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소외되는 정당없이 가야 최종승리 가능”>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1일 오후/ 날씨 맑음 유시민 “민주-민노, 서로 아픔 치유 배려 필요해”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는 “이번 선거는 소외되는 정당 없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0일 오후 방송된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서 “야4당과 시민사회의 공동후보인데 민주당의 후보처럼 선거운동이 기획, 진행될 경우 경선 당시 나타났던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 욕구가 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유권해석을 내려, 유 대표가 박원순 후보를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해 읽은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경선을 했음에도 자당후보를 못 냈다는 허탈감이 상당히 깊이 있는 것 같아 지난 며칠 풀어드리는 노력을 했다”고 해명하고 “우리는 야4당과 시민사회까지 대표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분들(작은 정당들)의 목소리도 대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해야 시너지 효과도 나고 최종승리도 가능하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물론 민주당의 몫이 크다는 이유로 다른 정당들이 소외된다면, 또 제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야권이 서로 분열하고 대결하는 자세보다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 선거를 통해서 시대와 시민들이 요구하는 통합과 연대, 혁신의 요구를 이뤄 다음 정치일정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의 말에 유 대표는 “민주당은 제일 큰 야당으로서 경선에서 패해 후보를 내지 못했고 민주노동당도 열심히 해서 자당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이런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보 쪽에서 배려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이질적인 정당과 세력들이 모여 선거캠프를 구성하면 서로 자존심 싸움도 나곤 한다”며 “시민사회나 야당에서 참여한 분들이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참고 마음을 다스리며 대의를 가지고 힘을 보태는 자세로 화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후보님이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경선과정에서도 보니까 정치적인 전문성을 가진 분들과 시민사회에서 오신 분들, 개인적으로 참여하신 시민분들 사이에 굉장히 의견 충돌이 있더라”며 “그렇지만 짧은 기간이니까 서로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방금 유 대표님과 같은 그런 마음을 가져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제가 서로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와함께 박 후보는 “유 대표와 참여당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면서 자금, 조직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유시민 펀드 때문에 이번에 박원순 펀드를 만들었고 선거 자금에 필요한 39억원을 다 모금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경선과정에서도 국민참여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현장에 많이 나오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들은 야권연대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노동당은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야권연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10일 공동 선대위 불참을 선언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및 선거대책본부장 등은 맡지 않기로 한다”며 “다만 선대위 형식에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선본’과 지역에서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당선 위해 저와 민주노동당은 최선을 다해 뜁니다. 그러나 직위는 맡지 않으려 합니다. 야권단일후보 만들어낸 최규엽 후보와 함께 밑에서 성실히 돕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한 트위터러가 “야권연대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 인가요”라고 묻자 “자리가 어떻게 되든 따지지 않고 박 후보 당선 위해 땀 흘리겠다는 것입니다. 저부터 열심히 자원봉사 하겠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서운함 생겨도 다 미뤄놓고 반드시 이겨야죠”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 대표는 박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 뿐 아니라 강원도 인제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승흡 민주노동당 전 대변인의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