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막말에 천주교 신부 “신앙이 농담거리인가”>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7일 오후/ 날씨 맑음 서상진 신부 “‘따먹문수’ 알았지만 이리 인격문제일 줄”
천주교 서상진 신부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따먹문수’라는 별칭처럼 막말을 일삼는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인격과 신앙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따끔하게 일침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제주도청에서 경기도와 제주도 사이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4대강에 반대하는 신부 2명이 삭발했다”며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 신부님들 입이 세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우 지사는 “우리 지역에서도 주교님이 대장”이라고 맞장구쳤다.
수원교구 사제이며 동시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상진 신부는 1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항의의 글을 보내 김 문수의 막말을 맹비난했다.
서 신부는 “대자연을 죽이는 사대강 사업 앞에 우리는 오직 신앙을 떠나 양심에 호소할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천막 농성을 하거나 단식, 그리고 삭발 등을 통하여 우리의 뜻을 전할 뿐이다”며 “그런데 자칭 천주교 신자라는 도지사의 입에서 ‘삭발한 신부는 절로 가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표시했다.
이어 “사대강 사업의 불법적이고 비윤리적, 반환경적인 이유에 반대하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머리를 밀고 양심에 호소하는 신부에게 절로 가라니”라며 “삭발하는 사람은 모두 절에 가야 하나. 머리카락이 없는 모든 사람들은 다 절에 가야 하나. 신앙을 농담거리로 삼아도 되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서 신부는 김 지사에게 “‘따먹문수’라는 별칭처럼 막말을 일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처럼 인격과 신앙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두르며 “차분하게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자신의 삶과 인격, 그리고 신앙에 대하여 말이다”고 비판했다.
또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는 요구와 함께 “신부들은 용서를 청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용서를 해 줄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죄를 깨닫도록 경종을 울려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글을 맺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한 특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총 맞아 죽었고 그 부인(육영수 여사)도 총 맞아 죽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바위에 떨어져 죽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좋지 않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월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뭐냐? 변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종교비하 발언까지 전해지자 트위터에는 “아마도 <따묵사>로 들어가라고 할 듯”, “신부 뿐 아니라 스님도 조롱한 것”, “시집가라고 말하려던 것일수도...”, “이러다 어록나오겠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막말해도 상관없나”등의 비난글이 쇄도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