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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은 알 것이다. 지금 참여당과 유시민, 그리고 봉팔러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은 그것이 정도(正道)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와 진보 모든 세력들에 의해 사방이 꽉 막혀있다. 그 어디에도 솟아날 구멍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변화없이 이대로 상황이 진행된다면 여러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박근혜를 이야기한 12억의 주장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유시민과 참여당의 입장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유시민이 언급한 아래 구절에 아무것도 아니다.
[점진적 공학은 사회혁명의 불벼락이 국가권력을 덮치기 전에 이미 권력 내부에 들어와 있었던 사람들의 몫일 뿐이다.]
유시민은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포퍼의 사상을 인용하여 혁명과 개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복종하는 데 너무나 잘 길들여져 있다. 따라서 다수 대중이 정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폭력으로 저항하는 것은 국가가 중대한 질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명이 일어나는 첫 번째 조건은 사회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고, 그 사실을 민중이 분명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희망이 없는데 특정한 사람들이 반칙으로 부를 축적하고 부당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믿을 때, 정의가 짓밟히고 불의가 횡행하는 세상이 확 뒤집어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혁명의 첫 번째 조건이 갖추어진다.
혁명이 일어나는 두 번째 조건은 민중이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비록 사회에 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확신이 널리 퍼져 있을 경우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은 혁명의 역사에서 거듭 확인된 바 있다. 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을 연구한 학자들은 민중이 폭력행사에 들어가기 전에 끈질기게 개혁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주목한다. 사람들이 지배자의 성의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폭력사태가 찾아온다.
혁명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마지막 조건은, 앞에서 지적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폭력이 아닌 다른 모든 수단을 남김없이 행사했다는 사실이 널리 인정되는 것이다. 마지막 수단인 폭력행사가 대중의 승인을 받으려면, 폭력에 기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행동방안이 다 사용되었으며, 다른 방안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면 조만간 사회혁명이라는 열병이 국가을 엄습(掩襲)한다. p 146-148]
2011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정확한, 냉철한 시선으로 직시한다면 지금 위의 세가지 조건이 부족하지 않을 뿐더러 차고 넘친다. 국가는 병들어 있으며 국가를 지배하는 지배층들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고사하고 더 문제를 만들뿐이며 적어도 노무현과 참여당과 유시민과 봉팔러들은 반칙과 편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참여당과 유시민은 폭력이 아닌 다른 모든 수단을 남김없이 행사했다.
노무현의 가치와 길을 보완하고 계승 발전 시키려는 참 세력이 참여당과 유시민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무현을 찬양하면서 유시민을 찌르는 자, 그가 바로 노무현을 찔렀다]는 촌철살인으로서 진실이다.
현 상황을 둘러보라. 정치 종교 경제 법조 언론 사회 문화 국방 외교 교육 복지... 전방위에 걸쳐서 부패하지 않은 곳이 있나 보라. 총체적으로 썩어 문드러져도 이렇게 썩어 문드러질 수 없도록 썩은 곳이 2011 대한민국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미 권력 내부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점진적 개량을 선택하려고 한다. 적어도 읽는이가 노무현의 가치와 길을 보완하고 계승하여 절장보단의 정신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더 이상 점진적 개량으로는 방법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은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잘 활용하여 점진적 공학(개량)을 하는 편이 유토피아적 공학(혁명)보다 낫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러한 입장은 지금 유시민으로서 가장 온건한 표현일 뿐이다. 이렇게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책 구석구석, 여기저기서 점진적 공학이 불가능 함을 암시하는 단장(斷章)들을 꾸준하게 사용한다.
[유토피아적 공학을(혁명) 버리고 점진적 공학을(개량) 선택하자는 포퍼의 주장에는 강한 설득력이 있다. 세상 그 누가 폭력혁명을 좋아하겠는가? 만약 점진적 공학의 길이 넓게 열려 있다면 유토피아적 공학을 선택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점진적 공학을 좋아한다. 점진적 공학으로는 문제가 되는 불평등과 사회악을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비로소 사회혁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점진적 개량의 길이 넓게 열려 있는 사회에서는 사회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 그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 널리 인식되고 확인될 때 비로소 사회혁명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실제 역사에는 둘 모두 공존했다. 그리고 거대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은 점진적 개량이 아닌 사회혁명이었다.
포퍼에게 물어보자. 기원전 73년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해 로마제국의 군대에 맞섰던 스파르타쿠스에게 노예제도라는 ‘최악의 긴급한 악’을 제거 할 수 있는 그 어떤 ‘점진적 공학’이 있었을까? 1894년 조선왕조를 붕괴 위기에 몰아넣었던 갑오농민전쟁의 지도자 전봉준에게는 엄격한 신분제도에 기초를 둔 봉건제도를 타파할 그 어떤 ‘점진적 공학’이 있었을까?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고 왕을 단두대에서 처형했던 파리 시민들에게 부르봉 왕가의 전제정치를 무너뜨릴 그 어떤 ‘점진적 공학’이 있었을까? 1905년 황제에게 고통을 하소연하려고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동궁 광장에 모였다가 총탄 세례를 받았던 러시아 노동자들에게 차르의 압제를 이겨낼 그 어떤 ‘점진적 공학’이 있었을까? 모두가 불가능한 이야기들이다.
‘점진적 공학’은 사회혁명의 불벼락이 국가권력을 덮치기 전에 이미 권력 내부에 들어와 있었던 사람들의 몫일 뿐이다. ‘최악의 긴급한 악’으로 인해 숨이 넘어가기 직전상황에 몰려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오로지 사회혁명의 길 하나만이 남아 있었다. p 161-162]
적어도 참여당과 유시민, 그리고 봉팔러들은 지금 ['최악의 긴급한 악'으로 인해 숨이 넘어가기 직전상황에 몰려 있는 사람들]이다. 현 상황을 이렇게 인정하지 않거나 부인하는 자들은 아직 한 참 멀었다. 여기 있지 말고 걍 이재오나 김문수의 길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서프나 민주당으로 가서 투항하는 것이 신상에 좋다.
남는 것은 방법이다. 어떻게 혁명을 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답이 없다. 암담하다. 좌절이다. 그냥 민주당에 무릎꿇고 내과의사류의 말 처럼 차악이라도 선택하는 길 외에는 답이 없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도(正道)의 굴욕이요 패배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사필귀정(史必歸正/事必歸正)을 향하여 가열차고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규정되어 있다.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저지르는 패역한 짓거리들은 사악(邪惡/私惡/詐惡)의 길이다. 사도(邪道)다.
혁명의 주체는 역사다. 사필귀정의 경향성을 기필코 이루려 하는 역사는 스스로도 믿지못하는,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방법으로, 전혀 엉뚱한 방법으로 사필귀정을 이루어 낼 것이다. 부엉이바위에서 도약한 노무현의 그 가치와 정신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 날이 온다.
유시민을 사도세자에 빗댄 패잔병 파르티잔의 글이 서프에 대문에 걸리고 민주당과 정똥류들이 극찬을 하고 있는 것은 영조를 등에 업고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사리사욕에 눈 먼 노론벽파의 새끼들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맞다. 지금 유시민은 사도세자이고 참여당과 봉팔러들은 노론벽파에 의해 숙청당하고 겨우 목숨이나 유지하고 있는 남인들이다.
영조가 금등지사를 남겼듯이 노무현은 [운명이다]를 남겼다. 역사의 거룩한 분노를 일깨웠다. 잠자고 있던, 방관하고만 있던 역사의 거대한 분노를 부르며 부엉이 바위에서 도약했다. 노무현의 도약으로 역사는 그 긴 긴 잠에서 이제 일어나 뚜벅뚜벅 인생의 삶안으로 들어온다.
정조이긴 정조이되... 이산은 이산이로되...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영조와 사도세자와 정조의 스토리를 최대한 살리면서 극한의 업그레이드 된 파워로 역사는 사필귀정을 반드시 이루어 낸다.
[네 놈들을 반드시 응징하리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극한의 방식으로 성취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5-03 19:40:12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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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