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는 10일 오후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를 통해 “출연하기로 예정되었던 박 후보의 출연이 무산됐다”며 “서울시 선거간섭위원회, 아 죄송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박 후보의 출연이 공직선거법 제82조(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등을 위반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박 후보가 서울시 선관위 주최 메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 참석 관계로 현장에 오시는 게 힘들어 대신 사전에 23분 가량의 전화 인터뷰를 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녹음한 것을 트는 것도 불가하다고 한다”며 “이것은 정상적·일상적 정당활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방송은 유 대표가 진행자(유시민)와 답변자(박원순)를 번갈아 하는 ‘1인 2역’의 대담으로 전파를 탔다.
방송에 의하면 박 후보는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험담과 공격을 “네거티브에 일일이 신경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물론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맞는 검증은 당연하고 필요하지만 인신공격적 네거티브는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와 참여당에게 “유 대표의 ‘펀드’ 아이디어로 선거비용도 다 모았고, 참여당의 적극적 지지로 경선과정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민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이루어 드리도록 할 것”이라며 “MB와 오세훈 전임 시장은 대권욕심이 있었기에 전시행정·대형 토목건설 사업 등을 추진했다. 저는 작지만 꼭 있어야하는, 기본에 투자하는 그런 시정을 해서 서민의 삶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비난이 있다”고 묻자 박 후보는 “그것은 윗 사람이 강제했기 때문”이라며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해야 조직이 잘 된다.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하는 조직은 이룰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시민·전문가 뿐 아니라 공무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시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전세난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중대한 위협”이라고 진단한 후 “임대 아파트의 중형 이상되는 평수를 소형으로 바꾼다거나 서울시가 가진 틈새공간을 활용하고, 1인가구가 많아지는데 이들을 위해 리빙텔 같은 것을 많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덧붙여 “주거와 복지의 문제는 외형적인 것 만으로는 안 풀린다. 지역·마을 공동체를 회복해야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유 대표의 “민주당 일변도로 조직·기획될 경우 경선 당시 나타났던 자발적 시민의 참여를 못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저는 기본적으로 야권통합단일후보”라며 “민주당 몫이 큰 것은 맞지만 다른 당의 분들을 이해 못해 드리면 안 된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더욱 통합하고 연대해서 혁신을 이루면 좋을 것”이란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민주당이 제일 큰 야당으로 경선에서 져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가 지난 6.2 지방선거를 겪어보니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끼리 함께 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 위로했고 박 후보는 “짧은 기간이나마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답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변화를 원하는 갈망이 저를 통해 투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에 감사하고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했고 유 대표는 “시민이 앞장서고 기존의 정치권이 응원하는 형국이다. 공동선대위의 구성을 놓고 들린 약간의 마찰음이 잘 해결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