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보수일까요? 아니에요, MB는 무대포예요. 원칙이 없어요. 그래서 김동길도, 조갑제도 당황해요. 보수의 원칙이 없기 때문에.
보수는 원래 반공제일주의에 마름stewardship자본주의자들이에요. 일제시대에 일제에 빌붙어 지주로 영화를 누리면서 일제의 마름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의 보수 원류들이에요. 그런 마름자본주의자들도 황당해 하는 게 MB예요.
보수들은 그래도 IT가 좋은 줄 알아서 사대강에 삽질하는 이명박을 황당해 해요. 즈네들처럼 반공주의자인줄 알았더니 뒷구멍으로 뽀글이랑 손을 잡으려고 그래요. 그래서 배신당했다고 흥분해요.
제법 청렴한 줄 알았더니 사방에서 썩는 내가 진동하고 제 집구석에서도 썪은 사과가 궤짝채로 나와요.
이래서 반공, 마름자본주의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했어요. 명색이 기독교인이 기독교의 철천지 웬수인 이슬람 돈 끌어오려 한다고 사기꾼 목사들까지도 들고 일어났어요.
MB가 그래도 잘하는 게 있어요. 나이가 먹어서 뭐든 다 해본 경험이 있고 바지사장하면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 달성하는 수법에 통달했어요.
건설회사 바지사장으로 일할 때는 참 좋았어요. 영업이익 높여, 주가 높여주고 주주배당만 잘해주면 만사오케이였어요. 사회정의, 도덕, 원칙 그런 거 따지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입찰할 때 뒷돈 좀 찔러주면 만사 오케이에요.
건설업자들 원래 그런 거에 달인들이에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낙찰시키는 거, 필요하면 돈도 대주고 여자도 대주고 하면 안되는 일 없어요.
그런데 나라를 경영하려니 쉽지 않네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늘 해온대로 하려니 잘 안되네요.
영업이익률 높이듯이 성장률 높여주고 수출신장시키면 다 잘될 줄 알았는데, 빌어먹을 금융위기가 왔네요. 이런 천재지변은 내 탓이 아닌데.
하지만 이런 거 우리 전문이에요. 돈 풀어서 건설경기 떠받쳐주면 다 돼요. 남들은 헬리콥터로 뿌리자지만 우리는 삽으로 퍼주면 돼요. 그러면 나라 경제 안 무너져요.
그런데 무너져요. 다 잘될 줄 알았는데. 나라는 회사하고 다른가봐요. 성장률 좋고 수출신장률 좋은데 왜들 지랄인지 모르겠어요. 나라빚 늘어났다고, 원칙 좀 무시했다고 사방에서 달려들어요. 회사에서는 영업이익만 좋으면 어떤 놈도 달겨들지 않았는데.
MB는 프로가 아니에요. 뭐든 다 잘하고 다 해본 사람은 원래 아무 것도 잘하지 못하는 법이에요 MB는 뭐든 다 아마추어예요.
MB는 나이브쟁이에요. 뭐를 하든 다 나이브해요. MB가 이제까지 안 해본 게 없는데 딱 하나 대통령만은 처음 해봤거든요.
그래서 뭐든지 다 서툴러요. 인간관계에도 서툴고, 외교관계에도 서툴고,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국방에도 서툴고, 경제에도 서툴러요. 도덕과 윤리에도 서툴러요.
건설회사 바지사장 하면서 원칙이나 도덕 같은 건 잠꼬대 같은 것이라는 걸 철두철미 배우고 익혔는데 막상 대통령하다보니 이게 그래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뒤늦게 반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MB는 도덕, 윤리, 사회정의, 청렴결백 같은 원리들을 새로 배우고 익히고 있어요. 그래도 몸에 배지 않은 걸 얘기하려니 많이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세월이 가다보니 그런 말이 제법 입에 붙어 요즘에는 말을 꽤 잘해요. 그래서 곧잘 복지사회, 사회정의를 부르짖고, 반부패 선언하고, 국가기강 문란을 개탄해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요.
조갑제, 김동길, 이석연이가 봐도 참 헷갈릴 거예요. 이제까지 한나라 출신 중에서 이런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걔네들은 쟤 도대체 뭐야, 하다가 이제는 몰아내자고 선동해요.
MB는 지금 어렵고 어려워요. 온갖 천재지변, 온갖 경제위기, 온갖 보수 진보인사, 온국민이 다 적이에요. 그래서 어둠 속에서 혼자 칼춤을 추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임기 전에 물러나야 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MB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그것이 이제까지 MB를 떠받쳐준 힘이에요. MB는 본인 스스로 천운을 타고 난 사람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뜬 장님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살아갈 거예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미스터 심플 심플, 미스터 긍정 긍정,
MB는 수구보수가 아니라 미스터 단순, 미스터 긍정, 매사에 낙관적인 사람이에요. MB는 본인이 벌거벗은 채 북극에 내던져진다해도 살아남을 거라고 자신해요. 미스터 단순, 미스터 긍정, MB는 매사에 긍정적 낙천주의자예요.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