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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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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봉숙이
날짜 : 2011-04-29 (금) 22:17
조회 : 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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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숙이 기자 (봉기자)
기자생활 : 5,044일째
뽕수치 : 118,108뽕 / 레벨 : 11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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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넘 다섯 살 무렵인가,
여름날 아침에 둘이 손잡고 마당을 나서는데
갑자기 바람이 우리앞을 휘~익 소리지르며 지나갔다.
커다란 새 한마리가 느닷없이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앞을 지나간 듯이...
아주 시원하고도 놀라워서 내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야, 저 바람이 어디서 불어왔을까?"
그러자 아들넘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다시 내 얼굴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더라.
"저 하늘 끝에서 내 가슴으로 불어왔어."
나는 그 때 아들이 가리키던 하늘과
자기 가슴에 얹던 자그마한 손바닥과
아들의 유순한 표정을 잊을 수 없어.
작은 꼬마 시인의 얼굴이었거든.
암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ㅎㅎㅎ
내게있어 노공이산님이나 첨맘님은
내 가슴으로 불어온 바람같다는 거야.
그 바람이 나를 살아숨쉬게 하지.
상식과 정직과 올곧음으로 설 수 있게 하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게 하지.
비록 후광님이 말씀하신대로 담벼락에 대고 욕하는
조금은 비겁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힘을 가지는 것이 최상이 아니고
무조건 이기는 것만이 다가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도록 애쓰게 만들지.
그래서 다시 기운을 내려고 해.
시험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더 큰 시험도 기다리고 있는데
어제의 성적이 좀 나쁘다고 찡그리고만 있으면 안되겠지?
다시 머리 질끈 동여매고 졸라리 공부해야지 뭐.
우리 좀 더 노력해서 다음엔 더 나은 성적을 내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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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봉숙이
날짜 : 2011-04-29 (금)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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