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참여당 토론방에 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루륵 흘렀다. 사무실 직원들이 다들 황당해 하더라. 멀 봤냐면 당원첨맘이 올린 글인데 달랑 사/랑/합/니/다. 왜 뜬금없이 눈물이 나는지.....
사실 오늘은 웹브라우져도 띄우지 않을라고 했다. 개같은 것들이 머라고 씹어댈지 안 봐도 비디오였기 때문에. 근데 업무처리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해야 했고 정말이지 뉴스도 클릭 안 할라고했는데 딴지에 징기스칸이 올라와서 그걸 보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봉팔네까지 오게 됐다.
어제 선거사무실에서 제천 지고 김해 지고 여자사람들 질질 짜고 그래도 난 울지 않았다. 하여간 눈물은 안 나오더라. 대신 누군가에게 하는 건진 나도 날 모르겠으나 씨팔 조팔 욕만 나왔다.
논두렁 밭두렁 돌아 다니고 부활절이라고 팔자에 없이 교회가서 예배도 보고 헌금도 하고(애고 아까워라) 할배 할매들 짐도 날라 주고 경로당 가서 큰절도 올리고 그러고 나니 다들 찍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영 아니었다.
쬐끔만 생각해도 당연한 결과다. 타지에서 온 생면부지의 인간이 큰 절 한 번 했다고 찍을 사람이 바뀌겠냐? 이 넘 저 넘 열번씩 찾아 와서 인사하고 투표하라고 한 들 동네 이장이나 노인회장이 찍으라고 한 사람 안 찍고 배기겠냐는 말이다.
장유에서 왜 졌냐면 아주 간단한 거다. 이봉수가 거그 아파트 주민들한테 먹힐만한 사람들 확보하고 있었냐? 당근 아니다. 제천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표가 많은 곳이 봉양읍내에 아파트 단지 두개였는데 거기서 왕창 깨졌다. 한나라당 후보는 단지마다 동마다 입주자대표, 동대표, 통반장 다 확보하고 있었다.
대통합당인지 먼당인지 대통령 경선에서 지고, 대구 수성갑에서 지고, 경기도에서 지고, 김해에서 지고, 제천에서 졌다. 그 훨씬 전에 영천인가 어딘가서 선거지원했는데 거기도 깨졌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조직이 없었던 거다.
온 천지를 노란색으로 물들여도 그걸로 이길 수는 없다. 800명 자봉 중에 그 무슨 임대아파트 문제 같은 거 아는 사람 있었나? 제천을 누빈 수십명 자봉 중에 아파트 주민들 희망사항이 먼지 아는 사람 있었나? 노래하고 춤 추고 신나게 놀았지만 그거 본 사람 두 자릿 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인사 열심히 했어도 표 안 나왔다.
지금까지 조직의 지원을 받지 못한 유시민표 선거는 전패였다. 김해에서 곽 머시기 고향에서 제일 많이 졌다는 거, 그게 우리가 왜 졌는지를 명백하고 보여주고 있다.
어제는 술맛도 없고 그냥 자고만 싶더라. 그냥 멍 하기만 하더라. 그러더니 오늘 주책없이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다 싫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었다. 근데 이제 갑자기 오기가 치밀어 올라온다.
오늘은 술을 마실 꺼다. 아주 많이 마실 꺼다. 오바이트 나올 때까지 마실 꺼다. 누군가 같이 마셔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마실 꺼다. 술을 마시며 꺼이꺼이 목놓아 울고 싶다.
내일부터는 조직을 만들어 볼란다. 동네에서 30명쯤은 모아 보고 싶다. 아파트 부녀회장도 사귀고 주민자치위원회도 나가 보고 범방인지 뭔지도 해봐야겠다.
아, 그리구 리자야. 서버이전도 있었고 하여간 너의 노고는 충분히 인정한다만 이용권 구입한지 3일만에 글 쓰게 하는 건 쫌 심한 거 아니냐?
가람/ 아니, 당최 조직만들 틈이 있었냐구... 지금 참여당, 니네 동넨 어떨지 모르겠다만 도당 전체 합쳐봐야 실제 조직이라구 할 수 있는 인원 100명이 채 안된다. 유시민이 뜨면 1,000명 2,000명 모이는데 맨날 유시민만 쳐다보고 살다가 이꼴 난 거다. 어떤 처자는 그러드라. 유시민 주변에 맴도는 잉간들이 꼭 유시민 피빨아 먹는 흡혈귀들처럼 보인다구...
공부 못하는 넘이 참고서만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책상에 엎드려 잔다.
잘하는 넘은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침대에서 자는거다.
1년짜리 선거운동하는 시작단계라고 생각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는 범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도 상당한 동력을 소비했다. 그거 무한정 있는거 아니다. 치유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까진 다시 침체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 지방선거 내상 치유하는데 1년 걸렸다. (글타고 다 치유된것도 아니다. 한 7할 회복했다고 봐야하나?) 이번엔 지난 지방선거 보다야 낫겠지...
내년에 또 선거 있는데 이번엔 좀 달라야 한다.
무유 말처럼 현실적인 영향력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하고 그 실력을 키우는 데는 온 힘을 쏟는 게 아니라 영악하게 해야한다. 운동한다고 마냥 근육이 붙는 거 아니거든.... 근육이 재생하는 속도보다 심하게 운동하면 계속된 파열로 오히려 근육이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동력확충을 위해 너무 쎄게 나가면 코어부터 나자빠지는 거다.
스타할 때 SCV 수를 조절하는 게 핵심인 것 처럼 동력의 재생산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하는거다. 그럼 기하급수적으로 동력이 불어날 테니까....
조직이다. 조직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기 모여서 토론해서 진도나가고 나쁜놈 씹어대며 여론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아파트 사는 사람은 동대표도 하고
주택에 사는 사람은 반장, 통장도 해야 한다.
지역에 산악회도 가입해서 같이 부대끼고
자그마한 문화단체도 만들어 부지런히 쫓아 다니고
딴날당넘들이 이게 강하니 투표율이 낮도록 선거때마다 기도하는 거다.
왜냐....지네들은 조직이 있으니 그 조직표만 투표하면 되거든
들어가자.
시민 속으로...
들어가자
주민 속으로...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