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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고? 기억이 안난다고?
솔직히 나도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상황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왜냐고?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의원실을 찾아 온 것은 거의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온 힘을 쏟을 때였고
나는 17대 국회의원 정봉주의원(당시 국회 교육위원회)을 모시고 정말 죽을 힘을 다 하고 있을 때였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 열린우리당은 공익이사제(개방형이사제)를 핵심으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제출했고
한나라당과 사립학교 법인 연합회 등은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을 때였다.
특히, 사립학교 법인 연합회는 '학교를 폐쇄 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었다.
정봉주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사립학교법 만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정봉주의원이 사학부패가 있었던 한국외국어대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어쨋든 중략하고....본론으로 들어가면
앞에서 말한 이러저러한 상황속에서
정부는 감사원과 교육부로 하여금 대대적인 사립학교 감사에 들어간다는 발표를 했다.
사립학교 법인 연합회는 새학기 부터 학교를 폐쇄 하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대대적인 감사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본보기로 걸리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쨋든 그런 상황에서 어느날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나라당 나OO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정봉주 의원 계시죠?"
깜짝 놀랐다.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방에 온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 나의원 어서와!"
기다리고 계셨나 보다.
그리고는 의원실로 들어갔고 문을 닫았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은 국회의원이 근무하는 공간과
보좌진이 근무하는 공간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다.)
한 10여분 정도 흘렀을까?
문이 열리고 두분이 나왔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물었다.
(당시 정봉주의원과 보좌진의 사이는 뭐든지 편하게 물어보는 그런 사이였다.)
나 :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정 : "어, 나의원 친정이 사립학교 하냐?"
나 : "예? 잘모르겠는데요?"
정 : " 사학재단 운영하나봐, 처음 알았네..."
나 : "아 그런가요...그런데 왜요?"
정 : "어 이번 감사에 포함됐는지 알아봐달라고...포함됐으면 빼달라네..."
나 : "알아볼까요?"
정 : "알아 볼 수 있으면 알아봐"
나 : "예"
솔직히 이게 끝이다.
나도 이 때 나의원 친정이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당시는 아직 감사대상 학교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였고, 그래서 확인은 못했다.
내가 쓴 글에 기억력 부족으로 약간의 오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틀리지 않는다.
부친이 사학재단 운영하는게 죄는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죄다.
특히,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거짓말은 심각한 죄가 될 수 있다.
차라리 나의원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면 어떨까?
한번의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을 것이다.
그리고 그 거짓말은 족쇄가 되어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지도 모른다.
이거 썼다고 고소당하면 어쩌지?
아...씨...
나도 "설마 우리 나의원이 그랬을리가 없다"고 마지막에 쓸까?
(글을 쓰고 나니 나의원께서 당시 '국정감사'라고 인터뷰를 하시는데 착각하시나 보다.
국정감사가 아니라 감사원 감사다...모두가 벌벌 떠는...기억력이 안좋으신가?)
작성자는 현재 최영희의원 보좌관 여준성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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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