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궁전 Summer Palace>(2007년 로 예) 여름궁전 포스터, 주인공 채림의 얼굴
영화하나 얘기하는데 별 얘기들이 다 나온다. 그 만큼 요즘 내 머리속이 복잡한 듯하다. 뭔가가 가슴과 머리속에 가득차있는데, 이걸로 소통할 대상도 부족하고, 배설해야할 것들이 배설이 안된다는 느낌이다.(배설이라는 비유도 좀 멋하다.)제길 그나마 있는 블로그도, 요새 말을 잘 안듣는다구! 카테고리는 고민하다가 Democracy로 넣었다.
사실 이 영화는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혁명보다는 사랑에 좀더 초점이 맞추어진 영화다. 그럼에도 촛불 1년주년과 텐안먼 항쟁의 20주년인 올해, 기회가 된다면 꼭 보라고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뜨겁고 아픈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더욱. 여주인공 채림의 연기는 정말이지..<북경자전거>도 볼테다.
촛불 항쟁의 1주년과 텐안먼항쟁(1989년)의 20주년이다. 그리고 둘 모두 요즈음(5월 즈음에 시작함)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다. 촛불운동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역사'라고 하기까지에는 좀 멋하지만, 역사적인 일임에는 분명하다. 철저하게 부자들을 위한 정부에게 커다란 흠집을 내었고,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 때문에 처절한 정부의 복수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영화 <여름궁전>은 2007년 중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베를린에서 상을 받았던 작품이고 어제 중앙시네마에서 특별상영을 하길래 봤는데, 2시간 여 동안 날 소름돋게 만든 영화였다.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 아무것도 모른채.
1989년 텐안먼 항쟁을 겪은 후 그 해 가을에 찰리 호어에 의해 씌어졋던 <텐안먼 항쟁>을 잠깐 인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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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아직도 4평방 미터의 좁은 방에서 6~8명이 기거하며, 그들의 생활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남녀 차별을 강요하는 수많은 자질구레한 규칙과 지배를 받는다....수업 방식은 주로 암기식이며 교사의 절대적인 권위에 의존한다. 약속된 빛나는 미래와 현실의 참담한 일상 생활사이의 격차가 너무 큰 까닭에 불만은 끝없이 지속된다....
대학의 분위기가 서구보다 더 억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의 공장이나 관청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학생들의 지위는 여러 면에서 1960년대 중반의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학생 들과 아주 비슷하다.
바로 이들이 초기에 혁명을 이끌었다. 동시에 그들은 사회의 변화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진행되는 감정의 변화에도 어색해 하지 않고 과감히 행동했다. 최근 감정의 복잡한 변화에 불편해하는 나와는 다르게 말이다.
텐안문 항쟁과 촛불항쟁
텐안문항쟁, 지도자중 한명이었던 왕단
이 영화를 좀 더 깊이 감상하고 이해하려면 텐안문 사태 전후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사실 몰라도 뭐.. 감상할 수는 있을듯..)때문에 역사적 맥락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근데 자꾸 촛불항쟁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능. 따라서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의 상황도 함께 짚어보자.(좀더 자세한 글은 여기로)
당시의 중국은 덩샤오핑의 지휘아래 개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시장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배부른 사장들은 늘어가는데, 인민은 여전히 굶주렸다. 이는 경제개혁에 걸맞는 정치개혁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이것이 오히려 경제개혁에 발목을 붙잡는 효과를 냈다. 매년 10%이상의 성장률은 빛좋은 개살구였고, 대중들의 불만이 쌓여갔던 거다. 89년에 그것이 폭발했고, 금새 정치적 요구가 중국을 휩쓸었다.
지금도 중국은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장미빛으로 중국을 포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서민들은 여전히 핏빛이다. 좀더 크게 보면 89년 4월 15일 후야오방의 죽음이 항쟁의 불씨가 되었다. 올해 2자오쯔양의 죽음으로 중국이 술렁이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한국도 폭발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덩샤오핑과 마찬가지로 경제를 해결하겠다고 믿고 선출된 대통령이, 거의 서민들을 위해 해 놓은게 없고, 반대로 서민들을 죽이려는 것은 정말이지 잘한다. 작년 촛불항쟁은 바로 이런 불만이 폭발한 것인데, 좀 더 숙성된 정치적 요구로 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끝났다. 즉, 아직 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거다. 그런데 거기에 정부는 지금 기름을 붓고 있다.(촛불항쟁에 대한 분석글은 이 링크를 참고하라)
사랑과 혁명
사랑과 혁명은 영화나 문학속에서 종종 적절한 비유와 감동으로 섞이곤 한다.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같은 내용의 영화 <프라하의 봄>(원재: The Unbeartable Lightness Of Being), 소설 <태백산맥>, 영화<몽상가들>이 그러하다. 다른 작품들도 많겠지만, 내가 접해본 것들중에 생각나는 거다. 두 소재가 함께 쓰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서로 비슷한 면이 있다.
사랑과 혁명은 둘 모두 인간에게는 이상적인대상이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영원할 거라는, 무한히 달콤하고 행복한 성질의 것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아직 그 경지에 이르기엔 부족하다. 혁명도 마찬가지다. 혁명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살랐던 역사적 순간들은 몇 있었지만, 아직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것들의 완성을 위해 꿈을 꾸지만 그것을 이루지는 못한것이다.
사실 위의 영화들은 (여름궁전을 포함해) 위의 (사랑과 혁명의 완성은 환상일 뿐이라는)사고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1989년은 한마디로 ‘로맨틱한 시대’였다. 젊은 사람들이 로맨티시즘에 빠져있을 때다. 중국은 더 큰 세상으로 발돋움 하던 시대였고 젊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문명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였다. 지금은 그 모든 시대적 상황들이 환상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로우 예 감독의 인터뷰 중
마르크스는 사회의 지배적인 사상은 지배계급 의 사상이라고 말했다. 즉, 혁명에 관한 영화도 역시 지금 이 사회의 지배적인 사상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왜냐하면 아직 이 사회를 변혁하지 못한 주인공들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소외의 문제와 연관있다. 동시에 소외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는 끔찍함 중에 하나이다.
'완전한 사랑' 그리고 '이상적 사회' 에 대한 개념 역시 자본주의 체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당근 불가능한 것! 이라는 결론일게 뻔하다. 때문에 어떤 것이 완전하고 이상적 인 사랑인지에 대해 생각하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관념을 버리고 사고해야 할 게다. 이상적인 사회도 마찬가지겠지. 3마르크스가 위대한 이유는 사회주의를 그린것 때문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사고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인공들이(혹은 그 시절을 청년으로 살았던 감독을 비롯한 한 세대가) 당시의 변혁운동과 사랑을 추억하는 것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랑을 다시는 할 수 없을 거라는 좌절과, 새로이 시작함을 주저하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을테다. 사랑과 혁명은 모두 '환상'이었다고만 할 수 없음을.. (영화 줄거리에 대한 다음 검색)
여름궁전의 남자주인공, 조승우를 빼닮은 매력남.
아이러니하게도 이 글은 마오쩌둥이 1930년에 쓴 글. 이 불씨가 마오쩌둥을 포함해 마오쩌둥 이후의 지배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한국에서 촛불이 그랫던 것처럼 말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하나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다'라는 격언은 요즈음의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아주 적절하게 묘사해 주는 말이다. 곳곳으로 번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이라든지 농민들의 봉기 또는 군인들의 항명이나 학생들의 동맹휴학 등을 보더라도, '불씨'하나가 얼마나 빠르게 '광야를 불사르는지'를 알 수 있다"
[본문으로]
후야오방은 80년대 초 여러 정치 개혁으르 이룬 장본인이며, 86년 학생시위 이후 축출 되자 그의 자유주의자 이미지가 높아졌다. 자오쯔양도 비슷한 이미지이다. 그는 텐안문 항쟁에 무력진압을 유일하게 반대했다는 것 때문에 숙청되었고 그 때문에 오랫동안 연금생활을 했다. 그는 텐안문 항쟁을 재평가 해야한다고 믿는 중국인들의 상징이다. [본문으로]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를 생생하게 기록했다기 보다, 자본주의를 생생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본문으로]
좋은 내용이다 여름궁전 감독한 로우예가 만든 영화중에.4가지 이야기로 나눈 수쥬란 영화하고.
감옥에서 출시한 주인공이 애인을 찾아가는 컨셉으로 만든 주말영화란것도있는데 만추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영화두 사실 중국에서는 상영금지였거든 그당시..외국에서는 상두 받았지만 그때 상황이 그랫지
다시 한번 정독해서 읽어야겠다..단락 구분이 잘되었음 감상에 훨 도움이 됫을텐데..그래도 훌륭해~~
팔할이바람/문단 나누었다.꿈보다 해몽이라더니...멋찌다 핵심을 짚는 능력..
이글 쓰게한 장면은..나이트클럽에서 무슨 음악이 나오고 한 여고생이 웨이브 율동을 하며 옆에 남자를 쳐다보는 눈빛이었어.
지금도 기억해..젤 마지막 휘날레인데 여기선 짤렸구나..(앗 다시 찾았다..마지막 동영상 끝에 있구나)
악플은 참아도 문단 안 나눈 대문은 못참아/
팔할.베일/향토장학금 주고싶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