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흐가 남긴 세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단연 인기가 높은 이 작품은 그가 19살 때 구상해서 9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이 곡을 그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에게 헌정했다. 하지만 요아힘은 곡의 수정을 충고했고, 한발 더 나아가 적지 않은 부분을 직접 수정해주기까지 했다. 이윽고 1868년 요아힘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작곡가에게 이처럼 영향력을 발휘했던 요아힘은 드보르작이나 브람스도 바이올린의 모델로 삼았을 정도로 대가로 존경받던 연주자. 브루흐의 작품이 20세기 들어서 별로 사랑받지 못한 데 반해 이 작품은 레코드 시대에 가장 많이 녹음되어온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그런만큼 명연도 부지기수다. 압도적인 하이페츠의 명연부터 우리의 여신 정경화의 명연 등에 이르기까지 골라 듣는 재미가 쏠쏠할 정도. 그리고, 조안 필드의 1968년 녹음 역시 만만찮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2악장의 솔로를 연주하는 솜씨가 유려하며 무엇보다 바이올린의 톤이 매혹적이다.
[대학마을]
(먹고 사느라 한 동안 연재가 뜸했다.)
어젯밤 야근을 하느라 직장 동료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이 좀 늦어 소주도 한잔 걸쳤고.
대구가 고향인 그는 공부를 마치고 국내 대기업의 H경제연구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단다
그 경험담을 듣는 중에 문득 노무현대통령님에 대한 이야기가 그 친구 입에서 나왔다
(오늘 그 필을 받아 이 글을 적는다)
민간 기업의 연구소에서는 종종 VIP 보고를 하는 모양이다
이 친구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보고를 몇 번 한적이 있었단다
대뜸 하는 말...
"...노무현대통령은 참 인자했지!"
보고 청취는 조용히 하시나 보더라 보고를 다 받고는 간단한 격려의 말씀만 하신 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의견의 따로 전달하겠습니다..." (어깨를 다독이며 ^^)
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통령 비서관이 대통령의 메모를 전달해 오는데
그 메모에, 이번 보고에서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것은 아쉬웠고, 이런 것은 당부드린다... 이렇게 친필로 꼼꼼히 적어 보내 주신다는 거다!
음....
이 친구는 대구가 고향이다. 평소 참여정부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가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그의 애정을 정성스럽게 내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주 신선했다.
그 사람 노무현, 그 사람이 또 날 감동시켰다.
"그 사람이 날 감동시켰을 때...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 2악장을 듣자!" (봉회장 브루흐 좋아한댔지?)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