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표는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진심을 느낄 수 없다'는 한 청중의 질문에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논리적 일치보다 '정서적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자극하고 상처를 긁어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어제도 안 해야 할 말을 해서 민주당을 자극했는데 반성을 많이 했다. 일일이 거론을 안 해도 그런 일들이 많다. 무슨 일이 진보정당과 민주당을 갈랐는지, 지난 수년간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북 이런 말은 마음에만 담아둬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도 함께 국가권력을 가져와야 할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는 세력간에 종북이라는 표현을 쓰면 과거의 아픈 상처를 긁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리 모두가 똑같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은연중에 생각하면서 그 다름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좀 나중에 이야기 하자. 시간이 지나면 풀릴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참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자존심, 이론, 철학을 잠시 접어둘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들이 밀어서 그 색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게 아마추어인 거다. 어제 참석자 중에 누가 저런 고약한 질문을 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유시민의 속마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계기가 된 점은 많이 반갑다.
사실 따지고야 든다면 역으로 우리도 참여정부 시절 니들만 발목 안잡고 쿨하게 전적으로 밀어줬어도 지금 진보의 현실이 이 모양 이 꼴은 아닐거다. 그시절 아무 대안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 한 거에 대해서 깊은 성찰과 반성을 요구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꾸 과거지사로 서로에게 상처주면 뭐하겠나? 부부로 출발하려면 과거는 덮어 주는게 옳다. 과거의 상대방을 사랑했던 게 아니라 지금의 상대방의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일거다.
유시민의 자존심 전부를 내려 놓는다 해서 우리가 쪽팔려 하거나 마음 아파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애들 가르쳐봐서 아는데 학생들 가르치다 보면 잘못 가르칠 때도 있다. 나중에 학생 중 한 명이 선생님 이거 잘못 가르쳤는데요 할 때 반응을 보면 그 선생의 자질을 알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같이 한 번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선생이야 말로 끝까지 책이 잘못되었다거나 과거에는 그것도 통용 되었다고 고집부리는 선생들보다 훨씬 훌륭하구, 결과적으로 학원장사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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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