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다음포털의 어느 기사에 북한군의 나이 어린 여자 병사들이 김정일이 나타났다고 해서 눈물짓는 사진이 떴다. 그걸 보니 참 마음이 서글퍼졌다. 저들에게는 김정일이 정말 민족의 태양이요 구국의 영웅으로 비치나보다.
사실, 나는 이 기사와 사진의 진실성 여부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개연성을 인정하는 정도.
내가 개탄하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강한 편향성이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나 자신도 각 시점마다 일정한 편향성을 지녀왔고, 또 주위의 대다수 사람들도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안 살 수 없을까?
고대 이집트 제국의 국력이 왕성하게 뻗어나가기 시작했을 때 이집트 군은 메소포타미아까지 쳐들어갔고, 거기서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봤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을!
이집트인들은 한평생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나일강변 주위에서 살다보니 모든 강은 항상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을 봤으니 놀랄 수밖에. 아마 그들에게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은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강만큼이나 놀랍게 비쳤을 것이다.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거대한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원시부족들도 역시 모든 강은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대구, 경북 사람들의 상당수는 MB가 제아무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말아먹어도 여전히 MB를 지지하고, 박그네가 제아무리 수상쩍은 심리상태와 정치적 이념과 불모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네를 신뢰한다. 박정희 때부터 그랬다.
이북에서 피난내려와 미군이 준 레이션으로 목숨을 건진 이북피난민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열렬한 친미주의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일제시절과 이승만 정권 때 춘궁기 때마다 배를 곯았던 빈민출신 사람들은 박정희가 하사해준 밀가루로 춘궁기를 넘긴 다음부터 지금껏 박정희 찬가를 부른다. 이렇게 편향된 이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에서는 이제껏 인류가 찾아낸 그 어떤 고상한 이념과 비전을 들이대도 별무소용일 것이다.
골수 노빠이자 유빠인 내가 노무현과 유시민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의식이 깨어 있고 마음이 열린 성숙한 시민들을 기반으로 해서 책임있고 비전있는 정치를 지향했고, 또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성숙한 시민들 정도라야 모든 강은 지형의 구조에 따라서 동으로도, 서로도, 남으로도, 북으로도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이들이라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가장 가망성 없는 사회는 늘 생각이 어느 한 쪽으로 심하게 편향되어 있고, 누군가가 자기를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내 삶을 대신 책임져주리라 기대하는 의존적인 시민들로 이루어진 사회일 것이다.
나는 성숙한 시민이란 자기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고, 개인선과 공동선을 아울러 지향하고, 자기 삶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질 줄 알고 있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면서 매순간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면서 살아가며, 매순간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라 여긴다.
그리고 이런 성숙한 시민들로 이루어진 사회만이 부패한 천민자본주의와 전체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주의를 넘어선 건강하고 공정하고 여유있는 사회를 이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는 진보통합당이 장차 이런 성숙한 시민들이 주역이 되는,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한 당이 되었으면 한다.
이북에서 피난내려와 미군이 준 레이션으로 목숨을 건진 이북피난민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열렬한 친미주의의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일제시절과 이승만 정권 때 춘궁기 때마다 배를 곯았던 빈민출신 사람들은 박정희가 하사해준 밀가루로 춘궁기를 넘긴 다음부터 지금껏 박정희 찬가를 부른다.
이렇게 편향된 이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에서는 이제껏 인류가 찾아낸 그 어떤 고상한 이념과 비전을 들이대도 별무소용일 것이다.
동감이다
많이 배운사람들의 이상하고 이해못할 행동과 의식은 무의식 속에 있는 이런 생각이
지배당하고 있다는걸느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