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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님이 서프라이즈에 칼럼을 썼나 보다.(서프라이즈 가지 마라고 아래 그대로 퍼왔음) 그 글을 보니 손학규에 대한 그의 따뜻한 감정이 절절히 느껴지더군.
밑에 누군가가 서프라이즈 글 퍼오지 말라고 하던데 나도 그 취지는 동의하고 나도 쓰레기같은 글들 보기 싫어서 거기 가지도않고 신경쓰기도 싫다. 근데 참여당 홈페이지에 우리 당원이 그 글을 퍼왔더라. 평소에 좋아하던 분이 퍼와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왜 퍼왔는지 아무 말이 없어 퍼온 이유는 아직 모른다. 다만 참여당원들도 지금 좀 흔들리는 분들이 있는 것같아 본 글을 쓰게 됐다.
질문 하나 하자. 사람이 변할까? 안 변할까?
변하는 것도 있다. 김문수, 이재오도 사회주의 신봉하다가 자유주의도 아닌 국가주의 신봉하게 됐다. 그런 생각은 바뀔 수 있다. 무엇이 맞다는 생각은 경험과 학습이 쌓이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의사결정 패턴이다. 쉽게 얘기해서 의사결정시 자신의 이익을 얼마나 고려하느냐 하는건데 이건 거의 습관이므로 한번 형성되면 평생 거의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정치인들보고 기회주의자라고 하는데 당연히 기회주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평상시 생활습관이 그렇게 되어있는 건데 사실 일반 시민들도 기회주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 그 반대편에는 누가 있나? 소신파가 있다. 노무현은 어찌 보면 극단적인 소신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김문수가 민중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변절할 당시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동료들에게 변명했다는데 사실 생계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꼭 한나라당으로 옮기는게 아니지 않나? 사상이 몇번 변했지만 아마도 그는 그 전에도 그랬었고 지금까지도 이런 의사결정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손학규에게 한나라당이냐, 민주당이냐가 중요한 문제일까? 아니다. 사실 그는 2007년도에 대권에 나가고 싶었지만 한나라에서 나갈 가능성이 전혀 없자 좀 더 확률을 높이고자 다른 선택을 한 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사실 분당에 나가는 것은 좀 두려운 일이긴 했다. 하지만 뭔가 이번과 같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대통령은 커녕 후보도 되지 못할 것임이 자명했으므로 약간의 도전을 한 것일 뿐이다. 물론 정동영보다는 새가슴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졌다.^^ 하지만 지금 김태호도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렸다는 노대통령 묘소 참배로 그가 변했을 것이라고 보는 건 10대 청소년도 아니고 좀 웃기는 일이다. 이번 선거출마를 자신을 희생한 증거로 들이대는 것도 좀 지나치다. 그는 작년, 올해 계속된 모습에서 예전과 똑같은 행동을 해왔으니까..
나는 사실 손학규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안 한다. 의사결정 패턴은 습관이기 때문에 1번 정도는 위장할 수 있지만 계속은 못 한다. 금방 뽀록 나게 되어있다. 문제는 요새 일부 친노가 보여주는 행태다.
요새 자칭, 타칭 친노라는 분들이 노무현이라는 이름으로 유시민을 비판하더니(불리한 경선도 응하는 것이 노무현정신이라면서..) 이제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으로 손학규를 추켜세운다. 조금 혼란스러운 분들도 있으리라 본다.(여긴 별로 없겠지만) 바로 몇달 전까지만 해도 어깨동무하면서 잘 지냈던 분들이니까.
한가지 웃기는 건 그들이 유시민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를 절대로 민주당쪽에 들이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걸 보면서 느낀다. 그들도 범인이라는 것을... 원래 일반적인 범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가지고 뭔가를 주장한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있고... 결론에 부합하는 논거들만을 가져다가 주장을 한다. 그들의 결론이란 우리가 이미 눈치 다 깐거다. "유시민, 너는 틀렸다, 니가 잘못했다, 너 싫다"
사실 사람이 이성이 뛰어난 것 같지만 대부분 감정을 뛰어넘지 못 한다. 이성은 다만 감정이 방향을 정해주면 그걸 합리화하는 도구로서만 기능할 뿐이지. 친노들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착각이었던 것이다.
예전에 강준만교수와 관련된 일화를 기억하는가? 언론개혁의 선봉에 섰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탄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분인데 갑자기 노무현을 엄청나게 물어뜯었다. 그의 글을 보면 다른 분야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정말 논리정연하고 합리적인데 노무현과 관계되면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여준다.
난 그 때 '참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넘어갔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예외가 아니었던 거다. 무슨 말이냐면 일단 감정이 틀어지면 아무리 합리적인 사람이라도 이상하게 변하더라는 거다.(물론 다른 일 할때는 멀쩡하다. 그쪽 분야 관련될 때만 이상해진다는 거지..)
친노의 상당수가 유시민을 싫어하게 된 여러 계기가 있었나 보다. 여기에 유시민의 인기가 드높아지자 시기심까지 생긴 게지. 그 후론 다들 아는 바와 같다. 그들도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앞으로 민주당에서 유시민과 참여당을 누가 제일 밟을 것 같은가? 정동영? 손학규? 아니다. 자칭 친노들일 꺼다. 정동영, 손학규는 지금 손 안대고 코풀게 되어 쾌재를 부르고 있을 테지. 왜 친노들이냐구? 사람이란게 보통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기 때문이지. 이미 내뱉은 말이 있고 그 말이 맞으려면 유시민은 죽어줘야 하는 거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도 같이 손학규와 민주당 친노들을 비판해야 할까?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손학규와 그를 찬양하는 이광재, 이기명 등은 손학규의 수준이 탄로나는대로 같이 평가될 거니까.. 그냥 짖게 놔두자. 우리는 당 활동을 더 튼튼하게 해나가는데 집중하면 된다. 저들의 온갖 악담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세를 확장해나가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아래는 서프라이즈 이기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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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정치를 장사꾼 주판알 튀기듯이 계산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다. 국민들은 직관으로 느낀다. 저건 나쁜 일이다. 옳은 일이다. 즉시 판단한다. 설사 판단이 틀렸다 하더라도 복잡하지 않다. 때문에 감동이 필요하다.
당 대표를 한 지도급 정치인이 출마를 권유받는다. 그는 거절한다. 당선이 안 될게 겁나서다. 그는 약속한 출마를 번복했다. 당선이 보장된 고향을 찾았다. 당연히 당선됐다.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잃은 것은 무엇일까.
낙선이 확실했다. 왜 거길 가느냐고 만류했다. 그래도 그는 갔다. 낙선했다. 물었다. 왜 갔느냐고. 대답했다. 가야 하기 때문에 갔다. 노무현이다. 아무리 이해득실을 따지는 보통사람이라 해도 감동에는 국경이 없다. 국민의 가슴에 살아 있는 노무현. 사즉생의 모습이다. 국민은 가슴이 저리다.
국민을 보는 정치인들의 눈은 여러 가지다. 국민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대통령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진정인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다.
선거란 원래 말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많다. 입후보 할 때도 말이 많고 운동하면서도 말이 많고 떨어져도 말이 많다. 그들의 말 속에서 국민들은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고를 판별하며 지지하고 거부한다.
이제 손학규(경칭 생략)얘기다. 대학교수에서 정치가로 변신했다. 국회의원 3번. 도시자, 장관, 대통령 후보 도전. 당 대표. 화려하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3등 했다. 한나라당 탈당했다. 파란만장이다.
노빠들이라면 잊지 못할 가슴 맺힌 말도 했다. 나도 그랬다. ‘경포대’ 발언이다.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의 줄인 말이다.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 잘못한 말이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3등을 하자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했다. 철새라고 비난받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따리 장수’라고 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시베리아’라고도 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추위에 떨 것이라는 악담이다.
수염 기른 채, 강원도에서 닭을 치며 칩거했다. 인생 공부 많이 했을 것이다. 당 대표에 당선된 후 봉하에 갔다.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엎드려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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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을 때 국가원수였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심일까. 계산된 발언일까. 따지지 않겠다. 그 후의 손학규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번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했다. 망설였다. 낙선이 뻔한 출마다. 안 나가려고 했다. 그의 지역구는 종로다. 안 나가면 그만이다. 지면 어쩌나.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출마했다. 몸을 던졌다고 한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71%를 몰아줬던 '분당을' 선거구다. 한나라당 후보는 당 대표를 한 인물이다. 한나라당이 전력투구할 것이 뻔하다. 떨어질 확률이 너무 높다.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출마하면 절교한다는 친구도 있었다고 하던가. 나도 출마 안 한다고 믿었다.
강원도에서 칩거하며 수련을 한 탓인가. 대의를 위해 몸을 던지면 살고 사리에 집착하면 죽는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일까. 정치인뿐이 아니라 사람이면 모두 가슴에 새길 천금 같은 깨달음이라 할 것이다.
상대는 수많은 의원들이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유시민의 지원제의까지도 거부한 채 혼자서 열심히 했다. 말로는 선거개입 안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의 강원도만 찾은 박근혜. 손학규는 힘들어하는 강원도의 최문순을 지원했다. 당 대표의 할 일이다.
정치인 손학규의 이해득실과 당 대표인 그의 이해득실은 일치하는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의명분이란 잣대를 적용한다면 일치한다. 결과론이지만 손학규가 낙선을 했다면 개인적 손실은 대단했을 것이다. 그는 대의명분을 선택했고 이제 민심이란 큰 자산을 얻었다. 보따리장수도 시베리아도 그에게서 떠났다. 대의명분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바로 그것이 노무현 정신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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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재보궐선거 후 트위터에 글을 남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
4.27선거가 끝난 후 유시민이 남긴 글이다. 이 속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다. 진실한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잔칫집이다. 얼마나 좋을 것인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호사다마’ 라는 말도 우리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경구다. 한마디로 겸손해야 한다. 까불면 죽는다.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과감하게 기득권 버려야 한다. 민주당이 아무리 제1야당임을 내세워도 야권 단합 없으면 속 빈 강정이다. 한나라당의 민주당 분열공작이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 썩은 언론들의 편파 왜곡 과장 보도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당내 경쟁은 좋다.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정당당해야 한다. 술수와 기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이고 이기기만 하면 대선은 나중이라고 생각하는 세력도 분명히 있다. 경력 쌓기 정치인도 있다. 다 좋다. 단 정당해야 한다. 그런 정치인은 절대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 당 대표는 직인만 찍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대의와 명분을 가진 정당한 지도력을 행사하고 당은 따라야 한다. 이것이 당 대표의 지도력이고 국민으로부터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받는 방법이다.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은 솔직히 시인하는 지도자를 국민은 원한다. 거짓말하는 지도자에게는 질렸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는 거역할 수 없는 절대 <선>이다. 국민은 선택할 권리를 갖는다.
2011년 4월 29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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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