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리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8.29 16:02 | 최종 수정시간 11.08.29 16:02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30%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빅 3’에 복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주간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3.5%p 떨어진 30.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패배로 끝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선을 그은데 따른 보수층들의 반발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일간 지지율 변화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주민투표 다음날인 25일에는 28.4%, 26일에는 27.8%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주간 집계는 주초 30%대의 지지율에 힘입어 30.3%로 마감하면서 30%대를 힘겹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위를 지킨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은 전주(11.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11.5%를 기록했다. 4.27 재보선 이후 줄곧 지지율에서 손학규 대표에게 뒤쳐졌던 유시민 대표는 전주대비 1.8%p 상승한 6.8%의 지지율로 손 대표를 제쳤다.
손 대표는 지난주 보다 0.8%p 떨어진 6.0%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서울시장 재보선 재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5.4%)는 5위를 달렸으며 6위는 김문수 경기지사(5.2%)였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4.7%)는 7위를 기록했으며 정몽준 전 대표(4.0%),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3.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정운찬 전 총리(1.7%),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1.4%),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1.1%), 이재오 특임장관(0.9%),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0.7%)가 그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전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이었던 24일까지 보수층의 결집현상으로 지지율이 상승세(월 34.3%, 화 35.0%, 수 38.0%)를 보였으나 투표결과가 실패로 나타나면서 주 후반 지지율이 소폭 하락(목 36.0%, 금 35.6)해 주간집계는 1.0%p 하락한 35.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주와 별다른 차이 없는 29.0%(0.4% 상승)의 지지율을 나타냈으나 한나라당의 하락으로 격차를 6.9%p로 줄였다. 민주노동당은 3.7%, 국민참여당은 3.1%, 자유선진당은 1.9%, 진보신당은 1.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야 1대 1구도의 가상 총선 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한 것이다. 보수층들의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5.4%, 야권 단일화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0.5%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측은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야 1대1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를 앞선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것도 10%이상 격차로 뒤쳐졌었는데 주민투표로 그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 측은 “특히 무상급식 주민투표 다음 날 조사에서는 0.9%p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주민투표가 실시된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전 주보다 3.8%p 상승한 39.9%를 기록, 4.7%p 하락한 야권단일후보(38.7%)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차차기 대선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이 15.1%의 지지율로 1위를 고수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전주보다 0.3%p 상승한 6.5%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5.9%)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송영길 인천시장(4.1%)이 차지했으며 김두관 경남지사(4.0%)는 5위에 올랐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3.4%)는 6위를 달렸으며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3.3%),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2.9%)은 각각 7, 8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허남식 부산시장(2.9%),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2.8%),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2.8%),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2.2%),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1.9%),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1.7%), 박준영 전남지사(1.5%),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1.4%)이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0.4%p 떨어진 32.7%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3750명(유선전화 3000명+휴대전화 750명)을 대상으로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