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 마음의 영웅 MB를 새삼 다시 찬미하자니 낯이 좀 간지럽기는 하다만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말자.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얘기를 다시 해서 무지 쑥스럽다만 그래도 참고 하자.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MB가 너무 미운 나머지 자주 그의 멱살을 잡고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싶어하고 시민혁명이라도 일으켜서 그를 몰아내고 싶어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딱한 기분이 든다.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MB가 이 나라 정치의 진화를 위해서,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데. 그가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 뛰어난 항생제 같은 역할을 한 사람인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MB가 나라를 망쳐봐야 얼마나 더 망친다고. 기껏해야 4대강 지천 개발에 20조 가량을 더 쓰고 말 것인데.
김문수와 뉴라이트들은 일제와 이승만이 한국을 크게 발전시키고 한국인들을 더 강하게 해줬다고 찬미하고 그러더라만, 그것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일제와 이승만보다 MB가 이 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에 얼마나 큰 공헌을 해왔는데.
그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권위주의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부패한 권력자들이 나라경제뿐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과 사회정의에 얼마나 극심한 맹독 역할을 하는 것인지를 몸소 시현해 보여줬다.
그는 한나라당이 얼마나 무능하고 타락한 것들의 총집합소인지,
타락한 것들이 권력을 잡으면 나라의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언론, 대중예술
등에까지도 얼마나 혹심한 통제와 조종과 술수와 탄압과 검열의 폐해를 끼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는데.
삼년 이상 참은 김에 더 참지 무슨 시민혁명을.
MB가 아니었더라면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라는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공기나 물처럼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일 거라 생각해서 아주 무관심해졌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을 해도 으레 김대중, 노무현 만큼은 해줄 것이라 생각해서 이회창, 박근혜, 홍준표, 안상수, 나경원 같은 사람들을 서슴치 않고 대통령으로 뽑아줬을 것이다.
MB가 아니었더라면 이 나라의 상당수 유권자들은 잔민당, 후단협 같은 무리가 뒤섞인 사이비들의 총집합소인 민주당을 그럭저럭 괜찮은 정당이라 생각해서 여전히 표를 던져주려 했을 것이다. 곧 태동할 진보통합당 같은 건 별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왜 하냐고 했을 것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MB는 대대로 잊지 못할 우리의 반영웅이다. 앞으로도 한국 사람들의 정신이 희미해지거나 혼미해질 때마다 MB와 한나라당의 역사는 대대로 비춰보고 거듭거듭 되새겨야 할 거울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앞으로 MB가 물러나면 청와대 옆에 시설 좋고 크고 웅장한, 역사박물관 같은 교도소 하나를 새로 지어 죽을 때까지 잘 모셔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성질도 급하고 잊어버리기도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시설물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지 않게끔, 너무나 물려서 죽어도 잊지 못하게끔 MB의 잔여임기는 꼭 보장해주도록 하자. 죽어도 잊지 못할 정도가 되려면 아무래도 3년 반은 너무 짧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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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