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통령으로써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 마저 칼집에 꽂아 놓으셔서 같잖은 애들이 대통령 상투잡고 놀게 만들까하는 안타까움이었다. 때론 그 안타까움이 몸이 떨릴 분노가 되고 미움이 되어 미워했던 놈은 더 미워하는 계기가 되고 미워하지 않았던 놈들도 미워하게 되었다.
그의 선택 모두를 이해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의 선택 전부를 지지했다. 정책 모두를 나같은 문외한이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가 하는 판단이라면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절박감이 그 당시에 날 계속 사로잡았던 것 같다.
나까지 그의 진심을 오해한다면 나까지 진보입네 아님 지식인입네하며 이라크 파병, FTA 등등에 딴지를 건다면 과연 그가 비빌 언덕이 남아나겠나 하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다.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더라도 난 여전히 그를 믿을 것이고 지지할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양비론을 아주 싫어한다. 넌 이건 좋은데 이건 어쩌고하는 젠체하는 먹물들의 충고같지 않은 충고들. 아마 조중동의 김영삼 정부 초기부터 훈장질에 신물이 난 영향이 크리라.
그래서 난 그에게 무조건 몰빵했다. 열린우리당 내의 소위 똑똑하다는 운동권 출신 놈들이 비아냥 거리고 일부 지지자들 (개인적으로 이런 놈들은 한나라당 애들보다 더 야비하다고 생각한다)의 다 좋은데 이러이러한 것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둥의 지적질들.
한가지 나도 괴로워하면서 받아들였던 일이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런 제안을 한 대통령의 선택도 야속했고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든 열린우리당과 정부내에서 뻘짓하는 놈들이 미웠고 또 확실하게 힘이 될 수 없었던 나 자신의 너무 무기력함에 슬펐다.
그라고 자신의 정신을 열린우리당에 투영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라고 우격다짐이라도 자신의 철학을 대한민국에 접목시켜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라고 같은 편이라고 꼬리치고 다니는 놈들 중에 미운 놈들이 없었겠는가?
그는 항상 원칙의 길을 갔다. 당이 원해서 들어 오라면 들어갔고 필요 없다고 나가라면 나갔다.
내 기억으론 수석당원 이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더도 말고도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 결정의 가치를 따져 본다면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있을거다.
하지만 난 그런 소신과 원칙이 있기에 불멸의 노무현 정신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내 새끼들에게 그의 자랑스러움을 한치의 흔들림없이 얘기 할 수 있을것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