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유시민에 대한 오해 심각, 박근혜 이길 사람 문재인 뿐">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8월 29일 저녁/ 날씨 흐림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 여러 사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 나눠
최근 '나는 꼼수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29일 오후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출연했다.
김 총수는 국민참여당유시민 대표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현상, 민노당/진보신당/참여당이 추진하는 진보통합, 곽노현 사태를 대하는 진보 언론의 자세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유 대표와 솔직한 얘기를 나눴다.
"여기 출연한 것은 유시민에 대한 오해 풀고자"
김 총수는 오늘 출연해줘서 감사하다는 유 대표의 인사말에 "당 대표가 되더니 사람을 오라 가라 한다"며 농담을 한 후 "사실 오늘 여기 나온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시민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 유시민을 검색해 보니 '유시민과 이정희가 반 이명박 정서에 힘 입어 권력의지를 공유하고자 한다'는 기사가 있더라며, "완전 말도 안 된다. 유 대표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집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거나 잔머리 굴리다가 욕을 먹는 것이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웃음)"이라 반박하곤 "유 대표는 권력의지가 없어서 문제"라 지적했다.
김 총수에 의하면 "유 대표는 자신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서 자신의 소명과 역할을 생각하는 분"이라며 "뭘 모르는 사람들은 유시민이 권력의지가 없다면 왜 저런 손해를 보며 정치하겠느냐고 의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총수는 "유시민은 그런 사람"이라며 "모든 정치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시민은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있어도 그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것이 "굉장히 낭만적"이라며 "자기 이익을 따지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옳은 것은 반드시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욕을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욕을 먹어서 안타깝다"고 유 대표를 위로하기도 했다.
캐릭터 vs 캐릭터 구도에서 박근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 뿐
또 김 총수는 문재인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처음엔 문 이사장의 인지도가 가수 장재인씨 보다 낮았다. 그런데 그에겐 뜰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얘기했다.
그에 의하면 "유행이라는 것은 이전에 유행된 것의 부족에서 그 결핍을 메우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며 "대중의 정서가 원래 그렇다. 꽃미남에서 짐승남으로, 짐승남에서 차도남으로 변화한 것도 그 예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을 뽑는 것도 이와 비슷한데 현재 우리나라에 없는 것. 이명박 대통령에게 결핍된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생각해보면 문재인 이사장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때도 노무현의 반작용으로 이명박이 당선된 것처럼, 내년 대선에서도 그러한 법칙이 통용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그는 노무현에게 없는 것들을 모으면 이명박이 되고, 이명박에게 없는 것을 모으면 노무현이 된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중들이 지난 10년 간의 민주정부 시절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평가하고 (민주주의가 무너질 리 없으니까) '이번엔 국가와 민족보다 내 이익을 위해 투표해야지'란 심리가 있어 이명박의 치부를 눈감아 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막상 그렇게 이명박 정권이 탄생하자 '이거 아닌데'하는 엄청난 결핍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그 결핍을 채워줄 후보를 고를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에겐 없는 것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저 쪽엔 박근혜 의원이고 이 쪽엔 문 이사장이다"고 분석했다.
김 총수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 "여당이지만 '정권교체'란 단어를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며 "대통령이 될 적합한 자질을 떠나, 정서적으로 이명박과는 다른 대통령감이란 인상을 심어준 상태"라고 경계했다.
한편 문 이사장의 경우 "백원우 의원이 노 대통령 영결식 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함을 질러 사람들이 통쾌해 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문 이사장이 이 대통령에게 가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는 걸 봤다"며 "그걸 보는 순간 '저렇게 하는 것이 예의 바른 경우다'란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적에게 머리를 숙였다고 비판 받았을 것인데 문 이사장이 하니까 그냥 딱 경우에 맞아 보였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생을 통해 체득되는 분위기이다. 저 분은 저래도 된다는 '포스'. 그 때 처음으로 다른 후보들은 박근혜씨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데 문 이사장이라면 일대일 구도에서 해볼 만하다 싶더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또 문 이사장 스스로가 정치를 고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분이 타고난 정치인 성향은 아니지만, 이미 2002년 선대위원장, 노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청와대로 돌아온 점 등으로 볼 때 스스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락을 하셨고 맡은 이상 반드시 해 내겠다는 각오로 해 오셨다"며 "권력의지가 없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