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뉴스 안보고 신문 안보느라 고생많았다. 투표일 저녁.. 서면에서 시민광장 사람들과 초장에 김칫국물 마시다 지금까지 마음이 울렁거린다. 자다깨다 출근한 다음날은 1초도 안쉬고 그냥 일만 죽으라고 했다. 귀를 막고..눈을 막으면서.
조금전에 내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야근하고 술 먹다가 ...잊어버릴까 싶어 김해 지인들에게 전화할 시간을 알람으로 맞춰 놓은건데 비가 부슬부슬 오는 저녁에 알람소리가 처량타.귀찮아서 그냥 놔뒀다가 조금전에 삭제하고 한마디 하고 싶어 들어왔다.
거다란 트윗을 좋아했는데 어제 언팔로우 해버렸다. 저간의 사정을 알만한 인간들이 더 아프게 때리더만.
난 내가 했던 이번 김해자봉을 쇼윈도 자봉이라고 생각한다. 쇼윈도안에서 지나가는 행인이 보아주길 바라는 그런 마네킹 같은 자원봉사. 버스투어..시장투어..아파트 투어로 현장에 다가가 땀흘린 자봉들에겐 너무도 미안하다.
주말 자봉만 하면서도 선관위 직원들과 얼굴을 트고 농담할 정도로 친해졌었다. 그 사람들이 한번씩 건드리는게 투표하자라는 피켓을 들고서는 후보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했다. 후보를 지지할려면 피켓을 놓고 맨몸으로 돌아댕기라는거였다.
근데 난 .. 사거리에서, 횡단보도에서, 마트앞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투표하자라는 녹음기 역할만 했었다. 선관위 직원들이 안보이면 후보 이름을 홍보하며...그냥 노란색 자봉들이 많이 보이는게 즐거웠고..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지역민들이 알아주리라 생각했었다.
마지막 주말..부활절 성당앞에서 종이에다 4.27 투표하는 날..시간까지 적어서 들고 있었다. 간간히 이봉수 후보를 꼭 찍어달란 말을 하면서.. 근데 왠 관변단체 회원같이 생긴넘이 일당 얼마 받고 하냐고 계속 내주위를 맨돌면서 지랄거리더라. 자봉하러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코웃음을 치면서..비아냥된다. 오고가는 성당 사람들에게 일당 받고 하는 사람이라고...
뭐..이제는 이해가 된다. 노란색 옷을 안에 받혀 입긴했지만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은 선관위에서 일당받고 일하는 넘인줄 생각할 수도 있었을거구..또 노란색 옷을 입은걸 보니 이봉수 후보쪽 일당 받고 일하는 사람인줄로 알수도 있겠더라. 스쳐 지나가는 차안에서..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투표하자라고 외치는게 어떤 감흥이 있었겠냐? 생각하니.. 우리 선거구에 나와 관심없는 사람이 나왔을때 난 그보다 더 무심하게 지나쳤었다. 난 쇼윈도 자원봉사를 한거다. 마케트님 말대로 모든 자원봉사자가..어디에서 온 자원봉사자라고 적어서 다녔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까?
장유사는 지인이 그러더만. 이봉수 선거가 아니고 유시민선거로 보여서 보기 안좋았다고. 이봉수 후보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내내 같이 다녔던 유시민때문에 이봉수가 들러리로 보여서 더 후보가 약해 보였다고.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무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선거전략도 마음에 안들었다더만. 우리나 5.23을 잊지 않지만..벌써 그들은 다 잊어 버린걸 우린 몰랐던거지.
선거직전 일요일에 부산에서 동문체육대회가 있었다. 김해동문회도 당연참가였다. 차량지원을 미리 약속한터라 참가를 못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막걸리 마시고 공차는 그 시간에 김해에서 피켓들고 돌아댕기는게 더 도움이 되리라 그리 생각했었다.
선거전날..전화기를 돌리다가 한방 먹었다. 동문회에 동기들도 안보면서 뭔 선거..또 그런 날이 겹친다면 다음엔 무조건 난 동문회 장소로 가서 막걸리에 취해 김해사는 동기들과 교가를 부르며 하루를 보낼거다. 아... 난.. 박봉팔이 때문에 친목질 노이로제가 걸린거야.
결론이다. 여기 봉팔닷컴은 철저하게 온으로 가고.. 그래야 늘 물이 맑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난 오프 대마왕이라 경험에 의해 친목질,오프질 지독하게 경계해야한다. 술생각이 나면 시민광장으로 달려가면 그만이다. 난 이글을 마지막으로 닉도 바꿀거다. 나의 오프질을 알고 있는 눈사장에게 찍히지 않을려면.
스나이퍼의 예술적인 조직 관련글에 다운되었던 마음이 많이 위로가 되었다. 스나이퍼 고생 많았고 고맙다. 니들 때문에 내가 산다. 시적모험..나..니 팬이다.
쇼윈도 자봉, 쇼윈도 선거운동
가슴에 맺히는, 칼끝 같은 판단이다.
선거운동 문화, 우리는 바꿔가야 한다.
머, 나부터 어렵지만
내가 멋지고, 푸지고, 아름다운 사람되어야 한다
이웃에게 따뜻한 사람, 인정 받는 사람이 될 때
한마디, 훅 부는 입김만으로도
가을날 은행나무 밑 은행잎같은
노오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