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00억원을 웃도는 동아제약의 드링크제 '박카스'의 슈퍼마켓 판매를 앞두고 의사 · 약사 · 제약사 등 의료계 3대 주체가 불꽃튀는 '손익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당장 밥그릇이 쪼그라들 게 뻔해진 대한약사회는 (박카스) 매출 손실을 메워줄 대안으로 비아그라(발기부전치료제) · 노레보정(응급피임약) 등의 일반약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략) 의사들은 약사회가 연간 3억5000만병이나 팔리는 '효자 품목'을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이같이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저함량) 비아그라를 일반약으로 전환해달라고 한 대약 협상팀은 별 소득 없는 일을 했다. 저함량 비아그라(50mg/정)는 거의 쓰지도 않을 뿐더러 가져봤자 골치만 아픈 약이다. 박카스도 그렇고 비아그라도 그렇고 내 입장에서는 팔고 싶지 않은 약이다. 매출액만 키워놓고 실 소득은 개똥이다!
박카스 손실 만회하자고 비아그라를 요구해? 약국 현실을 안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비아그라, 원가 자체가 워낙 고가인데 의약분업 되면서 다른약처럼 정상적으로 약국 처방 프로그램에 입력해 계산하면 엄청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에(비급여니까) 받을 약값을 정해놓고 그 값이 나오도록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그렇게 문전 약국 위주로 해서 '서비스' 품목이 되어 버렸다. 살 빼는 약 제니칼도 요구했다던데 그 약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이 저런 기사 보면, 약사들이 욕심부리고 밥그릇 키우려 한다 생각하겠지만, 저거 일반약 전환되면 득 볼 사람들은 저런 약 먹을 사람들이고 약사는 크게 좋을 일도 없다, 지금까지 상황 그대로 흘러간다면. 혹시 무슨 일이 있어 '약 값 제 값 받기 운동'이라도 해서 판매가를 지금보다 올린다면 모르겠지만.
비아그라나 살빼는 약 같은 종류를 '해피드럭'이라 한다. 이런 해피드럭들이 - 물론 '대사 이상'으로 아주 심한 비만이야 치료를 위한 목적이지만 - 치료보다는 행복, 개인의 만족을 위해 쓰는 약들이라 약값은 무지 비싸다. 비싼데 마진을 거의 붙이지 못하고 있다, 멍청한 약사들이 그렇게 만들어놔서. 그 비싼 것들 사면서 현금 줄 사람 별로 없다. 카드 결제하고 나면 남는 거 거의 없다.
전문약은 면세이고 일반약은 과세이다. 마진도 못붙이는 일반약 만들어 세금만 더 낼 일 있나? 게다가 전문약 비아그라 먹고 사고 나면 처방낸 의사 책임이지만 일반약 비아그라 먹고 사고 나면 약사 책임이다. 하나도 좋을 일 없는 걸 왜 요구했을까? 나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대약에서 하는 일이 민초 약사들 맘에 들었던 적이 있었나?
그래도 약사들(대약) 진심을 조금이나마 밝히자면, 나름 국민 건강과 국민의 편의성을 고민한다는 거다.
'비아그라' 일반약 전환 얘기가 나온 배경은 따로 있을 것이다. 일선 약국에서도 이런 얘기들은 있었다. 비아그라는 의약분업 이전부터 있던 약인데 의약분업되면서 전문약으로 묶인 것이 마치 '성매매특별법' 조치와 비슷하단 거다. 성매매특별법 시행된다고 성매매가 없어졌나? 별의 별 방법으로 여전히 성업 중이고, 풍선 효과라는 걸로 표현하지 않나?
비아그라를 처방전으로 묶어 놓으니 예전에 자유롭게 사먹던 사람, 또는 드러내놓고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엉뚱한 일을 벌인 거다. 그게 뭔가? "가짜 비아그라"가 판을 치는 거다. 님들도 그런 스팸메일 많이 받을 거다. 비아그라 어쩌고~~~ 판매한다는 메일이다. 원래 비아그라는 인터넷이고 뭣이고 간에 맘대로 팔고 살 수가 없는 거다. 그거 다 중국산 가짜다. 양심 팔아 먹은 약사가 그거 팔다가 걸려 된통 망신살 당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걸 거다. 위험을 무릅쓰고 취급할 만큼 상당했으니까 했겠지.
그 가짜 비아그라, 품질 보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짜를 먹고 나는 사고가 더 많지 않을까 싶은 거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판다고 무조건 팔 것도 아니고 심장 질환 있는지 여부 정도는 물어보고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팔겠지. 규제를 하니 가짜가 판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많으니 차라리 규제를 풀면 낫지 않겠냐 하는 의견을 가진 약사들이 있는 거다. 나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은 돈에 미쳐서도 아니고, 그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8년 비아그라 발매 이후 처방전 없이 취급했던 경험도 있고, 그 이후 10년 동안 사용했으니 부작용 사례 통계치가 나왔을 테고 이런 것들을 감안하지 않고 무대뽀로 뭐 대신에 뭐 달라~ 이런 것은 아니었을 거다.
응급피임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 편의성 쪽에서 주장한 면이 강하다. 그리고 '동아제약'의 딜레마.
여기에서도 박카스 수퍼 판매가 그냥 약국에만 있던 걸 수퍼에서도 취급한다는 단순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금 자꾸 일본식으로 따라가고 있는데(시작은 미국 수퍼 언급 하면서 최종 지향점은 일본 같다. 고향이 좋아보이나?) 일본 보니 수퍼 판매 후 매출이 줄었다는 거다. 왜냐? 내가 몇번 글에 썼고, 이젠 관심 있는 봉팔러들은 다 알게 된 그거다. 결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란 거다.
여지껏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의약품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일반 음료 회사에서는 카페인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박카스를 수퍼 판매로 넘겨놨으니 모든 음료회사에서는 그 '유명한' 전 국민의 애용 음료 박카스를 본따서 카페인이 들어간 각종 음료수를 만들 것이고, 신나게 광고를 해대겠지. '만병통치약'으로! (참고;생활방 점프 기자의 글 재밌다)
실제로 박카스가 들어가면 정신이 반짝반짝 하고 맛도 상큼하고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게 된다. 얼마든지 만병통치음료로 광고할 수 있다. 애들도 본다. 다섯살 짜리도 열다섯살 짜리도. 수퍼에 있으니 요구르트 집어들 듯 카페인 음료도 집어든다. 하루에 몇 병도 먹는다. 금방 카페인 중독된다. 카페인 음료는 날개 돋힌 듯 팔린다. 여러 회사에서 피터지게 판매 경쟁하느라 광고시장 대박난다. 종편채널이고 신문사고 지상파고 싫어할 이유 없다. '내 자식'만 안 사먹으면 된다 생각하겠지!
이렇게 되면 그 동안 다져왔던 '박카스'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 그거 몇 년 안 걸린다. 일반 음료나 박카스나 그게 그거다. 한국인들은 워낙 새로운 걸 좋아하니까 구닥다리 박카스는 밀려난다. 그러니 동아제약이 이걸 바라겠냐고? 동아제약보다 훨씬 큰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시장인데. '차별화'를 계속 노리고 싶겠지?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이러면서. 약국에서는 "됐다 그래라" 이러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거 미래에 미국산 쇠고기보다 더 골치 아픈 일 터질지도 모른다. 이런 걸 알면 국민이 촛불 시위 할 일인데 일반 국민이 알겠나?
대부분 약사들도 모른다. 의사나 약사나 순진해 빠져서 자기 일 밖에 모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 너무 많다. 나처럼 인터넷이라도 자주 들여다보고 정치에도 관심갖고, 봉팔닷컴 같은 의식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이트라도 드나들어야 심각함을 알게 되는 거다. 의협이든 대약이든 위에서 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은 그들만의 '정치성'이 있는 거다. 그거 보고 모든 의사, 모든 약사를 판단하면 안된다.
하도 골치 아파 선배 약사에게 "예전에 의약 분업 왜 찬성한 거에요?" 물었더니, "찬성은 무슨! 대약에서 지들끼리 다 해버린 거지!" 이러길래 깜짝 놀랐다. 안상수 전 한날당 대표 비서실장했던 원희목 의원이 대약 회장일 때 그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온 거란다. 헐~~~. 그리고 그는 전국구 의원으로 뱃지 달았다. 의사들이 반대하니 "니들 그럼 전문약 6주고 우린 4만 할게(실제로는 거의 7:3). 5년간 시행해보고 다시 분류하자" 해서 합의했던 거란다. 그 놈의 5년이 이제야 와서 재분류를 한답시고 시끄러운 게 지금 상황이다.
속 터지는 상황이다.
p.s.
봉팔러들은 역시 다름을 요즘 많이 느낀다. 관심 가지더니 그 새 핵심을 간파해버렸다. 특히 박봉팔, 천재답다! 댓글 하나로 정리 다했네. 박봉팔2011-06-19 (일) 12:14
졸라/ FTA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번 박카스 수퍼판매 허용은 의사-명박이-언론-유통업체의 대단한 <히트상품>이야. 게다가 새끼들이 어찌나 손발이 착착 잘 맞는지 좀 부럽더라. 의사가 동 뜨고 명박이가 도장 찍고 언론은 지원사격하고 재벌은 뒤에서 웃고.
부연 설명하자면, 의사가 안 끼었으면 좋겠는데 실제 손발이 착착 맞아들어간다. 얼마나 실행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의사들은 병원에 오는 환자들한테 서명을 받고 있단다. 병원에서 약 조제하게 해달라는, 선택분업을 원한다는 내용인가보더라.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서명받는 거 어렵지 않지. 머잖아 몇 만명이든 몇 십만명이든 서명 받았다고 떠들지 모르겠다.ㅠㅠ
그럼 약국에서도 서명 운동 벌여야 하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 약 찾아 삼만리 하기 힘드니 성분명 처방 해주세요. 2. 똑같은 혈압약, 당뇨약은 한번 처방 받아 리필할 수 있게 해주세요.(최대 ○회) 3. 의원 문 닫은 후엔 어제까지 먹던 약을 처방전 그대로 하루치라도 약국에서 짓게 해주세요. 4. 의원 문 닫은 후엔 딱 두 번 먹을 양이라도 약사가 임의로 조제하게 해주세요.
어제 새벽 5시에 깨서 남덕유산 다녀왔다. 1507m니까 동네 뒷산은 아니다.
밤 11시 넘어 집에 왔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옆 사람 스마트 폰을 빌려 잠깐 박봉팔닷컴에 들어와 글을 봤었다.
박봉팔 회장이 펌글한 아래에 댓글 단 글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늦은 시각에 컴을 켜고 새벽녘까지 있었던 것.
몸 생각 해야 하는데 내가 요즘 많이 무리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신경 정신과라도 찾아가 상담해야 하나?
그런데 병원 갈 시간이 없다.
이럴 때 나도 생각한다. 의원도 밤 10시까지 문 열어뒀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9시쯤 문을 닫고 병원 가서 상담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오늘 오전, 9시에 출근하자마자 처방이 쏟아져 1시가 다 되어 갈 때까지 앉아 있을 새가 없었다. 계속 조제실과 카운터를 뺑뺑이 돌았다. 어제 뭉친 근육이 다 풀어졌다.
그 처방 건수면 위의 의사는 진찰료 산정의 기본 진료 시간이란 9분을 채우지 않은 것이고 나 역시 복약지도 시간을 다 채우지 않은 거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은 빠뜨리지 않고 알려줬다. 그리고 환자들은 집에 가서 궁금한 거 있으면 전화해 물어온다. 그런 것에 대해 다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 방송에서도 그렇고, 의사들이 약사를 공격하며 조제료 중 복약지도료를 깎으라고 난리부르스 치는데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아고라 가봐라. 죽치고 앉아 같은 글 또 올리고 올리고 하는 인간들 있다. 반박 댓글 달아놨더니 나중에 똑같은 글을 또 올렸더라. 그거 누가 따라다니며 막겠나? 알바를 고용하지 않고서야!
드럼소리님/
일단 제 주장은 언론 기사를 곧이 곧대로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사의 입장을 옹호하려는 겁니다.
1. 비아그라 등 일반약 전환 요구 ; 이면엔 저런 이유도 있다. 그런 약들이 약국에 큰 이득을 주는 건 아니다.
2. 박카스 수퍼 판매 문제는 아주 복잡하다. 공급자인 제약사, 판매자인 약국이 모두 원치 않는데, 그리고 일반소비자도 굳이 수퍼에 팔라고 요구하는 거 아닌데 왜 저리 되었을까? '국민 편의'를 빙자한 대한민국 내수 시장을 들썩이게 할 음모가 들어 있다.(대기업 배불리기, 조중동 종편채널 먹거리 제공 등) ---> 이 정도는 그 동안 관련 글을 관심 갖고 본 봉팔러라면 다 아는 내용임.
박카스 하나가 문제 되는 게 아니라 이것이 '신호탄'이라는 거다. 이 정도가 수퍼로 갔으니 나머지 약들도 핑계를 대어 줄줄이 수퍼로 빼내갈 수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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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멍청한 대약 협상팀 같으니라고! 비아그라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가 저 요구를 철회했단다.
민초 약사들 속이 또 한번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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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사전
상비약 [常備藥] [명사] 병원이나 가정에 늘 준비해 두는 약품.
상비약은 응급시에 구매하는 약이 아닙니다. 늘, 상시로 비치하는 약이란 거죠. 그걸 왜 꼭 밤에 사야 하나요? 밤 중에 일어나는 응급상황은 병원으로 가서 해결하세요. 밤 중에 갑자기 아프면 겁나잖아요. 약만 하나 사먹고 안심 되나요? 응급실 가면 너무 비싸다구요? 그렇다면 동네 의원들도 24시간 문 열고 있으라 요구하면 되잖아요. 훨씬 더 안심되고 미덥지 않나요? 병원이 24시간 문 열면 그 인근 약국은 하지 말래도 하게 되어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복약지도료 이야기입니다. 5500원(옮긴이 주; 처방 한 건당 평균 조제료)중에 720원이 복약지도료입니다. 네 많은 설명 못해드리는거 죄송합니다. 식후 30분밖에 설명 못들으신 환자분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체 720원짜리 복약지도는 어떤 것인지 정중히 묻고 싶습니다. 나라에서 8시간에 75건 조제를 하라고 합니다.(옮긴이 주:의사 처방 건수도 1인당 일 75건 제한. 그 이상이면 삭감 들어감. 약사와 똑같음) 1건당 최대 6분 22초만 사용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1분에 850원 지급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가루약 하면 6분안에 나옵니까? 나오지 않죠. 우선 처방전 혹시 의사선생님이 잘못 입력하신거 없는지 확인해야죠. 손으로 쓰시는건 실수 안하시지만, 컴퓨터로 하다보니 코드입력이 잘못되는수도 있죠. 확인해야죠. 또한, 나이하고 용량 맞는지 확인도해야죠. 그리고, 조제 들어가면 갈아야죠. 가루약이니깐 분포해야하는데, 쉽진않죠. 아무리 빨리해도 난 5분안에 조제 못끝냅니다. 손이 느리다고 욕하시면 어쩔수 없습니다. 그렇게 빨리하다보면 사고난다고 가급적 천천이하라고 학교에서 배웠으니깐요.
이거는 차후로 하더라도 720원이면 한 50초정도죠. 그 안에 처방전약보고 머리굴리고, 특별히 조심할거 있는지 생각해보고, 크게 알러지 없으면 복용법 간단히 알려드리고, 그러고 끝나죠. 제가 예전에는 약그림하고, 주의사항 프린팅해서 나눠드렸는데, 다 쓰레기통으로 가더군요. 보시지도않고, 네 그냥주세요. 바빠죽겠는데, 그냥 3번 먹으면 되죠? 하고 말이죠. 제가 설명해드릴려다가 또 맞을 뻔 했어요. 바빠죽겠는데 안준다고, ...
밥솥/
그래서 의사들이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지.
의협 회장인가 누군가가 "성분명 처방, 말도 못꺼내게 하겠다"는 둥 했다잖아.
그게 왜 그러겠어? 그들은 거기에 '생존권'이 걸리기도 했으니까.
원래 없던 것은 그러려니 하고 아쉬울 게 없지만 뒷주머니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다가 안 들어오면 큰 일 나지. 생활 패턴이 바뀌어야 하고, 금방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다른 약사들 맘은 어떤 건지 다 물어보지 않아서 몰라.
하지만 주변의 약사님들과 얘기하면 우린 의사들이 받는 리베이트 기대 안해.
제발 좀, 아깝게 버리는 약 좀 줄이자는 거야.
똑같은 성분 약 회사별로 6~7개 가지고 있다 보면 한심해 미칠 지경이지.
처방약이란 게 치료제라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처방 나오다 안 나오면 그냥 유효기간까지 먼지 뒤집어쓰고 있다가 폐기해야 해.
그 금액이 어마어마해.
나처럼 혼자 하는 약국도 1년에 십만 단위가 아니라 백만 단위야.
정부에 아무리 말해도 대책을 마련치 않으니까 할 수 없이 약사들끼리 교품을 해.
교품몰이니 알뜰장터니 이런 걸 만들어서 쓰다 남은 걸 주고 받고 있어.
그래도 처리 안되는 게 많아.
아주 지긋지긋하지. 버릴 약 쌓아두고 있으면 속 터지고.
의약분업 후 10여년간 의사들의 관행하고 약사들의 관행이 달라.
똑같은 리베이트가 의사에서 약사로 넘어갈거라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야.
꼴난 3%니 5%, 그것도 약 팔아주고 결제 앞당겨서 해준 댓가로 주던 '금융비용'조차 리베이트라면서 법으로 막은 이후부터 약사들은 자존심 상해서 아예 뭐 받을 생각도 안하고, 법에 허용된 1% 카드 마일리지가 오는지 가든지도 관심없고, 30일만에 결제할 때 준다는 1.8%도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어.
이딴 거에 목매기 보단 카드 수수료 낮춰야 한다는데 더 관심이 있지.
의사들이야 약을 갖다 쓴 거도 아니고 처방전에 써주는 댓가로 평균 20%라니, 그거 없으면 큰 일 나겠지.
머잖아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내부고발이나 양심고백 같은 것이 자꾸 나올 거야.
법으로 금했으니 겉으론 흔적 남기지 않으려 영업맨들을 이용하다보니 영맨들이 빚지고 팽 당하고, 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더라.
약의 선택권이 의사에서 약사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로 넘어간다 생각하면 안될까?
아무리 성분명 처방된다고 딱 한가지만 갖다 놓겠어?
오리지널약, 중고가약, 저렴한 약 중에서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거지.
가지고 있는 게 어떤 회사의 얼마짜리가 있다고 환자한테 얘기하고 환자가 선택하면 되잖아.
요즘은 '의약정보센터'란 게 있어서 비싼 약 처방 나왔는데 싼 약 넣어주고 비싸게 받는 일은 할 수 없으니 어떻게 믿냐고는 묻지 말고.^^ 특정 시기 동안 청구한 수량이 얼마인데 구매한 거랑 많이 차이나면 바로 소명하라고 심평원에서 공문 날라올거야. 현지 실사도 받겠지. 소명 못하면 약제비 받았던 것 모두 환수조치야.
2. 어르신들이 한두알 드시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이 있어. 케이스가 아주 많아. 그 분들은 길게는 몇 년을 똑같은 약만 드셔. 그 약이 잘 맞는 것이고, 환자가 잘 관리하는 덕분이겠지. 이런 경우를 얘기하는 거야. 똑같은 약 타먹는데 매번 병원가서 처방받아야 하나? 병원에서도 정해놓은 검사 기간이 있을 거야. 그런 기간에 맞춰 처방약 리필을 하는 거야. 이건 MB가 좋아하는 미국에서도 시행하는 거래.
3. 주로 감기약, 배탈약 얘기야. 그런 경우가 종종 생겨서 그래. 퇴근하고 오니 문 닫겼고, 처방약 먹다가 떨어졌는데 똑같이 지어서 조금만 더 먹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있잖아. 하루치를 지어주면 매일 저녁에 찾아올까? ㅎㅎ, 그러면 병원에 아예 안 가게 되어 안되겠다. 그럼 두 번(저녁, 담날 아침) 먹을 것만 지을 수 있게 해달라 할까? 4번처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