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6일은 슬픈 날이었다. 2007년 9월 15일 밤에 첨맘님이 눈물을 머금고 사퇴(대선 예비후보 경선)를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2007.9.15. 밤이 생생하니 기억난다. 일터에서 불을 끄고 문을 닫고 한시간 넘게 울었던 일. 아래 글은 그 다음날 쓴 거였다.
우린 그 이후에도 선거와 관련해 슬픈 일이 많았다. 2008년 4월 대구 총선, 2010년 6월 지방선거, 2011년 4월 재보선.
그 동안 무엇이 얼마나 변했을까? 왜 우리는 맨날 똑같은 소리를 들어야 하고, 맨날 똑같은 소리를 해야 할까? 시간은 그토록 흘렀는데 왜 상황은 변하는 게 없을까?
그 동안 우리가 느끼지 못했고, 우리가 인정하지 않았던 일들을 이제는 새롭게 조명해봐야 하는 걸까? 그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 걸까? 우리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우리의 욕심이 과했을까? 우리가 너무 서둘렀던 걸까? 묻고 싶다, 여기 있는 우리 자신들에게.
 
유의원님이 힘들 때, 힘겹게 어떤 목표를 향해 가다가
한계를 느낄 때쯤이면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제가 생각키엔 그렇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계'를 느꼈을지 '만족'을 느꼈을지는
제가 알 수 없는 일이겠죠.
대충 이런 내용이죠.
"온갖 모함과 구박을 받고 왕따를 당했어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앞만 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유의원님은 지금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나의 탓, 나의 실패'라는 걸 인정하십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잘 안되지요.
역시 그릇의 크기가 다른가 봅니다.
한 편으론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나보다' 하는 자위도 해봅니다.
아무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간의 정치여정동안,
모함, 구박, 시기, 질시, 왕따, 등등의
부정적이고 불편한 단어를 붙이며 왔다지만,
어쨌든 유의원님은 이미 훌쩍 커버린
무시를 받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유력한 정치인이 되었죠.
5년동안 재선의원(임기야 짧아도 어쨌든 두 번의 금뱃지입니다)에
장관까지, 대단한 겁니다.
우리는 인정하기 싫어도 남들 눈엔
코드 잘 맞춰 승승장구 출세했다고 생각하지요.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떼어지지 않는 노무현 프레임,
노의 남자,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
아직은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좀 더 스스로 커야 할 것 같습니다.
완전히 독립하여 스스로의 능력을 보여줘야겠죠.
사실 이 정도야 큰 시련도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해보십시오.
이 정도는 시련도 아니고, 좌절할 일도 아닙니다.
유의원님은 재능과 그릇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어떤 자리에서도 맡은 일을 잘 해내실 분이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리고 하늘은
큰 인물이 될 사람을 그리 쉽게 쓰진 않나 봅니다
많이 단련시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큰 일을 맡기는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의원님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모든 것이 '내 탓'이고
내가 씨를 뿌린대로 그 열매를 거두는 겁니다.
열매가 쓴 것만 원망하고 탓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만큼 내가 뿌린 씨가 썼었나 보다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늘의 운이 닿는 사람은
모든 여건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이끌어 갈 것이고
스스로 애쓰지 않아도
모든 일들이 척척 뜻한대로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니까 주변상황이 내게 불리해진다고 해서
너무 많이 남탓을 하진 맙시다.
그것조차 내게 모자람이 있었나보다고 생각해야 겠지요.
그 모자람을
나이든 많은 사람들은 '덕德'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많이 들었습니다.
"유시민은 똑똑하고 능력은 있는데
德이 없어서 안돼!"
그런 비판이 많이 들린다면
그 비판을 가하는 사람을 나무래서 될 일이 아닙니다.
어쨌든 원인은 '나'에게서 비롯되니까요.
'언론'에 대한 것도 어쩌면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맨날 언론 탓, 남 탓'
이런 소리 많이 듣는 것 좋은 것 아닙니다.
선량한 국민들은 그대로 믿어버리니까요.
"저 사람은 맨날 남 탓만 하는 사람이구나!
제 잘못은 하나도 없고 저만 잘났구나!"
이렇게 해서는 전 국민의 어버이가 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을 섬겨야 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국민의 눈물과 아픔을 어루만져 달래줄
어버이와 같은 자리이니까요.
하여 국민은 신하로 부려먹을 사람인가 보는 동시에
나의 아픔, 고난을 맡기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봅니다.
그리하여 온 국민의 눈에
유의원님이 따뜻함과 인자함으로 느껴질 때라야만
하늘도 미소로 응답할 겁니다.
유의원님에겐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지나는 동안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무거워지고, 두터워지게 되겠죠.
그러면서 어느 새 盧의 그림자는 거둬지고
당당한 본연의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의 고민도 크지 않을 것이며,
지금처럼 비분강개를 느끼는 일은 없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바로
유시민 의원님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천명을 받는 때가 될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다시 떨치고 일어서야 합니다.
하늘의 명령을 받는 일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부터 쌓고 다져야 합니다.
우리는 쌓고 다지고,
유의원님은 맘껏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뒤따라 가는 유티즌이 있음에
언제나 당당하고 꿋꿋한
유시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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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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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