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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축사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
"오늘 안철수 - 박원순이 아름다운 통합을 했다. 이 정신 이어받아 서울시장 보궐선거 반드시 승리하고 내년 총선/대선 정권교체 하겠다" 뭐 이런거.
근데 손 대표는 뭐가 어떻게 아름다웠는지, 그리고 박원순씨를 어떻게 할 것인지(민주당이 박원순씨를 지지하는지 아니면 단일후보로 연대할 것인지 등)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그냥 딱 보니까 안철수씨 지지율을 박원순씨가 일정 업을테고
한 총리님이 출마선언해서 판이 만들어지면 조직이 없는 박원순씨가 도저히 한 총리님을 이길 수 없을테니 오세훈 전 시장 처음 사퇴했을 때 보다 지금 민주당에게 판이 너무나 유리해졌다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으로 볼 때 '아름다운 통합'이라는 것 같았다.
손 대표의 이 발언에 유 대표의 표정을 보니 대충 나랑 비슷한 생각이 아니신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음... 이건 걍 촉이다. 대표님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참여당은 연대... 진보 아니다... 이런 말 할 때도 비슷한 표정을 지으셨거든.
(오해하면 안 되는게 내 눈이 탁월 뭐 어쩌구 이런 것 절대 아님)
그리고 이후 손 대표가 대통합을 얘기하며 은근 유 대표 압박주듯 민주당은 눈, 팔 다 줄거라며... 전에 했던 드립을 또 했다.
다음 순서의 유 대표는 문재인, 이해찬, 한명숙 세 분 모두 멘토이고 참여정부 때 모시던 분인데..하며 마음이 무겁고 안 좋다고 했다. 또 조승수, 이정희 대표 못 와서 더 그렇다고도 했다.
참고로 이정희 대표는 지금 민노당 내에서 당 진로 관련 중요 회의를 하고 있다. 끝났으려나.
유 대표는 기사에 썼듯 혁신과 통합을 국민이 바라는데 잘 되지 않는다며 참여당은 민노당과 통합논의가 되고 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닐꺼라 생각한다고 했고 (약간 놀랍게도) 참가자들이 큰 박수로 격려해줬다. 유 대표 처음 소개할 때 환호도 거의 문재인, 문성근, 한명숙과 동급이었다. 이하는 아니었다.
(유시민, 유시민도 몇 번 나왔다)
이어 유 대표는 손 대표에게 우리가 바라는 통합은 손과 팔 내어놓으라 하는 것 아니다며 선을 긋고 손 대표를 뻘쭘케했다. 손 대표의 표정이 다소 불편해졌다가 노련한(?) 정치인답게 이내 웃으며 박수를 치더라.
나는 이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두 정치인의 그릇의 차이와 실력의 차이를 동시에 보았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씨 관련해서도 그렇고, 양당제를 극복하려는 유 대표의 노력도 그렇고...
정말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님 이후 대장 하나는 끝내주게 만난 것 같다.
운명이다는 말이 사무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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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