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고식…“안·박 열풍, 시민들 정치주역으로”>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3일 오후/ 날씨 맑음 손학규 “난 MB처럼 외국에서 자기나라 욕 안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만들기에 동참했다. 문 이사장은 13일 “박원순 현상은 정치의 위기가 아니라 정당·정치인의 위기”라며 “오히려 정치의 희망으로 시민들이 정치의 주역이 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그런 희망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민이 시장이다’란 주제의 유세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민들께 처음 인사를 드린다. 마이크를 잡고 지원유세를 하는 것도 제 인생에 처음”이라며 “저도 박 후보처럼 처음엔 정치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을 잘 운영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잘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내 몫이라 여겼다”며 “그러나 정치의 현실이 지켜만 보기엔 너무나 암울하고 절망적이라 움직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문 이사장은 “87항쟁 이후 이뤄낸 민주주의와 복지 등이 MB정부 하에 모두 무너졌다”며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통사람, 서민, 젊은이와 늙은이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그러한 정치로 가야 한다”며 “그 선두에 박 후보와 서울시민들이 함께 하고 계신다”고 박원순 후보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야권의 통합후보를 뽑았을 때 이미 새로운 물결의 흐름이 시작된 것”이라며 문 이사장은 “그런데 기득권 세력은 이 희망을 꺾으려 말도 안 되는 비방을 늘어놓는 중이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그는 “이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장직이 걸린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그것이 가능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며 “서울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안철수·박원순 현상’에 대해선 문 이사장은 “안·박 두 분의 인기를 보고 정치의 위기라는 견해는 틀렸다”며 “민심을 외면해 왔던 정당의 위기이자 국민과 동떨어져 권력을 자신의 소유처럼 주물러온 정치인들의 위기”라고 정치가 아닌 정치인들을 성토했다. 그는 “안·박 현상은 정치의 희망으로 시민들이 정치의 주역이 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그런 희망이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또 “부산도 동구청장 재선거가 있다”며 “3당 합당 이후 근 20년 간 한나라당의 독주가 계속됐으나 민주당 단일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시작했다”고 부산 민심을 전했다.
그는 “부산에서 구청장이 배출된다면 그것을 기점으로 영남의 강력했던 한나라당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며 “노 대통령께서 평생 극복하려 애썼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의 극복이 가능해 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지역주의가 극복되면 시민 여러분들이 원하는 정상적인 정치가 가능해 진다”며 “박 후보와 함께 이것을 이루어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대표도 유세차량에 올라 서울시민들에게 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열정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대한민국은 시끄러운 나라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저는 일본에 갔을 때 그 쪽에서 MB를 비판해보라 했을 때 국내에선 그러지만 국외에선 할 수 없다며 거절했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이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에 가서 그런 말을 하냐”며 호되게 비판했다.
손 대표는 “바꿔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을 이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박원순이라며 “사람 중심의 서울, 함께 잘 사는 서울을 만들어 그로부터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게 만들자. 박원순으로부터 시작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박원순 후보는 “최근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많은 분들의 고민은 한 가지더라”라며 “지금 이대로는 안 되고 뭔가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제가 지금 앞치마를 입고 있다”며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년간 집중했던 전시행정을 깨끗이 설거지하고 대신에 사람이 중심이 된 서울을 요리해 내겠다는 의미”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 후보는 “삶이 무너져 내린다, 희망도 꿀 수 없다는 말씀이 아프다. 무너져가는 서민 경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라며 “저는 이 분들을 위해 낮은 곳으로 내려가 공감하고 경청하며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25조가 넘는 서울시의 부채도 쉽지는 않겠지만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서울을 맞을 준비, 한나라당과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을 심판할 준비가 되셨습니까”라며 “서울시청에서 일할 박원순 시장을 맞을 준비가 되셨습니까”라고 힘주어 물었다.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께 “네”라는 긍정의 답변으로 화답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