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명박, 노무현에게 사과해야 안전할 것">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10월 19일 오후/ 날씨 맑음
"한나라당 마이무따 아이가... 이해성 뽑아달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혔던 것에 대해 사과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초량시장에서 열린 이해성 민주당 구청장 후보 유세에서 "퇴임할 때가 되니 두려운 모양"이라며 "내곡동에 국민 세금으로 사저를 지으려다 없던 일로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 물론 모든 대통령은 퇴임 후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안전하게 살고 싶었으면 전임 대통령에게 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대통령이 뭐가 무섭다고 내곡동에 높은 담장의 새 집과 어마어마한 경호시설을 지으려 하는 것인가. 그것도 국민의 세금으로"라며 "떳떳하다면 그냥 서민들 틈에 끼어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MB가 퇴임 후 안전하게 살고 싶었다면 노 대통령께 잘했어야 했다. 의도적으로 괴롭혀 돌아가시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안전하게 살고 싶은 모양이다"라고 비판한 후 "정말 안전하게 살고 싶다면 내곡동에 사저를 지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라"고 요구했다.
유세차량 주변에 모인 시민들은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유 대표의 격정적 연설에 "맞습니다!", "안전은 무슨, 감옥에 가야한다"고 맞장구치며 박수를 보냈다.
유 대표는 또 "구청장에 출마한 이해성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셔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다"며 "첫째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옛 정을 생각해 주셔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이번에는 정말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 이곳 동구였다"며 "동구 주민들이 노 대통령을 뽑아주셨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러한 옛 정을 생각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께서 저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보내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일해라고 지시하셨다. 그래서 제가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만들었다"고 선전한 후 "나라를 이만큼 성장시키시고 자식들 잘 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MB가 해준 것 뭐가 있나. 노 대통령이 비록 일찍 돌아가셨지만 저 두개의 정책으로 어르신들께 효도하신 분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한 번 바꾸어야 한다"면서 유 대표는 "기호 1번 한나라당 마이 무따 아이가"라고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인용했다. 그는 "3당합당 이후 부산 시민들이 20여년 한나라당을 지지해주셨는데 잘 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해줬는데 못하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령 이 후보가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더라도 이번엔 고마 이해성이 좀 뽑아주시라"며 "구청장을 바꿔야 내년에 국회의원도 바꾸고 정권도 바꿀 수 있다. 지금 국정을 개판으로 운영하는 MB에게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MB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려면 반드시 투표해서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이렇게 국정을 운영하지 마시오, 똑바로 하시오라고 준엄하게 꾸짖고 싶으시다면 이번 동구 재선거에서 이 후보를 당선시켜 주셔야 한다. 그러면 이 뜻이 MB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MB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분은 투표로 마음을 표현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유세에는 유 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이 후보가 함께 시장을 돌며 민심을 다지고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손가락으로 2번을 펴 보이는 유 대표와 박 의원에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유세차량 주변에 많은 시민들과 상인들이 모여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내줘 부산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케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