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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 왈, 이성은 정념(감정)의 노예이다. [출처] 박봉팔닷컴 -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6956)
사람이 동물과 구분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본능과 이성을 든다. 봉하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에서 오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일 때는 아무리 훈련이 잘 된 동물들도 본능에 따른다. 반면 인간은 기사 양반에게 가장 가까운 휴게소에 멈춰달라고 부탁 한다.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 뒤편에 앉아서 걷기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오줌보에 과부하가 걸려 있을 때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성의 정반합 과정에서 돌연변이처럼 초고속으로 발달한 눈치(지혜)를 무기 삼아 맥가이버 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기본적으로 비어 있거나 어느 정도 비어 있는 물통을 이용할 수 있고, 수건을 임시 기저귀로 만들어 해결할 수도 있다. (뚜껑이 따지지도 않은 채 있는 물병을 볼 때의 그 참담함이란.... 지구 멸망을 눈앞에 둔 때와 흡사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의 관건은 평소 얼마만한 수준까지 사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훈련이 돼 있냐 하는 거다. 알다시피 아기들의 오줌보는 한번 터지면 끝을 봐야 한다. 하지만 절제된 성인이라면 배출의 강약과 시간을 잘 통제하여 준비된 용기의 용량이나 수건의 흡수능력을 가름하고 꼭 그것들이 감당할 수준 만큼만 찔끔찔끔 배출하고 다시 매너 있는 인간으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물통이고 임시 기저귀고 다 소용 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이니 포기해야 한다. 그냥 배낭 안에 싸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평상시 복식호흡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로 남을 일이다.
물론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변수가 있다. 옆 좌석이 비어 있어야 한다. 2시나 5시 또는 10시나 7시 방향 좌석까지 비어 있다고 하면 그 자리는 특급 호텔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다. 따라서 옆 좌석의 변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맥가이버 할애비가 오더라도 그 인간은 본능의 노예가 되는 짐승으로 추락할 수밖에 읍따. (변수에도 한 가지 가냘픈 예외가 존재하니, either 옆 좌석 동승인들이 모두 같은 性이거나 or 모두 곯아떨어져 있거나.)
설거지는 이런 본능과 이성의 진화로 발현하여 세상에 자리 잡은 인류 최고의 이타적, 지성적 행위이다 (ㅋ~~). 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나 박봉팔닷컴조차도 제대로 된 설거지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고 믿는다. 설거지가 제대로 이행되는 집이라면 사람 사는 체계가 잡혀져 있다는 방증이고 그런 체계가 잡혀 있는 집안은 사람이 제대로 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인슈타인과 박봉팔의 엄마(또는 아빠)는 제대로 된 설거지 마인드의 소유자일 수밖에 읍따.) 사실 군대의 생활문화가 급속하게 변하는 사회생활과 달리 임진왜란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게 바로 이 설거지문화의 답보에 기인한 바 크다. 인류의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군바리의 역사는 바로 군식당 즉, 설거지에 의해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왜 그냐 하는 문제는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한 군대라는 곳이 육군이 아니었고 (우린 ‘육군’이라 쓰고 ‘땅개’라고 불렀다) 봉팔러들이 알아듣게 쓰자면 좀 시간도 필요하고, 근 30년 전의 일이라 내 기억이 조금 왜곡되었거나 부족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며칠 전 쥐새끼 정부의 쥐구멍 남북대화가 북한의 막가파식 폭로로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이게 다 끼리끼리 처먹을 줄만 알지 세상 진화의 필수 요소인 설거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 놈 배때기 채우기에만 충실했던 본능에 기인한 업보이다. 이미 설거지 그 이후의 인류의 행복을 그려보고 팔소매를 걷어붙였던 노무현을 보라! “한 나라의 군사로 당나라와 신라의 대군을 상대해야 하니, 국가의 존망을 알 수 없다. 처자식이 포로로 잡혀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살아서 모욕을 당하느니 죽는 것이 낫다.”며 스스로 가족들을 죽이고 전열을 다졌던 황산벌싸움의 백제 계백 장군이 연상되지 않는가. 싱크대 앞에 두 발을 어깨너비로 딱 벌리고 서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온갖 잡동사니 식기류들을 ‘니들 끝났으...’ 꼬나보는 노짱의 형형한 안광이 떠오르지 않는가! 나는 그렇다. 싱크대 앞에 서면 항상 노무현의 용기와 지혜로움이 눈에 밟힌다.
제가 취임할 당시 북핵 위기는 무력제재의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최고조에 달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 파병, 한미동맹 재조정과 같은 어려운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산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방개혁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평화와 경제를 위한 안보, 우리 힘으로 지키는 안보,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조용한 안보, 그리고 동북아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보를 추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2·13합의는 북핵 폐기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시아에 협력과 통합의 질서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육군3사관학교 제42기 졸업 및 임관식 발언 중에서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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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