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현실 바로잡아야">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9월 4일 오후/ 날씨 흐림
국민참여당유시민 대표가 포항을 방문했다. 3일 오후 5시 북포항 우체국 앞에서 열린 이동당사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 등장한 것. 국민참여당 이동당사는 선거 때에만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여러 지역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다.
이날 열린 이동당사에는 아홉 명의 포항시민이 발언대에 나와 경북 시각장애인 연합회 회계 결산 문제, 포스코의 고도 제한 위반 건, 검찰의 교사/공무원 정치 탄압,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복수노조로 설립된 포항항운노조 사태, 포항공항 활주로 확장에 따른 동해면민의 고충 등 지역 현안부터 정가 이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전했다.
유 대표는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이동당사를 통해 잘 몰랐던 지역의 문제들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며 "잘 들었고 오늘 주신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여 국민참여당의 정책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시작했다.
유 대표는 세부 사안들 중 포스코 문제에 대해 "대기업이 원가 절감 하겠다고 납품단가를 후려치면 협력업체와 하청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것이 된다"며 "그렇게 해서 대기업만 조 단위의 이익을 취하고 중소기업은 죽어나면 어쩌자는 거냐. 이대로 가면 안 되고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합리적 경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러한 '후려치기'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에 반영, 동결과 삭감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가계 부담으로 전가돼 지갑이 얼어붙어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럼 결국은 포항시민이 가난해지고 포스코 주주들만 배를 불리는 것"이라 비판했다.
시각장애인 연합회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복지부장관이면 당장 감사해라고 지시할텐데, 현 복지부장관은 복지에는 관심 없는 경제관료"라고 비판했다. 교사/공무원의 정치 탄압에 대해서도 "OECD에 가입한 선진국 중 교사와 공무원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곳은 한국 뿐"이라며 "돈만 잘 번다고 선진국이 아니다. 기본권을 잘 보장해 주는 곳이 선진국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 야당이 소액 후원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무상급식에 대해선 "저는 경기도민이라 초등학생 아들의 점심값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며 "포항시민은 세금 내면서 밥값도 낸다고 들었다. 한나라당 정치인과 보수 교육감을 뽑은 동네가 다 이렇다. 내년 총선 때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항항운노조의 경우에는 "복수노조가 허용된다고 해서 만들었더니 탄압을 받아서야 되겠나"며 위로하고 "국회에서 진상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얘기했다. 또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법 믿고 정부 믿고 노조를 만들었다가 밥줄이 끊길 지경이 되었으면 지역의 시장님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안 되겠냐"고 호소했다.
끝으로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여러 현안들을 들어보니 지금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실감난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해야 정상인데 거꾸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것을 바로 잡으려면 야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 진보 진영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진보신당이 '유시민은 진보 아니다'고 선을 긋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원래 80년대에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을 했던 사람이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통합을 위해서 "친구들과 (그 문제로) 다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친구들과 힘을 합치기 위해 친구들이 하자는대로 따르는 것도 필요한 시기다. 모두가 자기만 옳다고 떠들면 단결도 안 되고 상황만 악화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 넋 놓고 있기보단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세 당이 힘을 합쳐 힘 있는 개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반드시 그런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하며 정권교체에 밑거름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아직 힘이 없고 실력도 부족하지만 좋은 세상을 만들기위해 고집 부리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발언을 마무리해 포항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