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그런 내가 야구 빼놓고(사실 뉴스도 거의 안 본다)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딱 하나있다. 바로 토요일 저녁에 MBC에서 방송되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그야말로 인간과 기계, 인간과 동물 등 무모한 도전으로 웃음을 줬었는데,'그 때부터 아, 요거 좀 신선한데' 라고 느꼈었다. 그러면서 점점 진화 발전하면서 이제는 일정한 틀이 없는 그야말로 무한한 도전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들은 생각이 TV 프로그램이 어느덧 나와 같이 나이 먹어가는 일상이 됐구나 하는 거였구 덧붙여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인 유시민과도 많이 닮아있더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들은 생각이 글로 한 번 남겨보자 였고 오늘이 어찌하다 보니 거사일(?)이 되었다. ㅋㅋ 자 그럼 지금부터 유시민과 무한도전의 공통점을 얘기해 보자. 내가 생각하는 무한도전의 장점을 죽 나열할 거고 무한도전 말 대신에 유시민을 대입해 보면 답이 나온다.
1.저조한 시청율(지지율)에서 출발
처음 시작했을 때 시청율이 5%,6%대를 헤매였고 생소한 포맷으로 거부반응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개편 때면 폐지설에 마음 졸이기도 했었지만 뚝심과 도전정신으로 이제는 주말 예능 대표 그램으로 우뚝 자리매김 하고있다.
2.무한한 도전정신
프로그램을 하는 pd들의 입장에서는 고정된 포맷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게 편하다 한다. 포맷이 한 번 잡히면 그 뒤엔 조금씩 내용을 바꿔가면서 찍으면 되니까 아 이디어 짜내려 고민 안해도 되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친숙한 포맷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거다. 그런 편한 길을 두고서 매번 아이디어를 짜내는 고통을 감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거다.우리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포맷을 따라가는데 급급한 상황이고 이로 인해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것은 독창성 보다는 획일성이 매우 짙다. 뭐 하나 잘된다고 하면 우르르 베끼끼가 대세 아닌가?
'무한도전'은 연출자와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이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포맷으로 도전해 성공을 일군 것이다. 그만큼 오락프로그램의 지평을 확대했다. 그리고 인기를 얻은 뒤에도 하나의 프로그램에 막대한 물량과 인적자원을 투입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선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것도 평가할만한 덕목이다.
3.비판이든 찬사든 엄청나다(두터운 고정팬과 안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에대한 평가도 호불호로 극명하게 나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다른 인기 프로그램(예를 들어 1박2일)과 차별되는 점이 바로 비판과 찬사든 그 빈도와 강도가 엄청나다는 것이다.‘무한도전’만큼 열정과 애정으로 뭉친 팬들을 확보한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 단순히 시청하는 팬에서부터 ‘무한도전’에 관련된 UCC등 창작물을 만들어 관심과 애정을 확대 재생산하는 열혈팬까지 다양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고정팬들의 무한도전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다 보니 그것이 안티를 부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4.진심이 보여진다는 것
무한도전의 가장 큰 인기의 원인은 바로 프로그램에서 느껴지는 진심이다. 스튜디오 안팎에서 벌어지는 리얼과 연출자에 의해 의도된 상황을 적절히 버무려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때로는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다. 이 버무림을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해 주고 웃고 울어 줄 수 있다는 지점에 무한도전의 강점이 버티고 있는 거다.
즉 얼마나 자연스럽게가 리얼 버라이어티의 중요한 요소인데 때로는 예능 프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스포츠 경기를 기획하고 보여주면서 가장 중요한 결과를(순위) 보여주지 않고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같이 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 들어있는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었을까?
5.끊임없는 진화
무한도전의 인기원인중 하나가 바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 하하 길 등 출연하는 멤버들의 기막힌 조화와 캐릭터의 끊임없는 진화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각자 개성이 강하지만 아이템을 수행하는데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장단점을 서로 보완하는데 기막힌 팀워크를 보인다. 물론 이러한 힘을 발휘하는데 메인 MC인 유재석의 중요한 역할이 작용한다.
6.유머속에 전달되는 심오한 의미
무엇보다 ‘무한도전’은 단순한 웃음만을 전달해주지 않는다. 때로는 그 웃음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비판하거나 아님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감싸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찌 보면 너무나 말이 안되게 그 행간을 챙겨 보는 버릇이 생겼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단순히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웃음 뒤에는 심오한 의미마저 담보한 것이다. 특히나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들을 대중 앞에 끌어 내려는 노력에서 마음이 참 따뜻하면서도 항상 소외된 약자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7.1박2일(시청율이 더 높은 프로그램)과의 계속적 비교
사실 무한도전 팬들은 1박2일과의 비교 자체에 기분 나빠한다. 1박도 계속 진화하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1박2일이 무한도전의 무인도 편에서 따온 포맷이란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얘기일 거다. 다시 말하자면 무한도전은 오리지날이란 얘기다. 아류가 아니고 오리지날이란 말이다.
위에서처럼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장점이 바로 유시민의 장점과 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물론 일개 오락 프로그램을 유시민에게 비하냐고 화를 낼 사람도 있겠지만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과 정치인을 같은 맥락으로 엮어봤으면 하는 평소 생각이었다. 한 번 웃고 넘어가 주면 그것대로 고맙겠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