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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좀 섞였다. 아래 어떤 글을 읽고 열이 살짝 올라왔다. 댓글로 대충 발차기를 하려 했는데 길어졌다. 다시 그 아래를 보니 잘 써놓은 '밥솥'님 글이 있더라. 그런 거다.*
|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해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한약사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당시 동영상 파일에는 “사소한 약품이라도 외국에는 동네 약국이 없기 때문에 부득이 슈퍼에서 팝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는 동네 약국이 많기 때문에 굳이 슈퍼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약사회 측이 이를 홍보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
정치인 말을 믿느니 犬(애완견)를 믿으라고 하겠다. 뭐, 저 말 믿고 지난 대선에 저 인물 찍어줬겠냐마는.
안 그래도 동네 약국들은 죽어라 죽어라 하는데 동네 약국 다 죽여놓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생각들은 하고 사나? 기득권 가지고 큰 밥그릇 갖고 있는 약국이 전체 약국의 몇 %나 된다고 영세한 동네 약국들 다 죽이려 드나?
동네 약국 죽으면 동네 의원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병원에서 진료받고 수퍼 가서 약 조제 받으면 된다고? 아님, 의약분업 폐지하면 된다고? 병원에서 진료보고 약도 타면 된다고? 그것 좋지. 의약분업 전으로 돌아가자고. 귀찮게 병원은 왜 가냐? 약국에서 예전처럼 조제도 하고 약국의료보험도 하면 이중으로 돈 안쓰잖아.
그런데 의사들 목적은 그게 아니지. 선택분업 하자는 거지? 환자가 선택해서 병원에서 조제를 할 수 있게 하라는 것. 그러면 조제료 덜 들어 건보재정 절감된다며? 선택분업, 이름도 좋네. 그렇담 환자한테 약국에서의 선택권도 줘야겠네. 병원 안가고 약국에서 임의조제 받아서 약 먹겠다 하면 그렇게 해줘야지. 요렇게 하면 진료비 절감은 더더욱 크거든.
동네 약국 몰락하면 동네 병의원도 몰락할 거란 생각 않고 약국이 가지고 있던 밥그릇을 차지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참 이해할 수가 없다. 시민단체 만들고, 경실련인지 경칠년인지에 들어가 여론 움직이고 뭐하는 짓이냐구? 그 좋은 머리로?
거대 자본이 병원도 약국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마당에 잘 하는 짓이죠잉~. 동네, 내 이웃에 있던 약국들 다 문닫으면 수퍼가서 대충 줏어먹든 멀리 있는 약국 찾아가서 번호표 뽑아 기다리다 상담 몇분 하고 오면 좋겠죠잉~. 동네 약국들은 가족 내력 다 알고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지만 그거 되겠냐? 국민들 더 불편해진다고. 우리 나라 정서가 미국이랑 같냐구? 약국 와서 편하게 하소연도 하고, 이러는 게 우리 정서인데. 미국 좋아하시긴! 약국 많고 의료 보험 잘 되어있는 건 우리 나라가 훨씬 더 선진적이다.
이러다 최종 종착점은 어디로 갈까?
무시무시한 '의료민영화!' 아니겠나?
잘들 해보셈.
*약 못구해 불편하다?
실제 보건소에 접수된 야간 및 공휴일 약국 불편 민원 현황(2010년) 결과 알려주까?
- 3,019만 4269명 중에 25명이란다. (0.00008%, 우와 높다!)
*솔직히 야간에 약국 문 닫혀 있어 불편했던 적이 1년에 몇번이나 되나? 그 몇번을 위해 수십년간 체계화되어 있던 보건의료 구조를 통째로 바꾸려 하나?
*가정상비약이란 건 불날 때 대비하는 소화기 같은 거다. 소화기가 불난 후에 이웃 수퍼 가서 찾는 거냐? 갑자기 불나서 소화기 사야 하는데 수퍼에서 안 판다고 뭐랄겨?
*야간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약국이 아니라 병의원으로 가야 한다. 의약분업 이후 왜 불편한 줄 알아?
분업 전엔 약국에서 필요한 거 다 샀거든. 혈압약이든 당뇨약이든 응급 피임약이든 발기부전약이든 뭐든. 약국에선 팔 거 많았거든. 예전엔 일요일에 문 여는 약국 있나 감시하러 다녔다더라. 앞으로는 당번 약국 안하면 약사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제재한다더라. 미쳤...
그럼 왜 의약분업 이후 더 불편해졌나? 약국에서 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전문약으로 꽁꽁 묶어 놓고 처방 없인 못팔게 하잖아. 미국 좋아하시니 미국에선 처방 없이 파는 잔탁정 같은 거 다 풀어주시지.
- 저녁에 할배 할매 애처로운 얼굴로 들어와 부탁부탁한다. 깜박 잊고 혈압약 처방을 못 받았는데 약이 떨어졌다. 한 알만 달라. 내일 처방전 갖다 줄게. (상징적인거다. 실제 혈압약은 아침에 먹기 때문에 저녁에 한 알만 찾을 일은 없다. 간혹 집에 놔두고 하루이틀 출장 와서 달라는 경우는 생기겠지.)
- 울상 짓고 젊은 청춘남녀 들어와 사후피임약 살 수 있어요? 한다.
- 병원 문 닫은 후 애엄마 애 들쳐엎고 숨이 턱에 차 말한다. 급하게 왔는데 병원 문이 닫겼네요. 어제랑 똑같은 약 지어주면 안되요?
사정은 안됐지만 죽어도 안되는 거다. 저녁에 잘 버티고 내일 아침 일찍 병원 가서 처방 받으세요, 야박하게 이래야 한다.
이래서 불편한 거다. 동네 의원은 딱딱 6~7시에 문닫고 그 아래 약국이 같이 문 닫으면 병원은 당연한 것이고 약사는 죽일 넘이다. 동네 의원이 야간까지 문열어봐라, 동네 약국 문 닫으라 해도 열어놓는다. 왜 비싼 돈 주고 종합병원 응급실 가야 하나? 동네 의원들 당번 진료하면 국민 편의성은 최고다.
그 넘의 '편의성' 억수로 찾던데, 국민 편의성 찾으려면 의약분업 하지 마라. 의약 분업 이전으로 다 돌려라. 분업 이후에 건보재정 거덜났다며? 친절한 의사샘님들이 의약분업 땜시 건보재정 바닥이라고 의약분업을 악처럼 규정하던디. 누군 뭐 좋아서 했겠냐? 예전 약사들한테 물어봐라, 의약분업 전이 좋았다고 하지.
의약분업을 의사들이 반대하고 약사들이 찬성했다 해서 무슨 큰 노다지 생긴 줄 아나본데 그 노다지 가진 넘들은 다 돈 많은 자본가들이다. 이 넘의 세상에 어딘들 빈익빈부익부 없겠냐? 순진한 약사들이 정부 정책에 협조하다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 누구 표현대로 하자면 '토사구팽'이다. 전문약은 처방에 묶이고 일반약은 수퍼로 나간다 그러고, 비타민 같은 영양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홈쇼핑에서, 마트에서 잘 팔리고 있다. 이미 '의약외품'이란 이름으로 많은 약국 취급품목들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갔다. 비수기인 여름철에 팔던 모기약들도 이제 다 마트에서 산다. 급할 때 찾아오지만 그 마저도 동네약국은 가격경쟁에서 밀린다. 대형마트랑 경쟁 되겠냐? 이러니 제약회사는 신제품 개발도 안한다. 모두 건강식품사업부 같은 거 만들어 그 쪽으로 진출한다.
그 와중에 약대는 6년제 되었고 약대 정원은 늘었다. 앞으로 창창한 젊은 애들, 우리 자식들은 약대 나와 뭘하나? 아래 누가 쓴 것처럼 마트에, 수퍼에 고용되어 약관리나 해야 하냐? 머리 박터지게 공부해 약대 갈 일도 없다. 약국도 필요없고 약사도 필요없다는데 뭣하러 6년씩 썩히나? 제약회사 가서 연구하라고? 약국 다 죽으면 제약산업은 안 죽겠나?
잠깐 옆으로 샜는데 다시 돌아오면, 건보재정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게 약제비다. 이거 유시민이 쓴 '대한민국개조론'p.154부터 함 봐라.
웃긴다. 아무리 파트너로서 존중하려고 해도 이해못할 의사샘들이다. 너무 안타깝다. 윈-윈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 그들은 약사를 죽여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 이해못할 일이고. 진짜 소비자가 아닌 의사샘들이 일반약 수퍼판매를 부추기고 있고, 약사들 조제료 깎으라 생난리치고 있다. 그래서 이제 희대의 사*꾼과 짝짜꿍되어 일반약은 수퍼로 가게 생겼고, 며칠전에 약사 조제료도 일부 깎였다. 소리소문없이.
유시민 저서에 구체적 수치도 나와있지만(p.157), 건보재정 상승에 기여한 것이 약제비다. 이 약제비에는 약사 조제료가 포함되지 않는 거다. 의약분업 후 '처방권'을 가진 의사들은 약을 많이 처방할 수록 리베이트를 많이 받게 되었다. 최근에 '리베이트쌍벌제' 실시하는데 이거 칼 뽑았으니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이 넘의 리베이트 때문에 안 먹어도 될 약 더 처방하고, 그에 따른 리베이트 받고, 리베이트는 어디서 나오나? 그만큼 약값에 거품이 있다는 거 아니겠나? 리베이트 확실히 잡고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고, 의사.약사.제약사.도매상들 다 모여 리베이트 안주고 안받기 서약해야 한다.
의사샘들 왜 그러세요? 약국에서 약사가 파는 약도 못미더워하면서 수퍼판매는 미더운가요? 그거 누가 책임지나요? 약국에서도 무자격자가 약 판다고요? 그런 넘들 싸그리 없애야 하는데 그 넘의 자정작용이 안되어 동네의 나홀로 약국들 미치고 펄쩍 뛰고 있죠. 카운터 고용해 난매로 가격 질서 흐트려 놓고, 미끼 상품 풀어 소비자 우롱하고 있는 게 그들이니까. 그런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들이란 거죠. 미끼 상품에 속아 싼 것만 찾으러 그런 약국에 수요를 대주니 그런 약국들이 자알~ 살아간다는 거니께. 그래도 그 약국에서 문제 생기면 책임 소재는 명확하다는 거, 이게 수퍼판매와는 다르겠죠잉~.
이제 감기 걸리면 병원 가지 말고 수퍼 가면 되나요?
감기 걸리면 수퍼로~, 배 아프면 수퍼로~
참 편리하네. 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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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