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저주라고?>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7일 오후/ 날씨 맑음 참여당 "유시민의 억울함이 바른 표현" 반박
<프레시안>의 14일 기사에서 ‘유시민의 저주’라는 표현이 등장한 가운데 국민참여당은 16일 “‘유시민의 억울함’이 바른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참여당 이종웅 상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해당기사는 마치 유시민 대표가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체가 된 것처럼 읽힌다”며 “유 대표는 누군가를 저주한 일이 없다. 오히려 유 대표에 대한 일부 언론들과 정치인들의 행태가 문제”라고 성토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 시기 유 대표를 두고 얼마나 많은 마타도어와 비방이 난무했던가”라며 탄식한 후 “‘저주’가 아닌 ‘유시민의 억울함’이라고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국민참여당과 유 대표는 오로지 정권교체, 정치혁신이라는 대의를 위해 복무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주’라는 단어는 유 대표에게 쓰여질 것이 아니다”며 해당 기사가 ‘박원순 후보는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유시민의 저주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고 끝을 맺는데 대해 “명백하게 사리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의 해당기사는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후보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 “유시민의 악몽이 재현된 순간이었다”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도 유시민은 김진표 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겨 단일후보가 되고도 본선에서는 졌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특히 신문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격차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무릎을 꿇었다”며 유 대표가 김 지사에게 크게 패한 것처럼 묘사했다. 김 지사는 2,271,426표(52.20%), 유 대표는 2,079,846표(47.79%)를 얻었고 표차는 19만1,580표(4.41%)에 불과했다. 당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 하루 전 사퇴하여 무효표 18만3,387표(4.04%)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208만6127표(47.4%), 한명숙 후보는 205만9715표(46.8%)를 얻어 오 후보가 2만6412표차(0.6%)로 서울시장에 재선된 것을 상기하면 ‘한 전 총리와 비교할 수 없는 격차로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은 심하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또 신문은 “두 패배의 순간에는 모두 유 대표가 있었고 이후 정치권에서 비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도 본선에서 패배하는 일을 일컬어 ‘유시민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며 두 선거에서 패한 책임이 전적으로 유 대표에게 있다는 식으로 왜곡해 보도했다.
이어 “유 대표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역시 이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우려하며 나경원 후보를 너끈히 앞지르던 박 후보가 최근 역전된 지지율의 여론조사로 흔들리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 박 후보가 우리 모두의 후보라고 아무리 말해도 민주당 당원들의 허전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 그 허전함의 시작점으로 민주당 사람들이 공통점으로 꼽는 장면이 유시민에 대한 박탈감”이라 지적했다.
덧붙여 유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박탈감’에 대해 “현역 의원 한 명도 가지지 못한 당의 대표가 ‘우리 당’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에 대한 불편함”이라며 “이봉수 김해을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가로막았던 이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손학규 대표보다 유 대표의 지지율이 높아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화가 이뤄졌던 국민참여당 후보를 위해 민주당 조직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유시민의 저주’가 아니라 민주당에 패배의 원인을 물어야 하는 대목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 후보를 위해 진심으로 움직이지 않는 민주당 당원들의 허전함이 유 대표에 대한 박탈감과 닮았다며 박 후보가 ‘유시민의 저주’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 염려하는 모습은 박 후보의 승리를 걱정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다시 ‘유시민 죽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들게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프레시안>의 보도가 트위터에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클릭 수 늘리기 위해? 조중동과 뭐가 달라”, “유시민의 저주라... 기사를 아주 지어내라 지어내”, “웬 저주! 여정민 기자 싫다. 현역 정치인에게 이렇게 갖다 붙이기 저주를 하다니... 여정민의 저주다!”, “기자의 헛발질 같은데, 쌩뚱맞기 짝이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해당 기사를 비난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