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MB, 미국에 사진찍으러 갔나">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6일 오후/ 날씨 맑음 "민주당 야권의 큰 형 노릇해야 전국적 야권단일화 가능" 지적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국가서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만 찍고 다니던데 그러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방미중인 이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디트로이트 GM 공장에 미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모자를 쓰고 연설해 화제를 모았었다.
유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호 8번 임태성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미국에서 내곡동 문제를 질문받자 ‘한국은 원래 시끄러운 나라’라고 했더라”며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하고 사진만 찍으면 다인가. 절대 이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절대 찍으시면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다”며 “MB와 한나라당이 집권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종합부동산세를 없앤 일이다. 이것이 약 2조 가량 되는데 종부세를 통해 부자들로부터 걷어진 세금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교부금으로 쓰였다. 그러나 이것을 없애면서 중앙에서 지방 시·군에 주던 돈이 끊기게 돼 지방 재정이 많이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방 시·군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방채를 발행해 빚을 지게 되었고 서산시도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며 “그리고 원래 주던 지방재정교부금은 모조리 4대강에 털어넣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돼선 안 되는 또다른 이유로 유 대표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없앴기 때문”이라며 “충청권에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했으나 과도하게 수도권에만 집중하는 정책을 펴면서 이것도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산시민 여러분께서는 MB와 한나라당이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후보에게 표를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에 대해선 “전국적으로는 저희 당보다 지지율이 적은 지역당”이라며 “정책노선도 한나라당과 아주 비슷하다. 지역에서 아껴주시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나라와 정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당선되면 하던 것과 똑같이 개발사업에만 예산을 쓸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99개를 가진 큰 형님이 1개도 가지지 못한 막내 동생에게 다 내놓으라 하고 있다”며 “야권연대와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 민주노동당과 참여당 등의 동생들을 품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10.26 재보궐선거에서 전국적 야권연대를 하자고 계속 부탁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서울을 뺀 다른 지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들은 서울에서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자 국민참여경선을 하자고 고집해 관철시켰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전국의 다른지역에서는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100%의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억지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힘있는 민주당이 힘없는 작은 정당들에게 이렇게 해버리니 단일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전국적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참여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은 박원순 후보를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선거에서도 서산과 인천·성남에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한 명씩 딱 셋만 후보를 내고 나머지는 민주당에 다 양보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임태성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의 후보보다 못할 것이 하나도 없는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충청지역에도 정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서산시민께서는 당의 이름과 세력만 보지 마시고 정책을 보시고 투표하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임 후보는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는 복지 전문가로 여러 복지분야에 다양한 정책들이 준비되어있다”면서 “그리고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사람이다. 임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어 주신다면 복지 분야에서는 책임지고 확실히 A/S해 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