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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냐 독자노선이냐로 정치방이 후끈 달아 올라있다.
갠적으론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치열한 논쟁 속에서 얻어지는 알맹이는 그 치열함 속에서 점점 커지고 알차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좀 더 소신있고 당당하게 하자. 또 그러한 토론 과정에서 자신이 도저히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없다거나 상대방의 얘기에 귀가 기울여 진다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가는 태도야말로 우리 봉팔러들의 참모습이 아닐까 한다.
무수한 칼날같은 말 들 속에서 내게 언짢게 비춰졌던 대목들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정신을 얘기한다.
그래 맞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 노무현 정신을 축으로 여기 이렇게 모여있을 거다. 그런데 난 말이다. 유시민에까지 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며 그 길을 가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일부 친노세력이라 일컬어 지는 사람들 중에서 유시민에게 노무현정신을 들어 윽박지르며 훈장질과 꼰대질에 여념이 없는 거 같은데 우리 솔직해지자. 그들이 말하는 노무현의 정신이란게 뭐냐? 그냥 지들 마음 속에 지들 멋대로 세워 놓은 빌보드 판에다가 멋대로 휘갈겨 놓은 알량한 몇 글자 아니더냐? 그들이 말하는 사람사는 세상의 사람은 등급이 있는 거 같더라. 등급별로 잘 살자는 세상 난 거부할 뿐더러 따라가지도 않을거다.
원래 과거는 아름다워 보이는 거다. 노무현정신을 들어 흰 백지만 들이밀며 이렇게 살으라고 한다면 그 누가 배겨 내겠는가? 술자리에서 원래 술 못먹는 애들이 한 잔만 먹어도 분위기 후끈 달아오른다. 그런데 나같이 술이 없어서 못 쳐먹는 놈들은 아무리 마셔대도 분위기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넌 원래 그런 놈이라고 치부하니까 말이다. 저번에도 비슷한 글을 썼는데 왜 우리 편(유시민)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그 길로만 가야한다고들 하는가? 그런 잣대에 노짱이 희생되었다는 사실도 기억 못할 정도로 우리가 먹고 살만해 졌는가? 나를 포함해서 그때 노짱 살리겠다고 검찰 앞에서 죽기 살기로 항의 시위 집회 한 사람 여기 몇 명이나되나? 만약 그 당시 노짱의 수사가 부당하다며 만명만 모였어도 검찰이 그렇게 안하무인식의 수사를 할 수는 없었을 거다. 왜 그 길을 유시민이 또 가야한단 말인가? 절대 안된다.
난 유시민이 노무현의 길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더욱 더 냉정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유시민의 말 한마디에 난 전율했다. 그래 누가 누구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는 말을 굳이 안하더라도 저 정도의 칼은 갈고 있어야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있는거다. 그냥 허허 웃고만 있는게 아니라 그 마음 속에는 수많은 전략과 지혜가 숨어 있어야한다. 어짜피 정치권이란 곳이 그런데다. 다들 진흙 묻혀가며 졸라 싸우고 있는데 나만 흙 안묻히겠다고 몸 사려봐야 결국 옷은 옷대로 버리고 돌아오는 건 야유와 조롱밖에 없다.
난 지금도 노짱의 죽음을 잊을 수 없다.
유시민에게 그 길을 다시 가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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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