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이봉수후보 선거사무실 부산시당 당원자봉 사진중에서 발췌)
사랑하는 다솜아.
청호 삼춘이다.
니가 해군사관학교에 간지도 3주가 되었구나.
처음으로 이런 저런 훈련 받느라 지금쯤이면 몸도 마음도 지칠 시간이 된것 같구나.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가지 난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단다.그 난관은 자기 혼자만 겪는것이
아니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가끔은 왜 이런 난관이 자기에게
만 닥쳐올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 그런 이유로 그 난관을 헤치고 나가기 보다는
회피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삼춘은 종종 보기도 한단다.
삼춘이 살아오면서, 이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에게 닥쳐온 난관이나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사람들은,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도 그러한 모습들을 보이고 결국은 본인 의지의
나약함을 탓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그 잘못을 돌리거나,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더구나.
엄마랑 통화는 매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든 사람들은 너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그 기대가
니가 많은 돈을 벌거라거나, 졸업후 장군같은 것이 될거라는 그런 기대가 아닌것은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안되겠다.` `도저히 못하겠다.` 라고 생각이 들때, 그때가 자신의 정신력과 의지를 한단계 업그레이
드 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삼춘 또한 그렇게 잘 나지는 못하지만,항상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이유로 내 한계나
지역의 선입관이나, 부당함에 대해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쳐서 이겨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낭만적으로 말하면 ` 천상병' 시인 말처럼 '소풍한번 왔다 가는것'일지도
모르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수많은 인간 군상들 틈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삼춘이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 이지만, 니가 보기에는 늘 유머러스 하기도 하고 격이없는
삼춘이겠지만, 실제로는 엄마나.이모나 다른 삼춘들하고는 정치적문제로 다투기도 한다.
물론 그 정치적 생각의 차이 때문에, 술상, 밥상 뒤집어 엎을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 ^
다만 형제로서 서로의 민감한 부분은 피해서, 싸우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이모나, 삼춘들이 본인과는 생각이 다르지만 내가 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더 배운놈이
하는 말이니, 틀리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존중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춘은 경상도에서는 한나라당 이외에는 절대로 안된다는 이곳 편견에 맞서 `국민참여당` 깃발을
세우고, 낮에는 사업을 하고 밤에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내가 생각하고 내가 꿈꾸는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루 네댓시간을 자면서, 내 사비를 들여 가면서도 내꿈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다.
삼춘의 닉이 `내가 꿈꾸는세상`이다.
사랑하는 솜아!
그럼 니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이니?
니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니?
세상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열정도 필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자기자신을 컨트롤 할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지적능력, 그리고 경제력 또한 필요하단다.
넌 무엇이 되고 싶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니가 가고 싶어한 의대가 아니라서,아쉬움도 남겠지만,니가 하고싶었던 많은 일들은 그곳에서도
충분히 이룰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있을게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많은 시련들이 앞으로도 니 앞을 항상 가로막고있을거다.
육체적 어려움에 굴복한다면, 그건 참으로 나약한 인간이 되는거다.
삼춘은 군에 있을때 한달에 한번씩기무사에 불려 다녔단다.솔직히 삼춘이 왜 매달 그렇게 불려
다녀야 했는지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매달 기무사에 불려
다닌다는 스트레스는, 그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는 정말 참기 힘든 것이었다.
처음 기무사에 불려(?) (끌려) 갔을때는 이러다 이곳에서 고문당해 죽는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겁도 많이 났었다.
그래서 몰래 휴가나가는 내무반 인편으로 검열이 되지 않는 편지를 강릉에 있는 신문사 친구에게
내 현실을 적어 보내기도 했단다. 정말로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편지에는 꼭 이런 내용을
적어서 보냈단다.
" 친구야. 난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 고........
그 당시 군대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녹화사업"이란 것이 있었고,
이런이유로 인해, 자살을 가장한 타살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될수도 있다는 강박관념
에 사로 잡히기도 했었다.
삼춘은 공군으로 제대를 했지만 ,첫 휴가를 상병 말년에야 나올수 있었다.대대에서 휴가를 보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휴가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도 이제 입소 3주차가 되었으니 느낄것이다.
솔직히 그때 삼촌은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참았다. 왜냐하면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나를 바라보고 살아오신 외할머니가 계셨고. 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형제들이
있었기에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릴수 있었다.
(제대전날 기무계장이 제대주 사면서 말해줘서 알게 되었는데, 학생운동하던 누군가가 나처럼 기무사 불려 다니면서,
한명만 이름을 대라고 하니 내이름을 이야기해서 내가 총학생회를 조종하는 숨은 실력자였다나 어쨌다나... ^ ^ )
내가 보기에는 지금의 힘든 상황이 아마도 다솜이가 어른이 되기위한, 첫번째 시련이나 난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삼촌은 생각해 본다. 하지만 넌 너 혼자 있는것이 아니지? 부모님도 계시고.
니 주위에도 너를 믿고 의지하는 전우(? ) 아니 친구들이 있지 않니?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니가 힘들어 하면 엄마나 아빠는 너를 그곳에 보내 놓고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겠니?
세상을 `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어 보는게 삼촌의 꿈이라고 하면, 다솜이가 세상을 바꾸는것
같은 큰 꿈을 가지는것 까지는 이 삼촌은 기대하지 않지만, 이번을 기회로 너 자신을 강인하고,
의지있는 사람으로 바꾸어 보길 권한다.
그곳에서의 훈련정도도 이기지 못한다면, 니가 세상에 나와서 니가 뜻하는 대로 살아가기는 참
힘들거라고 이 삼촌은 확실하게 이야기 해줄수 있을것 같다.
참고 견디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덕목중 하나이다.
사랑하는 조카 솜아! 삼촌은 솜이를 믿는다.
넌 항상 그랬듯이 엄마.아빠에게는 어젓한 장녀이면서, 착하고 이쁜 딸이자,내게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조카이다.
오늘 삼촌이 네게 보낸 편지내용은 돌아가신 할머니나, 사천에 큰 이모. 엄마. 다른 삼촌들 그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다.삼촌이 군대생활을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면 그당시 얼마나
걱정을 했겠니?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상황이 도저히 넘지 못할 산처럼 느껴 질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허허`하고 웃고 넘어가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참 많단다.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이 때론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법이란다.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길 바란다.
지금쯤은 몸도 마음도 지쳐갈 시기 이지만, 주위의 동료와 너를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번질것으로 믿는다.어려움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말고, 즐겨보아라.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는 법이다. 항상 웃어라. 그러면 새로운 힘이생기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다시 생길것이다.
삼촌 또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힘이 들고, 미래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묵묵히 지켜
봐주면서 나의 편이 되어주고 있는 숙모를 생각하고, 제현이와 제니를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생각에 다시 힘을 내고는 한다.
사랑하는 솜아. 넌 할수 있다.
세상에서 할수 없는 일이라고는 없다. 다만 그 의지가 나약해서 못한다고 스스로를 생각의
틀에 가둘 뿐이다.나는 다솜이가 그런 나약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잘알고 있고 또
그렇게 믿는다.
힘을내라.
그리고 너의 미래를 한번 꿈꾸고 설계해 보아라.
그러면 현제의 어려움이 미래의 니 꿈을 펼치기 위한 준비 단계임을 인식하게 될거다.
사랑하는 솜아.
몸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길 바란다.
부산에서 청호삼춘이....... !
----------------------------------------------------------------------
위글은 작년 이맘때 대구에 살고 있는, 둘째 누나의 큰조카가 해군사관학교에 입소한뒤, 훈련이 너무 힘들다며 퇴소를 하고 싶어한다는, 누나의 전화를 받고 조카에게 메일로 보낸 편지 입니다.
현제 둘째 누나는 세탁소를 하시는데, 벌이가 변변치 못해 자형이 세탁소를, 누나는 조리사자격증을 따서, 집 가까이에 있는 카톨릭센터 부설유치원에 식당일을 다니는 상황에서, 누나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산업체부설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하다 보니, 대학문제에 관해서는 제게 모든 정보를 의존하다시피했고, 제 조언이 많이 작용을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형제들의 피를 빨아(?) 저만 대학을 졸업다보니, 부담스런 기대가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조카는 경북대 의대를 가길 원했었고, 병원관련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의대에 다닌다는것이 국립대라 할지라도 얼마나 많은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조카를 설득해서 경찰대나, 사관학교를 가길 권유했습니다.
어렵게 사관학교에 합격해 입소를 했는데 훈련이 힘이들어 퇴소하겠다고 하니,경제력때문에 또 둘째의 교육 문제 때문에 자식을 공짜(?)학교로 떠밀다시피 했던 누나는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겠지요.
제가 이런 편지를 보냈음에도, 결국 조카는 퇴소를 했고, 운 좋게도 재수는 하지 않고, 경북대 생물학과로 입학을 했습니다.
학기중에 공부를 열심이 한 때문인지, 미국의 교환 전액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었고, 현제는미국 콜럼비아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아르바이트로 틈틈히 생활비도 벌고, 미국이란 나라도 경험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집에 돈 없으니까, 한국에는 방학때라도 들어올 생각하지 말고, 그곳에서 졸업할수 있으면, 졸업해서 그 땅에서 살라고 삼춘인 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즘 우리의 상황도 참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실패할것 같은 두려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정말 옳은 길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당원동지들께서도 많이들 하시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옳은 길이라고 믿고, 역사앞에 떳떳하고,
우리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때, 자랑스럽게 부모의 삶을 이야기 할수 있다면, 우리가 가는 이길이 혹! 아무런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희일비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