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포항에서 MB에게 "제발 말 좀 들어라">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9월 3일 밤/ 날씨 흐림
국민참여당유시민 대표가 3일 오후 5시 북포항 우체국 앞에서 열린 이동당사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MB 국정운영 만족하나" 질문에 시민들 이구동성, "아니오"
유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시민들에게 "이 곳 포항 출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아니오"라 대답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포항 시민들은 이 대통령이 포항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되게 하라고 뽑아주셨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MB는 부자들만 잘 되게 하고 있다"며 "부자들 세금 100조원을 깎아서 나라 빚 100조원을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거기에 "사대강 사업도 문제"라며 "만약 그것이 정말 좋은 사업이라 하더라도, 먼저 한 군데에서 시범적으로 해 보고 나머지 지역에도 할 것인지를 결정했어야지 네 군데 동시에 일을 벌이는 것이 어디있나"고 지적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서 "파탄의 지경"이라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강원도 북부 지방은 희망이 없어졌고, 현대아산 기업은 3천억을 손해보고 망하기 직전이다. 그 회사의 직원들은 이제 어떡하나"고 걱정했다. 유 대표는 "남측 영공을 지나는 북한 비행기는 한 대도 없지만 북측 영공을 지나는 남한 비행기는 수 천대"라며 남북관계가 경직될수록 남측이 입는 경제적 손실이 훨씬 크다고도 전했다.
"박정희도 듣는 척은 했는데... MB 남은 임기는 국민의 소리에 제발 귀 기울이길"
유 대표는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이 대통령은 남의 말을 3분 이상 안 듣는다고 한다"면서 "3분이 넘어가면 '내가 해 봐서 아는데' 하시며 중단시킨다더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것을 두고 "알기는 뭘 아나"고 비판하며 "국가운영은 굉장히 복잡한 것이다. 공부하고 숙고하며 그래도 부족한 것은 전문가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늘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께서 돌아가셨다"며 "전 열사께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불에 타 돌아가신 후, 이 여사께서 아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는데 그것을 본 육영수 여사가 이 여사를 들어오라고 하고 박정희 대통령과 대면해 이야기를 할 수 있으셨단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독재자로 불리는 박정희 대통령도 노동자가 억울하고 원통하게 목숨을 끊으니 (요구를 들어주지는 않았어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기는 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제발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좀 기울이시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이동당사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는 아홉 명의 포항 시민이 마이크 앞에 나서 대동면 비행장 건설 문제, 포항항운노조 탄압 등 지역 현안과 진보통합,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정가 이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끝)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