불과한 것은 아닐지... 이제 그만 부러워하고 조직을 만들자! 최소한 민주당만큼의 조직은 건설하자! 그리고 우리의 열정과 참여를 더하면 이기지 못할 선거는 없다! 지역으로 들어가자! 우선 참여당에 주권당원으로 가입하고 참여당 지역위원회 오프모임에 참석해라! 아파트 부녀회모임에 참여해라! 동대표선거에 출마해라! 시민단체와 지역카페에 가입해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없으면 지금부터 우리의 세포조직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면 된다! 이제 5월이다 그날 눈물흘리며 다짐했고 결심했던 말들을 잊지말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 - 마음이 추슬러지지가 않는다. 차분한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견디자. 이 수모와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어내지 못한다면 ‘사람사는 세상’은 건설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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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