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봉팔닷컴의 무지막지한 훈시를 이해하며(그래, 이해하는 거지, 속으로 반발심 안 생긴 사람들이 몇 있더냐?) 닷질 할 정도면 그 수준이 어느 레벨은 될 줄 알았고만, 인간들 모여 있는 곳이란 다 똑같구나!
나까지 이런 식으로 쓰면 나도 똑같은 사람 되나?
어쨌든,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눈 사장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쿨한 스나이퍼가 사과하면 끝날 거라 생각했다. 눈사장도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우는 게 있겠지, 그 정도 머리와 내공은 있으니 나름 성찰이 있겠지 생각했고,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우리가 진보니 어쩌니 남/녀 구별 없니 나이구별 없어 반말을 하니 마니 해도, 저 깊은 무의식 속에 누구나 존재하는 남녀에 대한 감정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건 '편견'과는 다른 거다. 오히려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 거다. 모른다면 모를까, 눈사장이나 스기자나 익명의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 보편의 정서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만 쓰고 나가야 한다. 지금 시간 놓치면 점심을 먹지 못하니까. 지금 속 쓰리거든.
품어주고 포용하는 것은 약하고 어린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난 스나이퍼가 감싸 안고 가길 바랬는데 도대체 간밤엔 뭔 일이 있었던 거냐?
그럼에도 믿는다, 다시 잘 해봐라.
내가 그 후의 진행상황을 모르지만, 어제 저녁 눈 사장의 글은 봉팔러들에게 자신의 '신임'을 묻는 글이었다. 그는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면이 있었다.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가 그리 심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니 천하의(?) 봉회장이 떠받들어 모실 사장으로 한 거 아니겠냐? 여기 사장이라고 뭐 그리 큰 권위를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그런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름의 '말빨'은 서야 사장인 것이다. 회원들로부터 조롱당했다 생각들면 사장할 수 있겠냐? 그래서 그는 '무섭고 무겁다'고 했던 것이다. 사장 자리에 있는 것에 대해.
그러면 봉팔러들은 하나만 결정하면 되는 거였다.
"눈 사장, 그렇게 안봤는데 형편없네?" 과연 이 정도였나? 그건 아니었다 생각한다. 감히 단언컨대 누구도 지금 눈사장이 사장 사퇴하고 나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할 거 뭐 있냐? 눈 사장 신임하고 응원해주고 힘내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된다. 눈 사장이 나이는 어리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다. 냉정을 찾고 시간이 지나면 뭐가 잘못됐고, 뭘 실수했는지 다 알 사람인 거다. 우리는 그럴 수 있는 눈 사장을 믿지 않나? 그러면 됐잖아. 자신있게 사장 자리로 돌아가라 말해주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왜 이리 확전시켜 이 사람 저 사람 패대고 있는지 난 참 모르겠다.
여기서 끝도 아니고 글제목 목록에 보니 무극이아빠도 또 썼네.
이건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애초에 두 사람 문제는 두 사람한테 맡겨뒀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래서 제 3자인 밥풀님이 욕까지 쓰며 글 썼을 때 우려했었고 삭제하길 바랬던 거였다. 결국 여기까지 왔군.
그냥 지켜보고 기다리면 안되겠니?
그럴까? 과연?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
어설픈 동정이 아닌 진심으로 다독여 주는 것이 어른 대접하며 채찍질 하는 것보다 낫단 것을.
그렇게 채찍질 안해도 시간이 지나고 냉정을 찾으면 어른 노릇 할 거니까.
어리고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표현을 썼던 건 스나이퍼가 생각해보길 바랬던 것 때문이다. 스나이퍼가 내가 무슨 뜻으로 하는 얘긴지 알아차리면 좋을 텐데.
본질은 그게 아니다. 나이 많고 적고, 여자 남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문제다.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문제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거다. 관찰자들이 '너 그것 밖에 안돼, 넌 강하잖아!' 이렇게 해서 해결되는 문제인가? 정작 본인은 아프고 상처받았다는데? 나이 많은 남자가 상처받았다면 생까도 되고 나이 어린 여자가 상처받았다면 감싸는게 온당하고 인지상정이란 말이 아니란 거다.
벤자민/
그래 내가 분위기 파악 못했나보다.
나 오늘 여기 와서 읽은 글은 이 글과 무극이아빠 글 밖에 없고, 쓴 글은 여기 댓글이 다다.
생업 때문에 투잡질 하기 힘들다. 그래서 분위기 파악이 덜 된 것 같다.
하지만, 뭔가 거부감이 든다.
봉회장보다 봉팔러들이 더 무섭고 잔인하구나.
그렇게들 이해심과 인내심이 없나?
쿨하면 다냐? 쿨한게 이런 거냐? 맘속에 있는 말 다 꺼내 비난한다면 여기 한 사람도 그 비난을 피해갈 사람 없을 것이다. 쟤는 뭐가 안되고, 쟤는 어떻고 저떻고. 아이구 머리야.
이제 길을 터놨으니 회원들끼리 투닥투닥 하면 뛰쳐나가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겠네. 나머지 회원들은 맘껏 비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사건 당사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좋고 속상하다며(이런 말을 하진 않았나? 나만 그런가?) 이런 글엔 시원하다며 박수가 나오나?
난 분위기 파악 못해 스나이퍼가 진짜 나간 줄도 몰랐다. 아직도 화해의 여지가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가보다. 스나이퍼는 기분 나쁘다고 방 박차고 나가는 거 나쁜 습관이다. 시민광장에서도 그랬었지. 그렇지만 다시 와서 글쓴 거 보고 쿨해서 좋다 생각했었다. 뒤끝 없어서 좋다고. 머리 좀 식히고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다.
봉회장은 뭐했을까? 가장 곤란해진 사람은 봉회장이었는데? 알아서 잘 풀어줄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봉회장 끗발이 게(^^)끗발인가보다. 봉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시오.
우리가 아무리 사방팔방 치이며 좌절하며 힘들다 해도 우리끼린(친목질 상관없이) 좀 여유롭게 살피며 가자. 나도 이 문제 관련해서는 더 이상 얘기 안한다. 할 시간도 없고. 이상이다~
니 주관적인 해석들 잘 읽었다.
대응할 가치 별로 못느낀다.
니말대로 이해력딸리는 너란 인간의 시각이니까.
본글로 쓰려다가 그냥 댓글단다. 나도 '사장'이라는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이번기회에 아주 잘 학습했기 때문에 또다시 분란 안일으키려고. 니가 말한 그 집요한 대응 너한테 똑같이 해줄수있지만. ^^
나랑 스나이퍼 둘다 까는 척 하면서 중간에서 저울질하는 니 더러운 양비론 똑똑히 기억해 둘께.
그런 널 사랑하는 봉팔러들을 어찌 막겠냐만은.
내게 집착, 편집증, 광기, 어린애가 어쩌구, 남자친구한테도 집요할 인간...뭐 이런 모든 표현들 말들 나 다 상관없어. 열받았지만 지금은 참을때라는걸 알게됐거든. 다 주워섬겼고. 그토록 스기자와 스기자편든 봉팔러에게 물었던 경계의 기준을 이번기회를 통해 확실히 학습했지.
하지만 넌 아니야. 니 더러운 훈장질 절대 안잊을꺼고 명심해라마라 명령질과 벼랑끝에서 사람들에게 내얘기 한번들어달라고 호소한걸 발끈과 징징으로 표현한 니 인식수준에 언젠간 똑같이 갚아주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