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발끈해"로 명명한 박근혜가 몇몇 기회에 남긴 명언들을 들으면 가슴이 섬찟하다. 다 알다시피 최근에 "병걸렸냐", 몇년 전 손석희의 질문에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 올 1월 기자의 질문에 "한국말 못 알아듣냐?", "지만이가 아니라고 했으니 그걸로 다 정리된 거다" 등의 답변을 들으면 누구라도 이 여자가 어떤 여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예전에 지 애비부터가 누구의 얘기도 안 들었고, 누가 뭐라고 대꾸하거나 반박하면 골로 보내버렸다. 그 애비는 권위주의의 화신이었다.
박근혜의 대답들은 반사적으로 지 애비를 떠올려준다. 만일 박근혜가 대권을 쥐면 그날부터 누구도 박근혜에게 말을 못할 것이다. 충언? 개소리지. 그딴 소리 했다간 당장, "병들었냐?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 한국말 못 알아듣냐? 다 정리된 거다,"라는 신경질적인 퉁박만 들을 것이다.
박근혜도 이명박처럼 이미 뭐든지 다 알고 있다. 궁금하면 제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서 제 마음에 드는 얘기만듣고서 이미 판단하고 있는 판단을 콘크리트처럼 굳히고서, 딴 말하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알고 있으니 그만해 자샤. 됐고, 또 할 말 있니?" 라는 말로 끝낼 것이다. 거기서 뭐라고 또 지껄여대싸면 그자는 백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한번 판단을 굳히면 천하없는 누가 뭐래도 변함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박근혜가 파란기와집으로 들어가는 날은 그간 많은 이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골로 가는 날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명박은 차라리 애숭이로 보일 만큼 어마어마하게 아집이 강하고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강철나비가 모든 사람의 입과 귀를 봉해버릴 것이다.
동원이와 성용이가 한꼴씩 넣은 것 말고 추석이라고 뭐 별로 즐거운 일도 없다만 아무튼 다들 추석 잘 보내시길.^^
응. 수첩이 없으면 그렇다 아니다 정도의 즉답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라면 국가의 중대한 위기가 왔을 때, 대응을 내일 할 사람이다.
당장 전쟁이 터져도 최후의 5분만 더 버티라는 군가가 무색한 사람이지.
5분 버텨서 시간벌어줬더니, 지금 전쟁하자는거냐, 병걸렸냐, 우리말로 대화 할 줄 모르냐, 남북관계(혹은 한일관계ㅋ) 다 정리된 것 아니냐 등의 메뉴얼로 화답.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