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2월 14일쯤이었을 거다. 이때 첨으로 김해을 패배의 전조가 보였다. 다들 알고있겠지만 강금원의 친노 아니다 발언, 이를 잇는 서프의 난 이런 일들이 다 김해을 패배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2월 14일에 유시민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뜬금없이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비판했다. 이게 괜히 나온 것 같은가? 아니다. 그 동안 안에서 타고 있던 불길이 처음으로 바깥에 비친거다.
당시는 소위 민주친노들의 김경수 옹립작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친노들은 나름대로의 분석과 모종의 정치적 방향성에 의하여 이봉수로는 안 된다, 참여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려놓고 있었던 것 같다. 백원우를 비롯한 민주친노들이 봉하를 방문해서 김경수의 출마를 이끌어 낸 것이 이 무렵이었고 이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 유시민의 중앙 인터뷰가 아니었을까?
이봉수로는 안 된다는 판단은 이번 선거 결과로 대강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히 볼 것은 아니다. 왜냐면 그들의 정치적 방향성이 보태져서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민주친노들이 이봉수를 국회의원 만들고 싶어 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나올 수가 없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민주친노들의 판단은 어디서 기원한 것일까? 단언컨대 그것은 이해찬이다. 전부터 이해찬을 좌장으로 하는 시민주권과는 상당한 불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노무현재단으로 파급되었다. 이해찬의 노림수가 김해을을 걱정하는 봉하측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김경수였다고 본다. 유시민이 감히 봉하를 거역하지는 못할 거라는 판단하에 민주친노들은 작업을 시작했겠지.
근데 여기서 예상밖으로 유시민의 반발이 나온다. 그것이 2월 14일 중앙일보 인터뷰였다. 노재봉이의 유명한 말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수법"이 유시민에게서 나온 거다. 이에 맞대응한 것이 강회장의 유시민은 친노 아니다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는 이미 한달전쯤에 있었던 것인데 민주친노들이 시사인을 움직여 유시민의 중앙 인터뷰를 상쇄하기 위하여 기사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사인이 발매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고재열은 트위터를 이용해서 강금원의 유시민 친노 아니다 발언을 유포시켰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유빠들에게는 난리가 났다. 민주친노들의 노림수가 적중한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유빠를 가장한 일부 세력의 암약도 있었다고 본다. 하여간 사사세와 노무현재단의 게시판에 상당한 분란을 조장하는 데 성공하였고 곧 이어 그 유명한 서프의 난으로 연결된다. 민주친노들은 유빠들의 본거지였던 서프를 초토화시킴으로써 유시민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참여당의 굴복을 강요한 것이다.
민주친노들이 이렇게까지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진정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봉하가 속해있는 김해을은 사수해야만 한다는 당위가 있었다. 그런데 유시민과 참여당이 나오는 것을 방치하게 되면 민주당 본류의 공세를 차단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민주친노들이 총대를 매고 이봉수를 주저앉히는 작업을 하게 된 거고 이 작업의 총지휘자는 이해찬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해찬의 큰 그림에 따르지 않는 유시민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고.
내가 이해찬을 이번 사태의 몸통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해찬은 김해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건 무척 감정적인 태도이고 유시민에 대한 확실한 경고라고 생각한다. 김경수 옹립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 백원우는 확실한 이해찬맨이다. 함께 따라간 유기홍 등은 민청련 시절부터 이해찬과 함께 한 사람들이고. 나의 이러한 생각을 확인시켜 준 것이 김찬식이었다. 나 외에도 이해찬을 배후로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을 때 이봉수의 봉하방문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일부 유력한 노빠 여자사람들의 눈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김경수의 사퇴가 이어진다. 이어서 민주당이 자랑하는 작명솜씨에 의한 이봉수 알박기라는 말이 유포되고 김경수의 사퇴는 유시민의 압력 때문이라는 얘기가 함께 퍼져 갔다.
이런 얘기들은 단일화의 효과가 김해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유에서의 실패에서 보듯 이봉수캠프의 역량부족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친노들과 민주당이 진정으로 단일후보를 지원했다면 결코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었다. 단일화 전 20%이상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곽진업 고향에서의 참담한 패배가 이를 입증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이해찬이다. 이해찬에 저항했던 유시민은 처참하게 무너졌고 이해찬의 판단력은 여전히 날카로우며 그 영향력은 막강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했다. 만약에 이해찬이 스스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킹메이커 내지 대선의 기획을 담당하려 한다면 이해찬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 같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해찬과 화해를 모색할 것인지 아니면 끝끝내 싸워서 이겨낼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만 그 결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어쩌면 아직 시간이 남은 이 시점에 우리의 실력을 확인한 것이 큰 행운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분명한 것은 선거판을 온통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것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이여 빨리 기운을 차리시라. 그리고 그 뛰어난 정치적 재능을 발휘하여 판단을 내리시라. 2002년 노짱에게 유시민이 있었고 문성근이 있었다면 지금 대장에겐 박봉팔과 스나이퍼와 마케터와 김찬식과 우리들이 있지 않은가.
한가지....애석한것은....
유시민의 성격상...뒤에서 공작을 꾸미는짓은 못한다.
할줄 아는것이 정면돌파뿐이다.
이해찬을 비롯한 민주당인사들은 유시민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저들... 입맛대로 갖고노는 것이다.
다시 비유를 하자면 유시민의 패는 훤히 보이고 저들의 패는 꽁꽁 숨겨둔체 이기는 게임만 하는것이다.
게다가....유시민을 보좌할....제대로 된 참모가 보이지도 않고...
그러니 당할수 밖에 없는것이다.
일전에 유시민을...탄금대에 배수진을 친 신립장군과 비교하여 글을 쓴적이 있었다.
지금 유시민....신립장군의 처지와 똑 같다고 봐야 할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일은 유시민을 도와서 12척의 전함을 수리하여 유시민을 신립이 아닌 이순신으로 바꾸어 놓는일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박봉팔닷컴 하나로는 역부족임을 알아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박봉팔 닷컴이 회오리의 중심은 될것이라고 본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