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널맨Marginal man이라는 말이 있다. 경계인! 주류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어서 정체성이 모호한 이들. 이런 이들은 주류에 속하지 않기에 주류의 속성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한다. 서구의 유태인들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늘 경계인의 범주에 머물러왔고, 그래서 주류사회를 잘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래서 미국에서는 그토록 많은 유태인 작가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무슨 일을 하든 경계인으로 머무르면 안 된다. 늘 주역이 되고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이 지나치게 주류 속에 깊이 빠져 있으면 자기와 자기 집단 자체를 잘 보지 못하게 된다. 공기와 물 속에 푹 빠져 있는 생물들은 공기와 물의 존재를 잘 못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일부 봉팔러들을 보면 참여당의 카테고리에 너무 깊숙이 빠져 있어서 우물 속에서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저 지지도 3-4퍼센트에 불과한 군소정당의 마인드에 너무 깊이 빠져 있어 자기네의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 우리가 진보대통합을 이룬다 해도 과연 힘을 쓸 수 있을까, 합해도 서로 갈등하고 삐걱거리면 어떻게 하나, 설사 우리가 제1야당이 된다 해도 내부의 이질적인 요소들의 길항 때문에 나중에 또 열린우리당 짝이 나면 어쩌나....
이거야 원......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럴 때는 제발 우물안개구리의 시선에서 벗어나 경계인의 시각을 좀 가져보라고.
내가 진보통합당이 제1야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보통합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어마어마해서가 절대로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정당이 지닌 힘은 그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당의 힘은 대중의 지지에서 우러나온다. 앞으로 탄생할 진보통합당이 지닐 힘도 당연히 대중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마지널맨들이 있다. 빈민과 서민, 지금 중산층 대열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앞으로 곧 밀려날 사람들. 그뿐만이 아니다. 심지어는 만년 한나라 지지 지역이나 지지층에서도 마지널맨들이 쏟아져 나온다. 강남에서도 무능한 한나라당에 이반하는 이들이 쏟아져나온다는 말이다.
내가 다른 글에서 이미 말했다시피 한국 사회는 극소수의 부자들과 나머지 다수의 서민들로 급속히 양극화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보수층들에게도 외면을 받을 만큼 너무나 무능하고 부패해서 우리 경제가 지금 자칫 잘못하면 국가디폴트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에 지금 이 사회에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강력한 반여 기류가 형성되어 있다.
진보통합의 힘은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본인들의 힘이 강하다고 하는 이들은 몽상에 사로잡힌 이들이고 약하다고 하는 이들은 자기 당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진보통합당의 힘은 기존의 빈곤층과 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수많은 실직자들, 벼랑 끝까지 몰린 수많은 자영업자들, 하우스푸어들, 미래가 암담한 청년들에게서 나온다.
통합해도 과거의 열린우리당 신세가 될까 두렵다고? 지금의 한나라당처럼 견실한 35퍼센트의 지지층을 확보하는 있는 든든한 정당 같은 게 되었으면 한다고?
그렇게 해서 누구 말마따나 몇십년 몇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고 싶어요?
차라리 주식시장에서 사십년 이상이나 지속된 기업이 몇이나 되는지 찾아봐라. 그리고 그런 종목에다 가진 돈을 다 묻어둬라. 그럼 아마 백년쯤 가면 대한민국의 반쯤은 살 만한 돈을 벌게 될 테니.
지금 진보통합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백년 정당 같은 잠꼬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이 나라의 수많은 서민대중의 절박한 처지를 대변해주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일조를 할 만한 든든한 제1야당 만드는 데나 전력해라.
그 당의 운명이 어찌될지는 그 당 사람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 다수 대중이 결정한다. 당 따위의 운명에나 연연해하지 말고 이 나라 대수 대중의 운명이나 걱정해라. 그런 이들이 기꺼이 표를 던져줄 만한, 진심으로 대중의 운명을 걱정해주는 진취적이고 건강한 정당이나 만들 궁리를 해라.
그런 의미에서는 참여당 사람들이나 민노당 사람들이 너무 자기 당에 애달캐달하지 말고 가끔 마지널맨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싶다. 그래야 지금 이 사회의 고통받는 서민들이 진실로 뭘 바라는지를 확실히 알 것 같으니.
줌인민주/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 선거 때 병점에서 유세하는 걸 봤는데 그때 화성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참여당 후보넘이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한 것에 배알이 틀렸는지 제 당 도지사 후보인 유시민의 유세를 마이크 소음으로 방해하는 걸 봤다. 그넘을 단 매에 때려죽이고 싶더군. 유시민이 불쌍해지고.
저런 것들이 선거꾼이구나 싶더군. 아무리 기분이 틀려도 그렇지.
진보통합당이 탄생했을 때 참여쪽에서 웬갖 어중이떠중이가 고개를 내밀 때 제발 인물 좀 잘 거르면 좋겠어. 이름, 경력 없어도 좋으니 진실하고 열정 있는 사람들로. 이장 김두관도 열심히 노력하니 대선에 나올 수도 있을만큼 성장했잖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