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울타리 안에 사는 두 친구가 있다.
예전에 이 두 친구는 어떤 이유로 심하게 싸움질을 한 적이 있었다.
원인이야 뭐든간에 아무튼 피터지게 싸웠고 서로에게 상처도 많이 입혔다.
누가 이긴것도 없고 누가 진것도 없는 개싸움이었다.
근데 젊었을 때는 힘에 있어 별 차이가 없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한 녀석은 도저히 상대의 힘을 이길 수가 없게 되었다.
겁이 난다. 언제 힘이 쎈 놈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할지 몰라 노심초사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은 궁여지책으로 몽둥이를 몸에 지니기 시작했다.
즉, 힘쎈 놈이 터무니 없이 폭력을 가한다면 지니고 있던 몽둥이로 반격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게다가 힘쎈놈의 친한 친구들은 각종 몽둥이로 중무장을 하고 있으며 힘쎈놈과 함께 언제든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날 힘이 쎈 친구가 담 너머에 모여있던 동네사람들을 향해 힘이 약한 놈이 몸에서 몽둥이를 떼어 놓으면 지가 살고 있는 방에 잠시 들어와 놀러 온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상대에게는 사전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제3자에 대놓고 떠드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막히고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힘쎈놈의 방?
힘이 약한 녀석은 영감냄새 담배냄새 술냄새로 찌든 힘쎈 놈의 방 출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담장 밖에 나가서 얼마든지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기 방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힘쎈놈의 제안이 언제 벌어질지도 모르는 폭력을 억제할만한 가치도 전혀 없으며 실제 그 방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이다.
힘쎈 놈은 사실 힘약한 녀석이 자기방에 들어오는 것을 그리 반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힘약한 녀석이 자신에게 걸림돌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사사건건 시비에 패악질을 해댈 궁리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마치 대단한 배려나 하는 듯이 자신의 방에 들어 오게 해줄테니 몽둥이를 내려 놓으라고 동네방네 떠들며 폼잡고 있다.
어제 기사가 났다.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韓·獨 정상회담 기자회견 “비핵화 합의땐 미래보장”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진정으로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고 기가막힌 어이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주범들이 권력을 잡고 또아리를 틀고 있는 지금의 서울에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준다고 믿는 핵을 버려가면서 기어들어 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쥐새끼 다운 발상이며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이 있어 그가 하는 말이 남들이 들을 때 "오! 일리가 있어. 좋은 의견이야."라고 수긍을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자의 행동이 지금 하는 말과 일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평소 걸핏하면 싸움질에 도둑질을 서슴치 않던 놈이 마이크 잡았다고 해서 "여러분 차카게 살아요"라고 씨부린다면 어떤 이가 있어 그 말에 동의를 하고 박수를 치겠는가?
하물며 북쪽과 대화를 통해 사전작업으로 미리 조율을 한것도 아니고 자다 봉창 두드리듯이 당사자에겐 일언반구도 없다가 남들 앞에서 보란듯이 내 뱉는 말이 과연 북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을 하며 과연 실현가능하다고 여기는가 말이다.
나는 이번에 독일에서 쥐가 내 뱉은 말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 국제적으로 쪽팔려 미치겠다는 생각만 가득할 뿐이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