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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고재벌, 발렌베리 가문이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사람을 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가를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스웨덴의 최대 재벌이자 세계적인 부호인 발렌베리 가문의 식구들은 주로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 이거야 말로 쓸데 없는 의문이다. 돈이 엄청 많은데…, 아마도 값비싼 요리를 매일 먹지 않을까…, 일류 요리사를 두고 집에서 직접 해 먹을 수도 있고, 일류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이게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발렌베리 가문이 ‘즐겨 먹는 음식’을 평범한 여행객 신분으로 즐겨 볼 수 있었다.
7월 21일 금요일. 스톡홀름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과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약속장소는 ‘Carl Michael'이라는 레스토랑. 지하철 버스 트램(지상 전철) 등 공중교통수단을 번갈아 타고서 그곳에 도착했다. 한국의 서울대공원과 같은 놀이공원 입구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의 식당이었다. 식구들끼리 모처럼 놀이시설에 왔다가 식사는 그런 곳 같았다.
웨이터가 메뉴판을 갖다 주었다. 스웨덴어로 쓰여진 메뉴판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해외여행 할 때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메뉴판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 메뉴가 어떤 음식인지 잘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가격도 고민이다. 초청받아 식사하는 처지에서 덜컹 값비싼 메뉴를 찍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이런 때는 현지실정에 밝은 호스트에게 물어 보는 것이 현명하다.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어떤 메뉴가 적당합니까? 하나 추천해 주세요.”
“글쎄요…. 기왕 스웨덴에 오셨으니…. 이거 어떻습니까?”
“아니, 이게 뭐지요? 이름이 이상하네요….”
“네, 발렌베리 버거라는 건데요. 스웨덴의 최고 부자 발렌베리를 잘 아시지요? 그 발렌베리예요. 발렌베리 가문의 식구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스웨덴 여행기념으로 한번 들어보세요.”
“예? 그 유명한 발렌베리 식구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구요? 이걸로 하겠습니다.”
-스톡홀름 'Carl Michael' 레스토랑 앞에 서 있는 필자와 이 식당의 주요메뉴 가운데 하나인 '발렌베리 버거. ''Carl Michael' 은 주로 중산층 서민들이 찾는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발렌베리버거는 스웨덴의 최고재벌인 발렌베리 가문이 대대로 즐겨 먹고 있다는 음식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자를 삶아 버무린 것과 쇠고기 으깬 것을 빈대떡처럼 구운 것, 그리고 강낭콩 삶은 것 몇 알, 이게 전부다. 재벌 가문이 즐겨 먹는 음식치고는 너무나 단출하다.
스웨덴 재벌과 한국재벌의 차이는…
‘발렌베리 버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스웨덴 사람들은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부자든 서민이든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 타는 것이 모두 소박하다. 재벌들도 그렇다. 특히 발렌베리 가문의 검소함과 절제는 상상이 잘 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발렌베리 가문이 조상 대대로 즐겨 먹은 전통음식이 있다. 자기들이 자체 개발한 메뉴다. 그 사실이 스웨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싶어 했다. 발렌베리 가문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여 일반식당에서도 그 메뉴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팔 수 있도록 ‘특별 배려’를 했는데, 그게 지금은 스웨덴의 ‘국민 음식’이 되어 버렸다. ‘발렌베리 버거’라는 이름의 요리가 바로 그 음식이라는 것이다.
‘발렌베리 버거’는 그냥 보통 음식이다. 스웨덴에서 많이 생산되는 농산품인 감자를 삶아 버무린 것과 쇠고기 으깬 것을 빈대떡처럼 구운 것이다. 스웨덴의 억만장자가 이런 음식을 즐겨 먹다니…. 한국 여행객으로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맛은 별로 였다. 그냥 덤덤했다. 천하의 재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여 이방인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괜히 기분이 좋았다. 뭔가 모를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웨덴 국민들이 발렌베리 가문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격은 205크로나.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3만5000원 수준이다. 이 식당의 다른 메뉴 가격은 180~250크로나였다. 스웨덴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2.5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발렌베리 버거는 보통사람들이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의 평범한 메뉴다.
스웨덴의 최고 재벌 발렌베리는 분명히 ‘Carl Michael'이라는 식당에 있었다. 그리고 스웨덴의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발렌베리가 있을 것이다. 발렌베리는 확실히 스웨덴 국민 속에 있었다.
한국은? 문득 한국의 재벌들이 생각났다. 갑자기 그들의 호화판 생활이 머릿속에 오버랩됐다. 한 병에 1000만원하는 최고급 와인으로 생일파티를 했다는 어떤 재벌그룹 회장의 이야기며, 재벌그룹마다 초일류 호텔을 갖고 있는 사연이며, 세계적인 명품 메이커들이 한국에서 떼돈을 벌고 있다는 소식….
부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알려면 다운타운의 고급백화점을 보면 대충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의 고급백화점은 고가의 명품들이 즐비하다. 잘 팔리기 때문이다. 화장품 의류 가구 장신구 운동용품 주류…. 죄다 수입품이다. 스톡홀름의 고급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노르디스카(Nordiska)백화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2백평남짓의 대형 서점이 백화점 안에 있는 게 아닌가! 진열된 상품들도 한국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백화점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한국재벌과 스웨덴재벌, 한국 부자들과 스웨덴 부자들을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웠다.
-스톡홀름의 고급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노르디스카백화점의 내부. 왼쪽은 의류 코너, 오른쪽은 대형서점. 스웨덴 사람들은 명품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런 소비행태를 반영한듯 고급백화점의 내부가 너무나 서민적이다.
재벌의 사업보국…노벨과 발렌베리
스웨덴 재벌의 원조는 사실 노벨이다. 돈을 많이 번 사업가 가운데 노벨처럼 돈을 가치 있게 사용한 사람도 드물다. 노벨은 사업으로 국가발전에 보답한 사업보국(事業保國)의 최고 모범이다.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노벨은 다이나마이트 사업의 성공으로 대부호의 반열에 올랐다. 요새 말로 하면 대재벌이 된 것이다. 노벨은 자기가 벌어들인 돈을 기금으로 노벨상을 제정하여 과학발전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토록 유언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지성인, 그리고 정치지도자들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스웨덴발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노벨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이미 세계를 움직이는 한 축이 되어 버렸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최고 보물이다. 노벨은 스웨덴 재벌들에게 사업보국의 길이 무엇인지 잘 제시했다.
무려 150여년 동안 5대에 걸쳐 번영을 누리고 있는 발렌베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3년 7월 아들 이재용과 함께 스웨덴을 방문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발렌베리 가문의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발렌베리가 한국언론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발렌베리그룹의 계열사는 14개에 불과하다. 창업의 역사나 국가경제에서 비중, 국내외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아주 적은 숫자다. 그러나 그룹의 내용은 알토란 같다. 계열사 하나 하나가 초우량 기업이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계열사도 4개나 된다.
발렌베리 그룹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원칙을 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오너로서 기업의 경영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지만, 실제 경영은 계열사별로 소수 오너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이 막중하다. 발렌베리 가문의 CEO 선정기준은 아주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해군장교를 복무한 사람으로서 해외유학을 했고 부모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야 발렌베리 그룹의 CEO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발렌베리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발렌베레재단은 스웨덴에서 노벨재단만큼 유명하다. 자산규모가 4조원이상으로 노벨재단보다도 많다. 이 재단은 과학과 기술 진흥을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 기초과학분야의 스웨덴 노벨상 수상자 모두가 이 재단의 도움으로 받은 과학자들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14개 계열사의 대주주인 지주회사(인베스터AB)와 발렌베리재단을 관리하고 있다. 창업주의 5대손인 야곱 발렌베리가 현재 인베스터AB의 회장을 맡고 있다.
경영권 세습을 거부한 가구왕국 이케아
세계적인 가구왕국 이케아(IKEA). 1943년 이케아를 창업한 잉바르 캄프라드는 직업고등학교를 나온 가구세일즈맨이었다. 스웨덴의 진짜 부자는 바로 이 사람이다. 미국의 포브스는 2007년 세계 수퍼갑부 10걸을 발표했는데, 잉바르 캄프라드는 4위에 랭크됐다. 순자산이 330억달러.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560억달러)이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생산공장과 판매장을 갖고 있는 이케아는 ‘스웨덴풍의 단순함’으로 가구시장을 석권했다(한국에도 곧 상륙예정이라고 한다). 이케아의 스타일은 자연스럽고 밝으며, 단순하고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오래 쓸 수 있다. 우아함과 허영은 미련없이 내던져 버렸다.
캄프라드는 발렌베리와 달리, 가족의 세습경영을 거부했다. “캄프라드는 이케아를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기업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창업자인 자기 자신조차 어쩔 수 없는 기업으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설명했던 것처럼 ‘성장하고 있는 그의 기업을 장래에 가족이나 불의의 습격에서 보호’하고 싶었다.”주1)
캄프라드는 변호사들의 조언을 받아 재단에 대한 국가감독이 전혀 없는 네델란드에 ‘스티흐팅 잉카(Stichting INGKA)재단’을 세워, 이케아 재산을 모두 넘겼다.
황제경영, 정경유착, 정치개입, 탈세, 노조탄압, 하청업체 횡포, 문어발확장 등은 스웨덴 재벌들에게는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야기일뿐이다.
스웨덴 재벌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가진자의 도덕적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불세출의 사업가 노벨과 발렌베리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상이다.
한국재벌은 황제경영, 문어발확장, 하청업체 후려치기…
한국재벌은?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등 주요 재벌그룹 창업회장들이 모두 사업보국을 창업의 기치로 내걸었다.
“나라의 부강의 기초가 되는 민족자본의 형성이야말로 당면한 최우선의 과제다. 사회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보국의 결의를 몇 번이고 다졌고…해방과 함께 결심한 사업보국의 신념은….”주2)
뭐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사업의 방식은 아직도 전근대적이다. 선진국의 대기업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스웨덴 재벌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한국은 특정가문의 1인 지배주주가 그룹경영의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총수경영체제다. 전형적인 황제경영이다. 그룹경영권은 2세,3세,4세로 세습된다. 별 다른 기준이 없다. 생물학적 유전형질(DNA)이 거의 유일한 기준이다. 그룹이 경영이 어려워 부도라도 난다면? 그 짐은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모조리 떠맡아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IMF사태 때 그런 사례를 수없이 목도했다.
한국재벌은 정경유착과 비자금조성의 대명사이고 불법과 탈법의 온상으로 인식되어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벌그룹 총수들이 검찰 문을 드나든다. 반성문을 정기적으로 쓰지만 그 버릇이 없어지지 않는다.
한진중공업과 유업기업 사태에서 보듯, 노동자 불법해고와 노조탄압이 다반사다. 한국 재벌에게 상생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사업의 파트너인 부품하청업체는 ‘재벌의 밥’이다. 하청업체 후려치기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한국재벌은 잡식성이다. 손대지 않는 업종이 없다. 굴지의 재벌들이 피자장사 치킨장사 빵장사까지 한다. 중소기업은 도대체 뭘 먹고 살라는 것인지…. 문어발경영은 옛말이고 지금은 지네발경영이다. 최근에는 삼성 LG SK 등 굴지의 재벌들이 자기 계열사를 대상으로 문방구장사를 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게 한국재벌의 현주소다.
스웨덴 국민들이 스웨덴 재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한국 국민들이 한국 재벌은 존경하고 사랑할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결코 아니다. 한국 국민들은 재벌의 돈을 부러워할 뿐이다.
스웨덴 재벌은 오로지 사업보국, 한국재벌은 ‘기득권 복합체’의 핵심
“있으되 보이지 마라(Esse non videri).”
발렌베리 가문의 가훈이다. 발렌베리그룹이 스웨덴경제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발렌베리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얼굴보기가 힘들다. 오로지 사업보국이라는 본분을 조용히 실천할 뿐이다. 미국 현역 대통령도 스웨덴을 방문할 때면 종종 발렌베리 가문을 찾아가 친교를 나눌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지만….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1993년, 일군의 괴한들이 거액의 몸값을 목적으로 발렌베리의 4세대 피터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스톡홀름 인근 말름빅의 저택에 도착한 그들은 중무장한 경찰들이 대거 배치된 것을 보고 작전이 탄로 난 줄 알고 우왕좌왕하다가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체포돼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사실 이들 경찰은 조시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문 때문에 출동한 경호요원들로서 비공식 방문이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미처 알 수 없었던 것이다.”주3)
한국재벌은? 재벌총수인 회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과 TV를 장식한다. 사업계획 설명, 올림픽 유치, 불우이웃 돕기, 청와대 방문 등 ‘좋은 일’로 언론매체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탈세 뇌물 노조탄압 등 ‘나쁜 일’로 언론을 장식하곤 한다.
한국의 재벌들은 ‘기득권 복합체’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보수 정당, 재벌그룹, 보수 언론, 보수 지식인, 보수 종교단체 등은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강력한 기득권 복합체를 형성하고 있다. 재벌은 이 기득권 복합체에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역대 보수정권의 사례에서 보듯, 보수 권력층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하여 사용해 왔다. 그 비자금의 원천이 바로 재벌이다. 권력은 재벌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재벌이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갖게 되어 있는 구조다. ‘헌법 위에 재벌 있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한국은 재벌공화국이다.
노조는 경영의 파트너
스웨덴에는 두 부류의 국민이 있다고 한다. 한 부류는 노조원이고, 다른 한 부류는 비노조원이라는 것이다. 스웨덴으로 노조 조직율은 70%수준으로 세계 최고로 높다. 한때는 80%대에 달했다. 그만큼 노동조합운동이 생활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취직하면 노조에 가입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기업들은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업경영에도 직간접으로 노조를 참여시키고 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노조와 상의한다. 스웨덴의 노조는 관련법에 의거하여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노조 없는 기업경영은 상상할 수 없다.
발렌베리그룹의 경우 노조 지도자들과 스스럼 없이 만나 의견을 나누는 등 노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발렌베리 4세 피터회장은 새로 선출된 금속노조위원장이 인사편지를 보내자 가장 먼저 답장을 보내 답례하고 다음날 신임위원장을 찾아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주4)
한국의 재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이 피터 발렌베리 회장처럼 신임노조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다정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이건희 삼성회장은? 구본무 LG회장은? 최태원 SK회장은? 조양호 한진중공업회장은?
삼성그룹은 아직도 무노조경영을 지고지선의 경영지침으로 삼고 있다.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인가. 삼성의 주요 계열사에 노조가 생겨, 삼성그룹 노조 지도자들과 이건희 회장이 다정하게 식사하면서 회사경영을 협의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한국에 산업평화가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재벌을 보면,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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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스웨덴 가구왕국의 상상초월 성공스토리,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미래의창
주2)호암자전, 이병철 지음, 중앙일보사
주3),주4)존경받은 기업-발렌베리가의 신화, 장승규 지음, 새로운제안
요즘 뜨고 있는 이백만의 스웨덴 리포트야.
나랑 같은 동네 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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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