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진보언론의 곽노현 공격 무척 비겁해">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8월 29일 저녁/ 날씨 흐림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 나눠
최근 '나는 꼼수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29일 오후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했다.
김 총수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현상, 민노당/진보신당/참여당이 추진하는 진보통합, 곽노현 사태를 대하는 진보 언론의 자세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유 대표와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
이혼한 가정(민노, 진보)의 생계 위해 입양되는 소년 가장 유시민
김 총수는 유시민 대표가 받는 오해와 문재인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후 유 대표에게 "민노당, 진보신당과의 진보통합은 어떻게 되고 있나"고 질문했다.
유 대표는 김 총수에게 "민노당은 진보신당에서 찬성해주면 (참여당도) 같이 하자는 쪽으로 28일 대의원 대회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 문제는 진보신당"이라며 "듣기로 진보신당에는 유시민하곤 같이 하지 말자는 의견이 훨씬 더 많다더라. 진보신당이 반대가 많으면 통합은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께서 (참여당과는) 예전보다 더 친하게 지내는 정도로 안 되겠냐고 하신 걸 볼 때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김 총수는 "사실 진보통합 국면에서 유 대표가 욕을 먹는 것을 보면 자칭 진보들에게 '그게 아니거든' 이렇게 욕을 해 주고 싶다"라며 "유 대표가 그런 변명을 잘 못하니까. 실제로 이혼한 가정의 생계를 위해 유시민 대표가 마치 소년 가장처럼 입양되는 것 아닌가. 그걸 안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대중적이고 집권가능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면서 유시민 같은 스타를 받아주니 마니 하는 자체가 우습다는 것이다.
유 대표가 "민노당과 진보신당만 합치겠다 하면 참여당은 소년 가장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밥 하고 학교 갔다가 마치면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렇게 꿋꿋이 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얘기하자 김 총수는 "민노당과 참여당만의 합당도 안 되는가"라 묻더니 "아니다. 차라리 참여당 혼자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잘 됐다"며 위로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욕할 것도 많고 할 말도 많으니 다음에 또 불러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비겁한 진보언론, "보수가 던진 떡밥에 놀아나 곽노현 물어뜯어"
한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선거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2억원을 댓가성으로 건넸다는 검찰의 의혹에 대해서 유 대표와 김 총수 모두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어겨졌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유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곽 교육감 사태 관련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어겨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말하자 김 총수는 "진보언론이 무척 비겁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왜 비겁하냐. 사실관계에 있어 댓가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법원이 판단하기 전에는 스스로 자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같은 편이라 할 수 있는 진보언론들이 곽 교육감을 무차별 공격하며 선 긋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곽 교육감이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댓가성 금액이 오고 갔음이 확인되면 그 때 그 사람을 비난하고 공격해도 될 문제"라며 "지금 보수가 던지는 교묘한 언론 플레이에 진보언론이 놀아나 곽 교육감을 공격하고, 그가 사퇴라도 하게 되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 두 자리에서 모두 질 수도 있다. 보수의 프레임에 갇히게 될까 염려된다. 오세훈의 사퇴와 곽노현의 의혹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 대표 역시 "구속수사를 할 필요도 없다. 댓가성이 없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과 있다는 검찰의 주장 중 무엇이 진실인지는 법원이 판결할 것이다. 그 전까지 사퇴하라고 압력을 넣는 것은 부당하다"고 동조했다.
이어서 김 총수는 "이번 문제가 보수가 진보를 죽이는 전형적인 코스로 흐르고 있다"면서 "진보언론끼리 법원의 판결도 안 났는데 보수가 던져준 프레임에 갇혀 분열음을 낸다. 혹시 곽 교육감 편을 들어주다가 자기가 다칠 수 있다는 공포심에 비겁하게 몸을 사리며 곽 교육감을 물어 뜯는다. 참으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사실 그렇게 떠나보낸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검찰에게 댓가성 여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교육감 자리를 사퇴하라는 요구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얘기했다.
두 사람의 솔직하고 아슬아슬한 토크쇼는 예정된 시간을 30분 정도 더 넘기고서야 마무리됐다. 이후 유 대표의 인터뷰 일정으로 방송을 마치면서 김 총수는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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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