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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안철수에 관한 논란이 없을 거란 생각은 않는다. 이왕에 불이 붙은 불씨니 정치권을 떠나서 국민들이 놔두질 않을 것이고, 언론도 수시로 부채질을 할 것이다. 이제 곧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려 한다.
첫째, 안철수의 출현.
긍정적 측면 : 안철수가 아니었다면 한나라 쪽은 나경원, 정두언, 정운찬 등 B급 인사를 고민했을 것이고, 야권에서는 한명숙, 박원순 등이 거론되었을 것이다. 물론 한명숙 대세론이 압도적이었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야권의 오만을 야기하거나 여당은 물론 언론에 집중공세에 시달렸을 것이다. 여야의 표를 다 합산해도 안철수의 이기지 못했던 경험은 야권에 위기의식을 심어줬고, 여권에는 안철수가 비토하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여론의 향배를 크게 갈라주는 효과가 있었다. 한나라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패배의식이었다.
부정적 측면 : 안철수는 정치권에서는 듣보잡이다. 이러한 이에 열광하는 여론에 기성 정치권은 좌절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여론의 정치권 혐오를 반영함과 동시에 정주영, 문국현, 정운찬 등 국민의 기대심에 부응하기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반복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전문성으로 인한 오류가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 시킴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언제나 바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한명숙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시 여론은 지금보다 더 야권에 유리했다. 무상급식 파동으로 오세훈의 패악질이 심했으나 당시 이명박정부 심판론은 지금보다 크게 작동했었다. 그럼에도 간발의 차로 패했고 한명숙은 재수하는 입장이다. 이때 등장한 안철수는 선거에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고 이는 충분히 야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둘째, 안철수를 보는 눈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대두되면서부터 그의 횡설수설 인터뷰를 보았다. 여론의 뜨거운 지지와 윤여준이라는 변수로 이어지는 비판까지 수많은 논란을 필자는 이렇게 이해한다. 여론은 안철수의 1차 검증을 원했고 이를 위해 일단 지지를 통해 그 명분을 제시했으며 그 가운데 비판의 요소를 찾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상황에 처해진 안철수는 이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다른 정치인들 같으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나 그는 자신의 처지를 감당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며 어떨떨해 한 것이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평생 처음 처해진 것이다. 그가 살아온 과정에 그는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가지 않은 길이 없었다. 급박하고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상황이 오자 그는 당황했고 안절부절 못하며 정리되지 못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언론은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우리는 그를 비판하기에 앞서 그가 우리에게 어떤 요구를 했던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그는 심하게 당황했고, 우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것이 팩트다.
셋째, 안철수를 통해 보는 포용력
안철수로 대두된 여러 사안중 하나는 바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일 것이다. 안철수는 스스로 보수와 진보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천명했고, 이는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애써 그가 이래서 진보고 저래서 보수다 한다는 것 자체가 노무현대통령의 논란 속으로 다시 빠지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그가 제시한 중도보수라는 입장표명은 어쩌면 그의 정치인식에 대한 부재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우선 중도라는 말 자체가 갖는 모호성과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이다. 우리가 진보와 보수의 중간지대가 있다고 믿는 것은 오직 스스로 진보와 보수의 양면을 부분적으로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결론이다. 즉, 정치적인 성향을 분류할 땐 반드시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명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정치의 최종목적인 정권을 창출하게 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행정전반에 파트별로 진보와 보수 정책이 동시진행 될 수 밖에 없다. 국방에 진보란 무엇이며 환경에 보수란 무엇인가?
우리가 진보에 서있든 보수에 서있든 상관없다. 단지 그것은 방법론에 불과하다.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포용력이다. 국민전체를 포용하겠다는 의지와 정책이라는 전략구상의 큰 틀이 어떤 방향이냐를 설명하는 것일 뿐.
진보를 더 많은 포용력으로 해석할 수 없다면 결단코 당신은 진보가 아니다.
든 자린 몰라도 난 자린 안다고 한다. 안철수가 빠지고 난 자리에 허탈감을 다시 채워야 할 의무가 이제 정치권에 있다. 영화가 끝나고 아무일 없듯 비상구를 빠져 나가는 두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함에 안철수가 가졌던 희망과 넓은 스팩트럼을 제시하는 것은 하나의 과제지 안철수가 남기고 간 쓰레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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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